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아픈 엄마 돌보느라 너무 힘들어요. 떠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전 31살의 미혼 여성입니다.
메일 제목과 같이 전 집에서 몹시 벗어나고 싶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연애한번 못하고 아픈 엄마..대신에 제가 모든 역할을 해왔습니다. 병원비...집 경제 문제까지요...지금은 몇 천만 원의 빚도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아버지가 집 팔리면 갚아 주고 결혼 자금까지 책임져 준다지만 3년 전부터 내놓은 집은 안 팔리는 상태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무능력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 요즘엔 원망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표현은 안 해요....회사에 연차가 15일인데 여름휴가 3일 빼놓고 12일 동안 모두 다 엄마 병원으로 소진하고요. 2일에 한 번씩 엄마 목욕시키기...주말에는 엄마랑 산책하기 놀아주기...아버지는 토욜에는 일을 나가서 저녁 7시에 오시고 일욜엔 새벽같이 산에 가서 해질녁 즘 오십니다.
7년 동안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으니깐요...방황하던 시기나 지금이나 집 환경이 달라진 건 없지만 제 스스로 안정된 상태입니다.
그런데요 선생님...
이제는 더 이상 하기가 싫습니다.
지금의 31살 제 일상은 다 집...엄마에 많이 치우쳐져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연애 한번 못했습니다.
이제는 제 인생 살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시간을 저를 위해...많이 쓰고 싶습니다. 제 머리 속 구조가 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엄마의 비중을 줄이고 싶어요...이렇게 지내다가 혼기 놓칠까봐 겁이 납니다.
친구들은 결혼하고 다 임신하고 애기 낳고 사는데요. 저도 이제는 제 가정도 꾸리고 싶구. 좋은 사람 만나 마음의 의지도 하고 싶구 그래요...가슴이 넘 답답합니다....아버지와 이런 대화는 해봤지만 별 성과는 없었어요.
어젯밤에는 월세 방 하나 구해서 짐을 차곡차곡 가져다 놓고 어느 날 갑자기 독립선언(?)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고, 냉정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답변:
답장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프군요.
부모님 3년만 아프면 효도할 자식 없다는 옛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7년이라니. 젊은 나이에 그 정도 시간을 병간호 해왔으니 지칠 만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다는 생각 듭니다.
이제 조금 쉬엄쉬엄하세요. 아빠에게 더 이상은 지쳐서 못하겠다고 선포하세요. 그리고 잠깐 떠나세요. 어쩌면 그렇게 영원히 떠날 수도 있겠죠. 그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누구도 그 상황에 처해보지 못했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이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에 보면 주인공 남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안의 모든 경제적 살림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파리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처음에는 그 사실을 자신도 믿지 못하고 가족들도 믿지 못하죠. 진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처음에는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돌봐줍니다. 그런데 불과 2,3 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가족들은 자신을 이미 벌레만도 못한 벌레로 취급하며 없애버리자고 까지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며 따르던 여동생마저 이젠 더 이상 오빠의 모습이 없다고 동의하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던 여동생마저 배신하는 모습을 본 주인공은 스스로 목숨을 끊죠. 가족들은 슬퍼하긴 커녕 모두 소풍을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납니다.
과장된 것 같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정의 암울한 단면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죠. 사실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쉽게 가족들의 비정함을 욕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당사자 입장이라면 쉽게 돌을 던질 수 없는 그런 상황들도 많죠.
아마 님도 그런 처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요. 무어라 충고할 수 없는 막막함이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이기적인 인간들은 그 시간을 결코 그렇게 헌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간호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훌쩍 떠나 버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이 글을 독자들도 실망하겠죠. 뿐만 아니라 본인도 그러할 겁니다.
다만 기존보다는 조금 더 자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그리고 엄마와 있는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그 시간 동안에 무엇인가를 해보세요.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며 책을 통한 배움을 얻는다든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강연 동영상을 본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등으로 해서 조금만 더 의미 있게 시간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젊은 나이에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맡은 것은 그 만큼 또 다른 운명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좀 더 상세하게 사연을 주시어 언론이나 방송이나 타인을 통해서라도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잘 헤쳐 나가시길 것이라고 믿으며...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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