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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다투고 나서 용서빌라는 남자친구, 헤어질까요?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7. 2.

부제: 이성친구와의 문제도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메일까지 쓰게 된 것은 고민이 하나 있어서 조언을 좀 받고 싶어서입니다.

정철상님을 안 것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책을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철상님의 블로그도 방문했었는데 그곳에 보니 이미 많은 분들께서 고민 상담을 하셨고 또 조언도 진심으로 잘해주시더라고요. 그곳에 글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메일이 더 편하게 느껴져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바쁘셔서 제 메일을 확인하고 답변을 주실지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기면서라도 제 스스로 생각정리도 해야 하니깐 답변을 주실 여건이 되지 않으신다면 그렇게 해도 서운해 하지 않을께요ㅠㅜ(그래도 주실꺼죠?? + _+)

 

아!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일단 저는 모 전문대 항공과를 졸업했고, 그 후 학점은행제를 통해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학생입니다. 지금은 23살이구요. 이름은 000입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대학진학 후 공부에 흥미가 생겨 열심히 하다 보니 장학생까지 하게 됐고, 이후 평생교육원을 다니면서 성적우수 장학생에 선발되었습니다.

 

지금은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쇼핑호스트라는 꿈이 생겨 관련학과로의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문제가 무엇이냐구요??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말은 안하시지만 외동딸인 저에게 부모님의 기대도 느껴져서 힘드네요. 여기에 남자친구와 잦은 트러블까지 겹치면서 관계를 지속해야할까 고민됩니다.

 

남자친구랑은 2년 정도 사귀었고, 남자친구는 지방에서 살고 있어요. 원래는 서울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만났는데, 저는 집이 서울이고 남자친구는 집이 지방인데다가 남자친구가 지방대학교로 편입을 하게 되면서 장거리 연애를 1년 반 정도 해왔습니다. 반년정도는 서울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같이 지냈는데, 장거리 연애에 만나기도 쉽지 않다보니 어쩌다 한번 다툼이라도 생기면 문제가 커져서 심하게 싸우곤 합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 많은 27살이고 올해 졸업반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도 취업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할 거에요. 남자친구도 힘들다는 건 잘 알지만 제 처지도 처지다보니 서로 부딪치는 게 너무 많네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요...

 

아직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 저는 내년1월 편입시험 전까지 편입을 준비해야하고, 이 편입이라는 게 그리 만만한 시험이 아니라는 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취업준비로 힘들어하는 남자친구한테 힘이 되고 싶지만, 자꾸 싫은 소리하게 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또 제 맘을 몰라주는 남자친구가 밉기도 하네요..

 

제가 힘들 때 제일 의지하고 싶은 사람은 남자친군데.... 남자친구와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 싸움이 커져서 지금 냉전중입니다. 어제 심하게 싸우고 남자친구가 취업하는 것도 시험기간에 이렇게 전화 통화하는 것도 진짜 힘들다며 짜증을 계속 내길래....진심 반 본심 반 헤어지자고 했는데, 남자친구도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말더라고요.

 

오늘아침에 전화로 제가 미안하다고 어제 홧김에 그랬다고 말했는데 다시 만날 거면 자기한테 다 맞춰라! 빌어라!는 식으로 말했어요..ㅠㅠ.............................

 

저도 다 잘한 거 아니라는 거 알고 스스로 반성 많이 했는데, 남자친구도 그럴 줄 알았는데... 여전히 전화로 화만 냅니다. 아............자존심이 너무 상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다 잘한 건 아닙니다..ㅠㅠ 하지만 앞으로 나한테 다 맞추고 빌어라 이렇게 말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할지 자신도 없고....대충 마무리 짓고 통화를 마치기는 했는데....이렇게까지 하면서 내가 만나야 하나 생각도 들고....무엇보다 가장 중요시기에 이런 걸로 고민하는 게 제 자신이 참 한심하기도하고....

 

막상 헤어지려니 남자친구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또 유지하자니 공부에도 방해되고 금전적 문제며 이것저것 생각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네요.

 

물론 제일 큰 문제는 남자친구가 저를 자주 너무 속상하게해서 제가 일단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는 겁니다..ㅠㅠ 이전에는 힘들어도 잘 만나왔는데, 서로 애정이 식은 건가 권태기인가 뭐 이런 별생각까지 다들구요...

 

남자친구와 대화를 해서 잘 만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게 그리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네요.. 지금 상황상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하는 방법이 좋을까요?

 

저를 힘들게 하고 이해심 부족한 남자친구... 헤어져야할까요? 아니면 아직 좋아하니깐 대화를 잘해서 잘 해결하고 힘들지만 전처럼 잘 유지해야할까요..........................................

 

공부해야하는데 심난해서 독서실에 와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어떠한 답변이든 도움을 좀 주셔요 ~ ㅜㅜ부탁드립니다.

 

답변:

답장이 늦어져 너무 송구합니다. 졸필하게 읽어주셨는데 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중요하게 처리해야 될 문제들이 계속 생겨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들이 보면 가벼운 연애 문제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 인내하고 배려하면서 계속해서 사랑을 지켜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너무 심한 남자 친구의 태도를 문제 삼아 이번 기회에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객관적인 입장으로 보자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제3자의 문제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계속해서 남자친구의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또한 인간 삶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 손에 쥔 뜨거운 감자를 손에 던질까 말까 아니면 먹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 던져야 할 때도 있고, 맛있게 먹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는 끊임없이 다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명하게 다투는 배우자가 좋습니다. 그러한 사람을 판단한다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저 역시 아내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라 누구를 비평할 입장은 못 됩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문제가 될 소지의 큰문제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문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결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까지 관대하게 받아줘서는 안 됩니다.

 

통상적인 문제라면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을 바라보는 안목의 힘입니다. 평소에 조금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힘과 직관력을 키워야 합니다. 조금만 떨어져서 그 사람과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더불어 나의 문제는 없는가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든 문제 발생의 원인에서 자신에게 비롯되는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혹, 내가 고쳐야 할 점은 없는가 반성해보는 거죠. 경우에 따라 남자친구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요. 사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중요하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솔한 대화가 중요하죠.

 

대개 아무런 이유 없이 화를 내지는 않을 겁니다. 무엇인가 화를 나게 만드는 원인이 있을 것인데요. 그 원인을 찾아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두 사람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표면적으로 일어난 문제만 바라보려고 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렇게 원인을 찾으면 해결방법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를 가질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럴 경우에는 결단을 내려야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내 인생의 행복을 누군가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헤어지고 안 헤어지고를 떠나서 내 인생의 행복을 스스로 누리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보다 주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맡겨서는 안 됩니다. 내가 행복해지면 내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나부터 행복해질 수 있을지 부터 고민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 행복을 나눠줄 수 있게 될 겁니다.

 

꿈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시되 욕심, 그러니까 상대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내려놓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법칙이라는 사실도 결코 잊지 마세요.

참 행복 누리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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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