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교수님의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을 읽고 메일을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30대 중반의 미혼, 아직 구직중인데..지난번 저 자신의 목표를 찾지 못해 교수님의 책을 읽고 답을 찾으려고 했으나 아직 답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계속 독서로 공부 중에 있습니다. 너무 성급한 마음일까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죠. 돈 많이 벌고, 결혼하고, 집사고 이것이 목표가 될 순 없지 않겠습니까?
지난번 교수님이 저에게 답변주시기를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하라고 하셨는데, 8월부터 맘먹고 책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거의 3일에 1권씩 읽어요. 물론 지금 백수로 있으니 독서만 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예전에 모아둔 생활자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네요.
책에서는 성실과 최선으로 보람을 갖는 직업을 택하라고 하지만 막상 그런 직장이 없습니다. 제가 대학교 환경공학 전공에 자격증 6개 환경 분야 사회경력 1년 단위 4년하고 반. 저의 단점이 한곳에 오래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점에서 성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닫고 맘먹었지만 나이도 많고 관련분야 취업 자리도 안나니 전공을 포기해야 겠는데. 막상 다른 것을 하려고 하니 엄두가 안 나네요. 택배, 배달, 생산직 사원, 기술영업 등, 기술영업 분야는 지원을 하는데, 전공분야 때문에 지원을 해도 매번 헛수고만 합니다.
진정으로 희망하는 것은 남들 하는 것처럼 가정을 꾸미고 집을 가지고 직장을 다니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졸이면서 기능직에 있으면서도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높이 명성을 떨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도 맘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고 실행이 안 되네요.
일을 그만두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영어공부와 독서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영어공부는 계속 손을 놓게 되었고 과연 지금 내가 영어를 공부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뭐가 있겠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독서만큼은 계속 실행하고 있습니다.
실직을 한 후부터는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없더군요. 예전에 회사일로 연락하던 사람들이 회사를 관두고 나니 전화는 악세사리 마냥 그냥 들고 다니고 시간만 보게 되네요.
그래서 책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해도 한심해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보내야 될지. 고민입니다. 대학졸업 후 7년여 동안 취업사이트를 안 본 적이 없어요. 이미 전공분야를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여름이 가기 전에 인생의 목표를 정해서 다시 일어서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답변:
벌써 여름이 다 지나가 버린 것 같은데 인생의 목표는 정하셨는지요. 읽어볼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환경 분야 한 분야를 파고들었다고 하시는데, 왜 환경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없는지, 왜 환경 분야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지 다소 이해가 안 갑니다.
기존에 일했던 회사와 동종업계에 있는 회사들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것 아닙니까. 취업정보 사이트만 볼 것이 아니라 그런 회사에다 모두 이력서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누구보다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보내야 합니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에게도 일자리 추천을 부탁드려서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직종이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취업사이트 또닥거려봐야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인맥관리를 어떻게 해 오신 겁니까. 최소한 인맥관리를 못해오더라도 동종업계에 어떤 업체들이 있는지, 어떤 경쟁사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들은 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책이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한두 권이 아니라 수백, 수천 권을 읽어야 되는 거죠.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면 분명 삶은 더 나아질 겁니다.
책은 실용서를 읽어야 합니다. 환경 분야의 직무수행을 더 잘할 수 있는 공부도 책으로 해야 합니다. 더불어 지금 당장에 취업을 하는 방법, 입사지원서 잘 쓰는 법,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 인간관계를 잘 구축할 수 있는 방법,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등의 실용서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이나 직업적으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책들도 봐야 합니다. 다만 책만 읽고 있어서는 역량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경험하고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취업사이트 일자리만 찾지 마시고, 동종업계 주소록을 모아서 해당업계에 이력서를 일일이 정성스럽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사는 인근 지역에만 지원하지 말고 수도권으로까지 근무 범위를 좀 더 폭넓게 잡아보세요. 자신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해당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일궜는지, 채용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을 채용하면 회사에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의 매력적인 정보들을 담아야 합니다.
지금 현재 환경 분야의 일을 하지 못한다면 정말 잡무에 가까운 일을 해야 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분야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동안의 업무를 조금 확대해서 유관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직업 선택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야 합니다. 입사지원도 업종과 직종과 지역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지원한다면 반드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낮은 자세에서 가장 겸손한 자세로 그러나 주어진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비록 늦더라도 반드시 원하시는 삶의 수준을 지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독하게 실행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에 큰 도움 안 되는 것 같을 수도 있겠지만 책 읽는 습관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유지해나가신다면 그 습관이 분명 한줄기 빛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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