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민 상담 Q&A

취업도 안 되고, 아버지가 돈 준다는데 창업이나 할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6. 14.

부제: 부모님이 창업지원금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수도권 공대를 다니고 있는 공대 남학생입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혹시 조금이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꼭 답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25살이고 군대를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굉장히 못했고 그것에 큰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일탈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재수 삼수를 했는데 서울의 중위권 경상 학과를 최종적으로 떨어지고, 안전책으로 원서를 넣었던 수도권의 한 전자공학과에 교차지원으로 붙게 되었습니다. 수도권에 3수해서 붙고 나니 더더욱 대학교 욕심이 생겼습니다. 또 저는 상경대학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는 둥 마는 둥 그리고 휴학을 1년 더하면서 후로 수능 시험을 2번 더 봤는데, 매번 끝자락에서 떨어졌습니다...결국 24살에 수도권 공대에 2학년으로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군대도 안 간 상태로요.

 

그렇지만 공대 수학이 기초가 안 잡혀 있었고, 또 졸업 나이와 학점 등을 생각하니 졸업해서도 취업이 안 될 거 같아서 2학년 내내 교양과목만 신청하고 전공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동안엔 창업이나 다른 진로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한 달에 창업, 자기계발 관련 서적도 10권을 넘게 읽었습니다.

 

말 그대로 취업불가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거의 절박한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24살 겨울에 작은 아버지께서 "정 갈 곳 없으면 학교 졸업하고, 우리 사무실에 와. 비록 박봉이지만, 프로그래머(개발자)로 취직시켜줄게. 대신 1년 동안 추가로 프로그램 학원을 더 다녀야 될거야."라는 제의를 해주셨습니다.

 

일단 저는 25살인 올해 **월에 군대를 가게 되고, 27살 **월에 전역하여 **월에 3학년 2학기로 복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점이 부족하여 5학년을 등록하여 한 학기 또는 1년을 더 다니게 될 경우 서른 살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1년을 프로그래머 교육을 받으면 31살에 개발자로 취업이 됩니다. 근데 저희 사무실의 개발자분들의 진로를 살펴보니, 보통 40살 이후로 버티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보였습니다.

 

단지 직업의 수명을 떠나서, 봉급의 인상률이 낮고,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 등등 40세에 필요한 직업 조건에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가정을 꾸리게 되거나, 기타 여러 가지를 생각하니 40세 이후까지 이 사무실을 다니는 것은 조금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상당수의 개발자분들과 면담을 해보니, 30대 후반부터 창업을 하시려는 분이 많더라고요. 아예 전업을 하시는 분도 많이 계셨습니다. 개발 기술과 경력을 살리는 것이 어려워 창업을 하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마침 이 상황에 저희 아버지께서 저를 딱하게 여기셨는지, "너가 만약 탄탄한 준비를 해온다면, 창업자금을 5천~1억까진 대줄 수 있다." 라는 희망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마 얼마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며 물려주신 작은 아파트를 팔아서 자금을 마련해 주실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제가 갈등을 하는 부분이 바로 이곳입니다. 문과생이었던 제가 거의 따라가지도 못하는 공대수업을 어떻게든 수료해서, 졸업 후에 개발자가 될 것인지, 아님 27.5살에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 뭔가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30세 전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굉장히 갈등 중입니다.

 

먼저 전자의 경우엔, 개발자가 되더라도 제가 40살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 박봉이고, 그나마 받는 연봉도 몇 년간 대학교 학비를 갚고 또 그 후엔 가족 생활비로 쓰이게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퇴직을 바라보고 계시므로, 제가 벌어다 드리는 돈의 일부가 생활비로 쓰이게 될 것 같습니다.

 

또 30대 후반에 지금처럼 진로고민을 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그때 가서 새로 창업을 고민하게 될 바엔, 차라리 지금 뭔가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후자의 경우엔, 일단 20대 후반에 전문대를 새로 입학하거나, 또는 어디에서 기술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사회경험 부족 탓인지, 뭔가 막연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로선 오퍼상 같은 곳의 알바로 취직하여 그곳의 기술이나 여러 시스템을 배우고 싶지만 그게 말처럼 될지 미지수입니다.

 

선생님, 저의 주변에선 일단 졸업이나 하고 개발자가 되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저의 상황을 완벽히 모르고 있습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개발자가 되더라도 훗날 지금처럼 또 새로이 진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때 가서 늦은 나이에 창업을 준비하거나 전혀 새로운 업종을 공부 할 생각을 하니 조금 막막합니다. 창업자금 마련도 힘들 것 같습니다. 또 그때는 지금처럼 아버지께 손을 벌릴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3수를 하고도, 2번이나 수능시험을 더 보게 된 건 그만큼 공대쪽 일이나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물론 제 현재의 처지를 생각하면 참고 전자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한 살이라도 젊고 어릴 때 다른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차라리 지금 아버지께서 아직 일을 하고 계시고, 창업자금을 보태주신다는 약속이 유효할 때, 뭐라도 익히고 경험해서 창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저를 지배합니다...또 일찍 시작할수록 쌓이는 연륜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대졸학력을 포기하게 된다는 점도 조금 두렵습니다.

 

선생님 제가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리고 만약 후자를 택해야 할 경우, 전혀 새로운 분야를 배우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마지막으로 사회에서 대졸학력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정말로 대졸학력이 꼭 필요한 걸까요...만약 제가 후자를 택하게 되어 대학을 중퇴할 경우, 이것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일까요... 제가 스티브잡스가 아니므로 창업을 하여 잘되어봐야 일정한 한계가 있을 텐데,

 

전자와 후자를 타협하여 대학교를 다니면서 새로 뭔가를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공대수업을 따라가기엔 하루도 부족할 만큼 시간이 없고, 또 학비를 대면서 새로 진로를 찾아서 지출을 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전자(학교를 계속 다님)와 후자(창업에 관련된 공부와 경험)중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선생님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8월에 군대를 가서, 27살 5월에 전역을 하게 됩니다...5월에 전역했을 때엔 바로 실행을 할 수 있도록 현재의 고민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직업을 여러 번 바꾸신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답변:

정신 바짝 챙기세요. 아버지 돈이라고 함부로 보지 않겠지만 그것도 공돈으로 보고 있지 않나하는 우려도 살짝 듭니다. 지금 당장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강력한 신념도 없고, 특별한 사업아이템이나 경력도 없고, 지금까지 전력을 다해 성실하게 행동해온 것도 아니면서 무슨 사업을 해보겠다는 겁니까.

 

제발 정신 차리세요. 꿈 깨세요. 이것저것 생각지 말고 오로지 부지런히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는 삶의 기본자세부터 배우세요. 물론 한 번에 두세 계단씩 훌쩍 뛰어넘는 성취를 이룰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잘못했다가는 올라갔다가도 낭떠러지로 완전히 굴러 떨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하면 영원히 다시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정말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와 마인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과도 견주지 마세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나부터 바로 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일은 이래서 안 좋고, 어떤 일은 저래서 안 좋고 식으로 지레짐작하며 미래를 섣부르게 판단하지 마세요.

 

어설프게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잡스라면 재수, 삼수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그런 우유부단한 행동을 결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도 않았을 것이고요. 오로지 스스로 독립할 힘을 기르세요. 나중에 정히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바로 그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금 상태로 돈 받았다가는 1,2년 이내로 다 날릴 가능성이 큽니다. 사업하자면 그 정도 돈은 돈도 아닙니다. 돈 날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로 회복 불가능 상태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때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다소 지나친 비용을 지불할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사회 경험도 아직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직장인의 미래는 어떠니 프로그램 개발자의 미래는 결국은 40대면 끝나니 하면서 거들먹거리고 있는 품새로 보입니다. 제발 가장 겸손한 자세로 가장 낮은 자세로 기본부터 하나씩 갖춰 나가길 바랍니다.

 

오늘 제가 정말 엄청난 독설을 퍼부었군요. 다시 읽어봐도 지금까지 제가 상담 드린 답변 중에 가장 많은 독설들로 난무하지 않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글을 읽으시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마음 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고는 정신 챙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독설이었음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삶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고 열매를 따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짓을 하는 경우는 도둑질이거나 정말 뜻하지 않은 행운이 뒤따랐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도둑질이나 행운으로는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보인다 해도 그것은 거짓된 행복이겠죠. 설령 그렇게 행복을 누리더라도 매우 짧은 순간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남의 결실만 보고 배 아파 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결실을 맺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집중해서 본받으시길 바랍니다.

 

굳이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마인드로의 창업은 절대 반대합니다. 물론 확고한 신념과 행동이 뒷받침된다면 그때는 대학졸업장 정도야 충분히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전공을 그대로 밀고 졸업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봤는데, 또 다시 전공을 바꾸기 위해 애써봐야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공을 바꾸기에는 나이가 이미 너무 많습니다.

 

현재 전공은 졸업할 정도로만 공부하고 원하는 상경계열 공부를 정말 죽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경험 해보세요. 그러면 관련 학과 졸업한 친구들보다 오히려 이점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군대 가기 전도 그렇고 군대 있는 동안도 그렇고 마음 수양하시고, 사회공부 열심히 준비해서 훌륭한 사회 일꾼이 되도록 애쓰시길 바랍니다.

 

부디 헛된 생각마시고, 부디 굳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저와 인맥 맺고 싶으시다면,  트위터 
@careernote, 페이스북 친구맺기+,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자기경영 클럽 활동하고싶다면 클릭+^^, Han RSS 구독+^^, Daum뷰 구독자라면 구독^^, 
고민 상담 희망하시면 career@careernote.co.kr (무료,단 공개, 상담원칙 보기+)

유료 코칭 희망하시면 
클릭+,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다면 
상세프로필 보기^^*, 

국내최초 취업진로지도 전문강사 교육생 모집 : 자세히 보기 + 한기대 HRD연수생 모집: 자세히 보기+
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