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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지방대 핸디캡 때문에 명문대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1. 6.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를 읽고 상담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 보냅니다.


저는 현재 지방 사립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2학년에 재학 중인 21살 여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성적이 중상위권을 유지 하고 있었고 국립대 정도는 넘볼 수 있을 만큼의 성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능이라는 큰 시험 앞에서 엄청난 긴장과 불안을  겪으면서 예상치도 못하게 낮은 점수를 받고 성적에 맞춰 현재의 대학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적에 맞춰 들어오긴 했지만 사회복지학이라는 학문이 남에게 봉사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여겼기에 나름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공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할 만큼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이 전공에 큰 의미나 보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나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야 하고 그 직업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회에 봉사하면서 사는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복지사가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가 없고 연봉에 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게다가 저는 제가 평생 보람을 느끼며 안정되게 그리고 남에게 인정받으면서 그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살아가고 싶은데 이직률도 너무 높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방 사립대라는 타이틀 속에서 전 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 콤플렉스가 심하냐면..제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소위 명문대에 다녔습니다. 데이트를 하려고 저희 학교 근처에 오면 창피할 정도로 싫었습니다. 심지어는 사귄지 한 달이 될 때까지 저희 학교 저희 과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콤플렉스가 사귀는 내내 불안 했고 내가 다니는 대학으로 인해 나를 얕잡아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국에는 헤어졌구요.


그리고 국립대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티는 안내지만 괜히 좀 떨어지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자격지심에 사로잡힙니다. 심지어는 공부를 잘하는 언니나 동생에게 까지 자격지심을 갖게 되어 제가 가장 못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이 울었구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직업 군인을 하겠다고 여자 rotc에 지원했습니다. 직업 군인이라는 안정성과 나라에 헌신하고 소속된 집단에서 내가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점이 맘에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위해서 체력 검사를 위한 연습, 필기시험 연습 등등을 준비했지만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승무원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잠정적으로는 준비중이구요. 승무원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키가 중요하다고 해서 외항사 쪽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소속된 집단 속에서 인정받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하고 명예롭게 바라보는 그 직업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직업을 얻으려면 상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외적인 부분을 가꾸거나 승무원 학원 을 다닌다거나..) 맘에 들지만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 자신을 알고 싶어서 독서도 하려하고 유명 인사들의 강연회도 찾아보고 캐리어넷이라는 사이트에서 제게 맞는 직업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운동 상담사(제가 운동을 썩 잘하진 못하지만 20키로 감량을 한 적이 있어서 운동방법 같은 것에 관심이 있어서..;;^^), 영양사(체중 감량을 체험해봐서^^;;영양에 관해 관심이 있어요.;;^^), 전문비서 등등 제가 관심 있는 직업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가 원하는 자아실현이 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네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이런 준비를 했었고 이런 준비를 하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웠고 준비하면서도 이 길이 맞는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조차 모르십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어도 우선적으로는 사회복지사 공무원이나 농협이나 공기업, 아니면 대기업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일하시길 원하십니다. 부모님의 말씀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직장에 들어가면 적어도 짤릴 일은 없고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안정적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박제된 새(?)처럼 평생을 나를 억누르면서 살기 싫었습니다. 평생 내가 원하는 거 단 한 가지도 못하고, 내가 진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돈은..많이 벌 욕심 없고 제가 여유 있다 싶을 정도(구체적으로는 한 달에 150~200)로만 벌 수 있고 남들에게 '이 친구가 없으면 진짜 이일은 못해'라고 할 정도로 인정받고 나이 들어서도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직장에서 소속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도움을 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현실은 너무나 참혹한 거 같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너무 슬픕니다....다른 친구들은 다들 자길 전공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 같은데 저만 눈 가리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주눅 들고 자격지심에 사로잡힙니다.....그래서 어느 한 일에도 집중 하지 못하겠고 표류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졸업 후엔 낙오자가 되어 있을 거 같고 그래서 그런 상상을 하면 너무너무 슬픕니다.


상담자님..너무 두서없이 써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만큼 제 생각이 갈피를 못 잡고 있고 혼란스럽게 느껴져서 그런 거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이제껏 경험한 것들을 보시면서 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제게 맞는 길은 어떤 길일지 말씀해주세요..

너무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상담 드립니다.

꼭 답장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답변: 

지방대라는 핸디캡 때문에 명문대 남자친구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헤어질 정도였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저 역시도 명문대 학생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지금도 명문대 학생들을 만나면 부럽습니다. 그들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 그러한 대학을 다닌다는 것 자체에 존경의 마음까지 듭니다.


이제는 조금 성숙해서 그런지 그러한 사실 그 자체를 잘 받아들입니다. 명문대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했기에 그렇게 명문대를 다니게 된 것이니 그 노력에 대한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 다닐 당시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으니 지방대학교도 겨우 졸업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그것은 좋은 기업을 다니고 있거나,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평불만을 가지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니 그로부터 몇 년 후 이제는 제가 명문대학교 학생들은 가르치는 대학 강단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핸디캡이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핸디캡이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동력원으로 작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 자신을 더 못한 사람으로 만드는 원흉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지방대나 고졸이라는 등의 어떤 학력이나 직업이나 가정형편이나 특정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환경을 받아들이는 한 개인의 태도가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니까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마음 이면에는 어떤 특정 환경만 바꿀 수 있으면 운명도 바뀔 거라는 다소 신데렐라적 환상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겁니다. 그것이 밉죠. 그래서 내 귀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겠다는 심보도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심리는 대단히 부조리합니다. 설령 자기합리화에 논리적으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세상이라는 거대한 환경도 바꾸지 못하고, 결국 자신도 실패하는 모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꾸 오늘의 현실만 바라보니 그러한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나를 떠올려야 합니다. 나 자신이 누구보다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때 그러한 핸디캡은 오히려 나를 자극시키는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핸디캡에 사로잡히지 마시고 핸디캡을 뛰어넘어 그것을 에너지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심리 이면에는 또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다시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데 정작 행동은 빠져있는 경우가 많죠. 행동하면 됩니다. 어떤 일이든 부닥치고 행동하면서 배우고 익혀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죠. 두려움 때문인데요. 내면의 두려움부터 없애야 합니다. 지금 당장에 괴롭히지도 않는 미래의 고민을 하며 스트레스만 쌓이고 시간만 소모하는 행동을 없애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청춘이란 원래 두려운 겁니다. 하지만 두려움에만 휩싸인 청년의 미래는 깜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두려움 없는 청년의 경우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시간만 허송세월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적당한 두려움과 위기의식이 미래를 준비하는 좋은 자극이 될 겁니다.


주변 사람 눈치 보지 마시고 지금 현재 주어진 삶의 과제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하루의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나가시면 반드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삶의 과제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본인이 스스로 정하기 나름이겠죠. 예를 들어 ‘학과 공부에 충실 한다든지, 취업 스킬을 준비한다든지,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준비한다든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한다든지,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간다든지, 유명인들의 강연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든지, 내게 주어진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문제를 차근하게 풀어나간다든지, 내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삶의 목표에 따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간다든지, 경제적인 독립을 위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인다든지, 성실한 사회인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든지 등’이 우리 삶의 과제가 되겠죠.


삶의 방향과 길은 스스로 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방향과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충실해야 될 삶의 과제가 무엇인지부터 기록해보시길 바랍니다. 기록해놓은 내용이 비록 크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그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보시면 새로운 삶의 길과 방향도 보일 겁니다. 지나고 보면 명문대 타이틀도 그리 큰 배지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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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