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리어 관련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애타게 찾다가 카페를 발견하고 메일 드립니다. 일단 이메일로 문의를 드린 후 차후 좀 더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유료 상담서비스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저는 유수의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3년차 컨설턴트입니다. 이 회사는 전략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하지만 주로 IT쪽이 강합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였지만 현재 회사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채용되면서 IT쪽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 2년 정도는 IT전략 위주의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일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1년간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IT기초지식의 부족으로 업무수행에 큰 차질을 느껴왔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전략쪽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이직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적성을 고려했을 때 저에게는 정형화된 방법론대로 체계적으로 일하는 IT 분야가 경영/전략 분야보다 더 맞는다고 생각되어 쉽사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MBTI검사에서 ISTJ형-신중하고 조용하며 집중력이 강하고 매사에 철저하며 사리분별력이 뛰어나다-입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유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오랫동안 다음과 같은 옵션들을 고민해왔는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옵션1. 일반 기업의 리서치 기획 부서로의 이직
애초에 이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한국 IT 컨설팅업계의 과도한 업무량 때문입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근무에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일단 정상적인 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자 생각했었습니다. 문제는 특별히 원하는 업계/업종이 없어 효율적으로 job hunting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습니다.
리서치/기획 부서를 고려한 것은 컨설팅 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문일 것 같아서이고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고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비전도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일단 임시책으로 고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애매한 경력 때문에 이직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현재 회사에서 불행한 직장생활을 계속하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옵션 2. IT 분야의 석사 과정을 밟아 지식을 보충하여 재취업
만약 IT쪽의 커리어를 계속 해 나가려면 관련 석사과정 등을 이수하여 지식을 보강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저는 specialty가 분명한 전문직을 하고 싶고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년에는 일 년간 해외파견근무를 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시스템 분석가/소프트웨어 개발자/네트워크 전문가 등을 만났는데 해외 IT업계는 한국과 달리 work-life balance가 높고 일부는 계약직으로 고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만 망설여지는 것은 IT분야는 수명이 짧아 현재 28세인 제가 학위를 밟고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닌지, 또는 석사과정이 원하는 지식과 스킬을 쌓기에 충분한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컨설팅 업계에서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컴퓨터 사이언스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만약 석사를 한다면 매니지먼트 스킬을 보강하기 위해 경영학 MBA를 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저의 옵션 2와는 비교하면 거꾸로 된 셈이죠)
옵션2는 지금까지의 경력과 이어져 가장 일관성 있는 진로이고 상대적으로 소요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인데요. 다만 IT 분야가 전문직으로써 연봉과 수명을 고려했을 때 석사과정을 밟을만한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커리어 전문가로써 어떻게 보시는지요? 향후 10년 IT분야의 전망이 어떻습니까? 제 생각에 컨설팅은 사양 산업 같습니다만... 다른 IT업무 (예: 시스템 개발자, 시스템 분석가등)의 전망이 밝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조언부탁 드립니다.
옵션 3. 전혀 다른 분야의 시작 (교육학/심리학 등)
IT분야는 정형화된 업무가 적성에 맞기 때문에 고려한 것이지 제가 정말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일은 아닙니다.(사실 아직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주변에서는 조용하고 침착한 어조나 성품(1:1커뮤니케이션에 강하며 good listener임)을 고려했을 때 교수나 심리상담가를 하면 잘 맞을 것 같다고들 합니다. 제 생각에도 사실 얼마 전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과도한 업무, 중요한 사람의 상실 등이 겹쳐 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심리학 서적을 흥미롭게 읽게 되었고요. 자신을 치유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면에서는 훨씬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교수든 상담가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 장기적으로 보면 IT분야를 공부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옵션3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가요? 이렇게 진로를 바꾸는 것은 시간이 지나치게 소요되는 무리한 일일까요?
향후 심리상담가의 수요가 어떻다고 보십니까? 어렵고 긴 과정에 뛰어들려면 흥미도 중요하지만 전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ay수준은 어떠한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니 시간당 10~20만원을 받더군요. 상당히 높은 금액이 아닙니까? 그런데 예전에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심리상담가는 연봉 측면에서는 장점이 없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서 여쭙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여러 일이 겹쳐 늦어졌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질문이 아주 구체적이어서 좋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군요.
고려하고 계신 옵션별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근원적으로 말씀드리면 당장에 이동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사나 회사에서는 압박이 없다면 좀 더 도전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T기초지식의 부족하다면 관련 자료나 매뉴얼을 좀 더 보시고, 모르는 부분은 동료나 상사 심지어 아랫사람을 통해서라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지금 배워두지 못하면 앞으로도 배울 기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백그라운드를 가진다는 것은 여러모로 프리미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인문계통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회사에서 엔지니어 활동을 해본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자세를 낮추고 배우겠다는 각오로 임하신다면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옵션1. 일반 기업의 리서치 기획 부서로의 이직
경력 초기에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린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고통이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경험이 경력을 관리하고 경력을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본인은 모르시겠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서 체질적으로 일하는 것에 강해져 있을 겁니다.
초년에 고생을 많이 해두면 노년이 편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경력 초기에 많은 시간을 일해야만 했던 경험이 다른 일을 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도대체 왜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분명 도움 됩니다. 조금 더 견디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리서치, 기획부서도 좋고 시스템 기획, 컨설팅, 기술영업 등도 괜찮아 보입니다. 조금만 더 멀리 본다면 더 다양한 포지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범위 확장이 가능한 직무를 한 번 기록해보시길 바랍니다.
옵션 2. IT 분야의 석사 과정을 밟아 지식을 보충하여 재취업
IT분야의 향후 10년 전망은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말해 저는 모르겠습니다. 전망이 밝은 IT 분야의 직종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컨설팅 분야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소한 사양 산업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요구되는 직종이고 오히려 인기도 있을 유망직종이라고 봅니다. 다만 해당 컨설턴트가 가지고 역량에 따라서 그 처우가 극명하게 달라지겠죠.
그런 면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좀 더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 듭니다. 다만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공부는 별로 메리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간혹 학위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회사에서 대학원으로 다닐 수 있는 지원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경제적 지원이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적 지원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직하면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해야 된다면 다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든지, 연구직으로 동시 채용된다든지, 해외 유수대학이라든지 하는 경우에는 공부에 전념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는 비추하고 싶습니다.
옵션 3. 전혀 다른 분야의 시작 (교육학/심리학 등)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도 좋지요.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준비와 어느 정도의 경험과 어느 정도의 인연이 필요합니다.
본인 스스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수록 더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만 분명 스스로 더 나아진 모습이어야 가능하겠죠. 실제로 보람도 느껴지는 일입니다.
앞으로 심리상담가의 수요를 물어보셨는데요. 이 역시 얼마나 많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연봉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이런 정보도 스스로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로 보자면 천차만별일 것 같은데요. 일단 일반적인 심리상담가의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벌이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병원이나 학교, 상담소를 개설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보수는 다소 평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리상담가 중에 책을 쓴다든지, 강연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 그 중에서도 잘 하는 경우에는 보수가 아주 많겠죠. 저도 비슷한 케이스에 속하겠지요. 물론 저는 상담에 비해 강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그런 흐름입니다.
제가 하는 일과 유사한 일들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몇 개 있는데요. 아래 글 정도 읽어보시면 도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글:
인재개발 전문가 되는 길: www.careernote.co.kr/1035
자기계발 전문가 되는 길: www.careernote.co.kr/370
자기계발 강사 되는 길 : www.careernote.co.kr/1023
대한민국 최고 강사 되기: www.careernote.co.kr/977
커리어코치가 되는 길 : www.careernote.co.kr/1046
* 상담가 되고 싶어 하는 분에게 답변 드린 글이 있는데, 도저히 못 찾겠네요-_-;;
너무 성급히 결정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고민해보시고, 결단을 내리시면 과감하고 실천하고, 묵묵하게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도약을 기원하며^^*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ㅋ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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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작 1.가슴 뛰는 비전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7월경 3.심리학이 청춘에게 답하다:10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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