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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실패했는데, 삼수해서 될까요?

고민 상담 Q&A 2012. 4. 13. 06:51 Posted by 따뜻한카리스마

안녕하세요, 4년제와 연봉차이의 글을 읽고 선생님의 블로그를 알게 된 한..학생(?)입니다. 학생이고 싶네요..ㅋ

 

우선 그전에, 선생님께서 쓰신 상담 요청시 주의할 점을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제 글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메일주소가 혹시 알려지는 건 아닌지?? 안 그랬으면 해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20살 평범한 재수생입니다. 이제 재수도 끝났죠. 대학생을 갈구하는 그런 그냥 학생이라고 하겠습니다. 고3때 수능을 망친 후 엄청난 다짐과 함께 시작한 재수역시 망했죠.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공부 안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독학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공부는 안하고 맨날 공상에 젖어 있다가 다들 말리던 재수를 결국 말아먹었습니다. 심지어 점수가 더 낮게 나왔어요. 최악이죠.

 

사실 그 정도까진 예상 못했는데 성적표 받고 정말 자살 생각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하는 건가.. 딱히 꿈에 대한 열망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냥 직장 가서 월급 받아가며 살아먹기 위해 내가 고민을 하는 것인가..내가 진정 원하는 게 있을까?

 

제가 우선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삼수와 전문대의 갈등입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이건 단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이번 삼수하면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재수하면서 1년 버리고 더 낮은 점수 받고..정말 이만큼 불효를 저지르는 저는 천하의 못된 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삼수를 하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고 확신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전문대 얘기를 하시네요. 사실 저희 집안이 절대 부족하거나 가난하지는 않습니다. 삼수를 한다고 해도 집이 휘청거릴 만큼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수를 한다고 모든 서포트를 해주실 만큼 넉넉한 집안도 아닙니다. 근데 부모님께서는 이번 년에 꼭 보내시려고 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인데요, 첫 번째는 재수의 쓴맛을 보셔서 그런지 삼수까지 했다가 제가 또 망할까봐 걱정해서 그러신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일을 두 번 당하고 싶으시진 않겠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제 아버지 나이도 꽤 계시고, 언제까지 공부하느라 언수외탐에 돈을 쏟는 걱정 안하셨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구요..

 

전문대에 갈 생각도 해봤습니다. 엄마께서는 여기저기서 전문대 나왔다가 성공한 케이스를 여럿 보셨나 봅니다. 그래서 전문대도 그리 나쁘지 않다며, 4년제 대학 나와서 취업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그러십니다. 저도 솔깃 했었구요,

 

아빠께서는 무조건 과를 보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대학 4년제, 2년제보다 미래를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미래의 전망 있는 학과를 보시자고 합니다. 하지만 너가 삼수를 한다면 뭐 당연히 지원은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입장은 이 두 분의 의견 중간쯤에 있습니다.

 

1.정말 저 멀리 경기권 끝에 있는 이름도 어쩌다 한번 들어본 적 있는 4년제, 정말 멀리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지하철 속에서 아..1년만 더 고생할 껄 이런 생각 들까봐 걱정입니다. 대학을 다니다 보면 괜찮아지고 자신의 목표가 생기면 뭐든 열심히 할 수 있는 다짐이 생기겠고 지금은 어리석은 생각일수도 있지만, 왠지 후회할 거 같은 생각이 더 큽니다..

 

2.전문대를 간다고 치면, 전문대는 서울권내에 갈수 있는 성적은 얼추 됩니다. 그런데 전문대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민망하고, 아직까지 확실하게 원하는 학과도 없고, 2년제와 4년제의 차이라는 글을 볼 때마다 아..또1년만 참을 껄 이라는 생각이 들까봐 두렵습니다.

 

3.삼수!!그놈의 삼수. 대놓고 말하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삼수해서 진짜 열심히 하면 원하는 점수 무조건 받을 수 있어!!그리고 좋은4년제 대학교가면 지방4년제나 전문대보다 인생은 활짝 피지!!"라고 말한다면, 전 두 눈 꼭 감고 미친 듯 삼수 할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이렇게 말 못할 거 압니다. 사람의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요, 전문대 가서도 더 성공할 수 있고, 삼수해서 망할 수도 있고, 삼수해서 4년제 좋은 대학교 가서 잘 못될 수도 있고, 잘될 수도 있고....진짜 모르는 거죠.

 

저는 선생님께 전문대라도 가라! 삼수를 꼭 해라!

둘 중 하나를 결정해 주시라고 글을 쓴 건 아닙니다..용기내서 정말 마음먹고 쓴 글입니다.

 

이야기도 뒤죽박죽이고 뭐가 포인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꿈도 없고, 전문대가도 후회할 거 같고, 삼수가 결국은 좋은 선택인지 미래가 두렵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조금이나마 조언을 얻고 싶어서 입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저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떠오르질 않네요, 사실요새 젊은이들 중의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 그런 야망을 꿈꾸는 자는 20%안될 꺼라 생각합니다..(저의 단순한 생갑입니다.ㅋ아닐 수도 있겠죠)

 

어떻게 보면 뻔한 고민이죠~삼수할까말까~ ~

하지만 그러기엔 제 체력과 정신이 많이 지쳤습니다....꼭 누군가의 조언을 얻고 싶네요. 울컥 합니다. 갑자기.

선생님 제 글 솜씨나 언변이 부족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작은 조언이라도 주세요. 무엇이든 반성하고 다짐하는 자세로 받겠습니다.

 

저의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답변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는데 기다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릴께요.!!

 

 

답변:

상담메일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제가 열심히 안 해서 재수 결과 점수가 안 나온 건데요. 삼수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독려해주세요’라고 느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 다시 읽어보니 강력히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일 도전하고 싶다면 도전해보세요. 전력을 다해 도전해보세요. 그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을 테니까요. 정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마음만 가지고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게 전력을 다하기만 한다면 비록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재수처럼 어설프게 할 것 같으면 포기하세요.

 

이런 실례를 들어 죄송하지만 제 친구 중에 하나는 그렇게 삼수를 해서 결국은 전문대로 갔습니다. 첫 직장도 변변찮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일한 덕분에 그 분야에 나름대로 전문가로 자리를 굳혔고, 나중에는 독립해서 어엿한 사업가가 된 친구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특정한 학력이 아니라 일하는 자세와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혹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와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삶을 바꾼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 ‘내가 전문대나 다니다니, 이런 조그만 기업에 다닌다니’ 이런 식으로 환경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불안한 것은 삼수를 한다는 것이 불안한 것이 아니라 재수했을 때의 행동이 그대로 삼수에도 연결될까봐 불안한 겁니다. 이는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특정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인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행동이 현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인재를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현재의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님도 신뢰할 것이고, 채용할 기업에서도 인정할 것이고,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말이 아니라 오로지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삼수를 말리고 싶은 심정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만 있지 실제 행동은 수동적이고 하고자 하는 열의도 부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괜스레 실패했다가는 더 큰 고통만 있을 수도 있기에 일단 어떤 대학이든 다소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도 그곳에서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결정하기 힘들죠. 앞으로 1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완전 몰입해서 수험준비 공부를 해보세요. 만일 만족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수능준비는 포기하는 것이 좋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선택이 운명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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