안녕하세요. 선생님. 이제 막 23살 된 대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제 고민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감, 무기력증, 대인관계에 대해서입니다. 그 중 자신감과 자괴감 문제가 연관되어 있어서 이게 가장 크다 하겠네요. 저는 전문대를 졸업 후 몇 개월 뒤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첫 직장이었고, 그만큼 저에겐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일이 너무 서투르고 잘 알아보지 않아 그런지 2교대라는 일이 저에겐 너무 힘들었어요. 생산으로 간 게 아닌 연구직이었는데요.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에 그만두는 게 좋다는 회사언니들 말에 3개월 채워지기 전에 그만두었습니다.
첫 직장에선 별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2교대의 압박감. 회사의 환경이 너무 큰 스트레스여서 그게 가장 불만족이었고요. 전 제가 사회에서 막내 일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저보다 어린애들이 많더라고요. 저보다 몇 개월 차 1살 어린애들에게 선배 소리하는 건 좋으나, 자기들이 대단한 것 마냥 우쭐대는 꼴이 보기가 쫌 그랬습니다. 별 마찰은 없었지만 문득 사회에선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 많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스럽더군요. 이점은 지금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첫 회사를 그만두고 1달 뒤 전 보다 더 좋은 연봉도 괜찮은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가족, 대학친구들, 선배, 남지친구까지 다들 부러워하고 성공했다하고 가족들은 자랑스러워하시고 행복해하셨습니다. 우리 딸이 이런 곳에 들어갔다고 자랑하시고요.
하지만, 저는 또 난관에 놓여 이곳도 몇 개월 하다 그만두었습니다. 이유는 타지에서의 적응과 대인관계였어요. 타지에서의 일이 적응도 안 되고 너무 외로웠어요. 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곳에 홀로 있으니 너무 외롭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적응도 잘 하지 못하였고, 업무를 잘 배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적으로는 차차 나아지면 되겠지만, 사람관계는 가면서 더욱 악화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부서의 저와 동갑내기가 2명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저와 같은 지역 출신이었고, 저는 지금도 그 친구에게 뭘 실수 한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뒤에서 절 사람들에게 이간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나중에 갈수록 사람들과의 사이는 더욱 안 좋아졌고 그로인해 눈치를 보게 되고 매일매일 스트레스와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대놓고 소근 거리거나 채팅으로 저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았고 제 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직장 상사까지 왕따 아니냐고 하는데요. 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괴감은 늘어가고 무기력해졌습니다.
또, 나올 때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나왔어야 됐는데 바보같이 당하고만 나온 것 같고 바보 같고 착하기만 한 것 같아서 화병이 날 것 같고요. 같은 지역출신의 친구로 인해 이렇게 까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많았는데, 대략 말하자면 그 친구는 앞에서는 웃는 척 뒤에서는 제 욕 다하고 다니고, 그 다른 친구는 절 챙겨주는 척하면서 그 친구와 같이 제 욕을 하고 다녔습니다.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슬펐습니다. 압박감도 심했고요.
대인관계에 있어서, 저만 눈치를 봐서 이렇게 느끼는 것 같다는 친구들의 말이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고 제 추측으로 인해서 제가 이렇게 망가진 건지 그런 자괴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느낀 게 진짜인지, 아니면 정말 정신병처럼 제가 착각한 건지. 이것 때문에 제 성격이 안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존심 하락, 자괴감, 무기력, 이 때문에 귀차니즘, 우울증 등...
예전엔 긍정적이고 잘 웃고 활발하고 자립심도 강해 혼자서의 여행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겁부터 납니다.
주변 친구들이 어떤 상황이 닥치면 제 욕을 할 것 같고요. 그게 너무 불안합니다. 아직도 남 눈치를 너무 보고요. 나중 취업을 하게 되면...이라는 너무너무 큰 불안감이 있습니다. 잘할 수 있을지 또 회사를 나오진 않을지...
당연히 사람은 욕 안 먹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요... 매일 울음의 연속이었고, 친한 친구에게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추다가 나중엔 쌓이고 쌓이니까 주변사람에게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위에 쓴 것처럼 계속 니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정확한 증거 없지 않느냐고 그랬고요. 그래서 편하게 생각하고 다니려고 해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그게 되지 않았고 결국 집에 알려 사표를 쓰고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실망을 많이 하시고, 제가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했으니 주변 친척, 친구 분들에게 말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 때문에 더욱 더 자존감은 낮아졌고 우울해지고 두 번이나 회사를 나와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마음에 사회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이도저도 아니니, 공부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안 좋은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했는데요. 1년이 다되어가는데 잊혀지지 않고 그대로 네요..
너무 힘들어요. 그 가해자 그 애 얼굴을 보면 화가 치밀고 정말 얼굴을 토막 내어 버리고 싶은데, 그 애들로 인해서 내 인생이 망치고 나뿐만 아니라 제 주변가족들에게도 힘들었는데, 그 애들은 잘 살고 있겠죠..
이래저래 화나고 상처를 많이 받았고 우울하고 무기력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고 사람에 대해 질리고 말하기도 싫어졌습니다. 너무 힘들고 시간이 지나는데도 고쳐지지 않아 정신병 같아 정신병원에 가고 싶으나, 이력에 남을까 하는 걱정이 있네요..
선생님 제가 뭐가 잘못된 건지, 뭘 해야 하고, 월 어디서 어떻게 꼬인 건지.. 정말 너무 힘들고 우울합니다. 제가 다 잘못한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잊어야지 하면서 잊고는 있는데, 그 충격으로 후유증이 너무 큽니다.
정말 병원이라도 가야 할까요?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군요. 솔직히 말씀드려 어쩌면 병원의 도움도 받아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문제가 치유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심리적 상태는 굉장히 취약한 상태로 보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로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병원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담전문가들의 도움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아니면 지금의 문제보다 더 진일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듭니다.
첫 직장인 2교대 근무 힘들 것을 겁니다. 게다가 두 번째 직장에서 분명 일부 회사 동료 분들이 괴롭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괴롭힘은 괴롭힘도 아닙니다. 그 정도의 어려움은 그렇게 큰 어려움이 아닙니다. 설령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데요. 지금 현재 그런 내재적 힘이 너무 취약하지 않은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오로지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길러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육체가 약하면 운동을 해서 육체를 강하게 하듯 내면의 힘을 기르는 심리운동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명상이나 종교 활동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심리적으로 심약한 원인을 찾아봐야하는데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비롯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아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는데요.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울부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시고 그 어린 아이를 달래주세요.
부모님이었든, 아니면 선생님이나, 주변 친구에서의 관계였던 어떤 형태로든 원인이 있지 싶습니다. 더불어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이 심리적으로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심리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싫어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강해지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지금 상태로는 취업 문제가 아니라 인생역시 행복하게 살아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꾸준한 마인드 트레이닝과 육체 트레이닝을 같이 병행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꾸준하게 체력 훈련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헬스도 좋고, 수영도 좋고, 요가나 필라테스나 다양한 스포츠 활동도 좋습니다. 꾸준하게 해나가야만 합니다.
직장을 시작하는 신입 초기에 너무 잦은 이직은 앞으로 경력관리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시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한 삶의 길을 찾았다 싶을 때 그 때 조직을 떠나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몇몇 소소한 이유로 그만둔 것으로 인사담당자들은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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