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던 여자가 한 순간에 삐뚤어진 이유

부제: 혼전순결자라고 밝혔더니 사귀던 남자가 충격, 이후 삐뚤어져...

안녕하세요

종종 커리어노트에 들어와서 글을 읽어보다가 용기 내어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릴 내용이 교수님이 보실만한 것인지 자신이 없네요.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글이 길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사실 저는 30여년 가까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굉장히 보수적인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사귄 남자친구가 제가 혼전순결자라는 걸 알고는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에 충격을 받아..올해부터는 정말 놀 거 다 놀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켜온 순결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세상이니, 나도 놀만큼 놀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거죠.

저는 올해 초... 제가 '해보고 싶은 나쁜 짓'이라는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담배 피워보기, 여자와 키스해보기, 바람피기, 처녀딱지 떼기, 클럽 가기 등등....지금까지 저는 너무 착하게만 살아왔으니, 나도 남들처럼 할 거 다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하나하나 실행했습니다. 위에 적은 것 대부분을 올해 이미 거의 다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결국 사귀던 남자친구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나다가 큰일을 치루고 말았습니다...(중략)

답변:

예전에 이런 비슷한 사례의 외국영화가 있었죠. 제가 대학을 다닐 때니 벌써 20여년도 더 지난 1980년대 후반의 작품이었지 싶습니다. 영화는 18세기 프랑스 배경이었는데요. 사랑하는 여인의 처녀성 상실을 비관한 순진한 남자친구가 충격으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성의 순결성에 대해서 지대하게 중요하게 생각한 시대였죠. 물론 지금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개방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금 정도의 관계나 문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잘 살아만 간다면 과거의 문제로 덮어 둘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누구에게도 이 비밀을 이야기하지 마세요. 친구 뿐 아니라 앞으로 남편 될 분에게는 더더욱 비밀로 하세요. 마음이 무겁겠지만 자신에게도 비밀로 하세요. 그 보다 더 심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용서하시고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부끄러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끄러운 마음도 감수해야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같은 회사 동료와 미묘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마음이 거치적거리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끌린다는 선배가 있다면 그 분과 한 번 사귀어보면서 결혼 여부를 조금만 더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처럼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면 경우에 따라 남자친구도 정리하고, 문제의 회사동료도 잊으시고, 미래의 연인에게만 잘해주세요. 어떠한 선택을 하던 앞으로 다시 바른 길로 접어들어 가신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악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님에게는 악한의 탈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겠죠. 이젠 잘못 쓴 탈을 벗으시고 예전의 삶으로 다시 되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시거나 직업적인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학업이나 경력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봉사활동이나 종교 활동 등으로 정신적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한가하게 두지 말고 조금 바쁘게 만들어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조금씩 더 편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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