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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여자 나이 서른 그러나 난 여전히 직업적으로 갈등...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9. 7.
부제: 서른 살 여성 직장인의 진로고민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신 줄은 알지만 지금 제 진로로 인해서 너무나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30살이고 여자입니다. 현재 지방에 거주중입니다. 지방4년제 무역학과 졸업 후 포워딩 업체에서 약 3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외국에 나가고 싶었던 꿈이 있었던지라 필리핀에서 3개월 어학연수를 마치고 호주에서 2년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올 2011년 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호주에서는 농장 6개월 일했고, 여행사에서 1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 여행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로 여행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지금은 저도 제 진로를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왔는데, 지금부터는 또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니까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큰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지금까지는 학교, 직장에 소속되어 있었고 그래도 20대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처음에는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내년까지 공부를 붙잡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다시 취업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대안은

1) 무역회사 혹은 포워딩 업체로 다시 재취업을 준비한다. - 여자라는 핸디캡상 오래 일하지 못할 꺼라고 예상, 그럼 또 다른 자격증을 준비해야 합니다.(어른들께서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따놓으라고 하십니다.)


2) 테솔 과정을 준비해서 영어 강사 혹은 방과 후 교사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호주에서 하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으나 그건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문제는 제가 누구를 제대로 가르쳐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모르겠습니다.


3) 항공사 지상직

얼마 전 학원에 문의를 하였고, 나이가 많은 관계로 가능한 빨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토익 점수는 800후반정도이기 때문에 회화, CRS자격증, 이미지 메이킹 연습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제 키는 155cm, 성격이 서비스업과 100%맞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하고, 그래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4) 지인들의 조언

지인들과 상담을 했지만, 모두 제가 너무 불안에 빠져 있는 걸 알고 있는지라 당분간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아무 생각 없이 지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정확한 목표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구요.. 안 그러면 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악순환을 하게 될테니까요..(제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절실히 생각해 보아야 하구요)


그렇지만 그 답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저는 남아 있는 기회마저 놓칠까봐 겁이 납니다.

참고로 제 성격은 활달하지는 않지만, 책임감은 강한 편입니다.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계획이 수립되어 있으면 그것을 잘 실행할 수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뭔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항상 불안감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과연 어떤 식으로 제 인생의 방향을 잡아야 후회가 없을까요?? 연봉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가도, 또 어느샌가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 연봉을 따지게 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ㅠ,ㅠ (어제부터는 이력서를 조금씩 써보기 시작했고, 내일은 테솔설명회를 참가할 생각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저에게 도움을 주실 말씀이 있다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변:

여자 나이 서른이면 여러모로 갈등이 많은 어려운 시기죠. 30대 중반 정도의 남성들이 겪는 갈등의 시기와도 시기상으로는 비슷한데요. 이때의 경력이 몸값을 결정하고 나머지 경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죠.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결혼이라는 중대한 삶의 과제에 놓여 있는데요. 가장 행복할 시기이면서도 사실은 이중삼중으로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도 있는 시기죠.


그런 와중에 2년이라는 시간을 원하는 일을 하면서 해외에서 보냈다고 하니 큰 호사를 누리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도 하신 만큼 이제 당분간은 나머지 인생을 위해서 준비하는 시기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나머지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는 갈수록 없어질 수 있겠죠.


보내주신 대안에 제가 생각하는 답변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역회사 혹은 포워딩 업체로 다시 재취업을 준비한다. - 여자라는 핸디캡상 오래 일하지 못할 꺼라고 예상, 그럼 또 다른 자격증을 준비해야 합니다.(어른들께서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따놓으라고 하십니다.)


- 저는 이 선택이 가장 쉽고 무난한 출발이라고 봅니다. 기존 경력을 살려서 포워딩 업체로 들어가서 경력을 좀 더 쌓으면서 새로운 준비를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면서 커리어 경험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2년간의 해외 공백 때문에 사회생활의 감각을 회복하기도 가장 무난해봅니다.

어른들이 추천했다는 자격증들은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본인이 선택해야 될 일이지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취업이나 미래가 보장되는 좋은 자격증은 없다고 봅니다. 일을 하시면서 하고 싶은 자격증이나 공부들을 스스로 찾아보시는 것이 더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포워딩 업체에서의 직무를 바탕으로 다소 유사한 또 다른 직종으로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해외영업, 해외 업무지원, 수입, 수출입업무, 기술영업, 해외주재업무 등의 다양한 업무로 범위를 확대해 볼 수도 있겠죠.


2) 테솔 과정을 준비해서 영어 강사 혹은 방과 후 교사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호주에서 하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으나 그건 이미 지난 일이기 때문에 ^^;;)문제는 제가 누구를 제대로 가르쳐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모르겠습니다.


-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나이 서른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공부 한다면 다시 기업이라는 조직생활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테솔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저는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누구를 가르쳐 본 경험도 없기에 이 일을 본업으로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전업으로 바로 뛰어들기보다 부업 형태로 가르치는 경험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 등에서 실제로 영어를 가르쳐 보는 겁니다. 저녁 시간대나 주말 시간대로 파트 강의를 한다면 그러한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정말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 뛰어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항공사 지상직

얼마 전 학원에 문의를 하였고, 나이가 많은 관계로 가능한 빨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토익 점수는 800후반정도이기 때문에 회화, CRS자격증, 이미지 메이킹 연습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제 키는 155cm, 성격이 서비스업과 100%맞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하고, 그래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 죄송하지만 항공사에 들어가기에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승무원과 지상직을 준비하는 젊은 여자분들이 너무 많은데요. 별도로 아시는 인맥이 없다면 이 분야에서는 별로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이만 많지 대다수 나이 어린 사람들은 선배로 모셔야 하기 때문에 직무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아는 사람이 채용해주는 것도 아닌데 돈을 많이 들어 학원까지 다니면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돈과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안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4) 지인들의 조언

지인들과 상담을 했지만, 모두 제가 너무 불안에 빠져 있는 걸 알고 있는지라 당분간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아무 생각 없이 지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정확한 목표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구요.. 안 그러면 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악순환을 하게 될테니까요..(제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절실히 생각해 보아야 하구요)


- 모든 일에서 손을 떼다니요. 큰일 날 소리입니다. 안 그래도 2년간이나 정상적인 직장생활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다가는 직업적 감각이 더 떨어져 공백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목표. 분명 중요하죠. 하지만 정확한 목표란 무엇입니까? 정확한 목표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정확한 목표를 찾았다고 문제가 모두 잘 풀릴까요. 어쩌면 지금 상태에서는 더 곤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생각을 하고 있을 시기가 아닙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행동해야 할 시기입니다. 당연히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닥치는 과정에서 배워야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자꾸 뒤로 늦추고 또 늦추게 된다면 앞으로 정상적인 직업생활을 하기는 더더욱 어려울 질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전력을 다해 참고 인내하며 견뎌보시길 바랍니다. 이 시기의 노력이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되는 만큼 조금 독하게 마음먹고 부닥쳐보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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