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뜻하지 않게 여러 사람들을 가르치는 길을 가게 되었는데요. 부끄럽지만 올해 초에 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다는 한 상담자의 글을 공개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더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스승님 덕분입니다.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정철상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취업캠프에서 문자를 보낸 000 학생입니다. 늦게 메일을 보내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올립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취업캠프에서 뵙고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선생님을 처음 뵐 때가 생각납니다. 정말 미소가 너무나도 멋지셨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즘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가서 동상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혹시 어디를 가실 때 추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아무 탈 없이 올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000입니다. 00대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나이는 27살이며 4학년 학생입니다.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십니다. 누나와 형은 저랑 각각 8살 6살 차이가 납니다. 누나는 결혼을 해서 딸 둘을 낳았고 형도 딸 하나를 낳아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인천에서 생선 도매업을 하십니다. 형도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부모님의 걱정거리는 저 하나 남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들이 적었습니다. 부모님은 일하시느라 밤늦은 시간에 오셨습니다. 제 기억은 형이 중학교 때부터, 누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때 형은 집에 안 들어오는 비행청소년이었고 누나는 대학입시 준비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학교가 되었을 때 형은 직업학교에 있어서 집에 없었고 누나는 대학교에 있어 집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매일같이 싸우기 바쁘셨습니다. 돈 때문에요.
고등학교가 되자 집안 형편은 나아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끝없는 노력으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얼마나 위대하고 존경받아야 하는지 대학교 들어서기 전에 알았습니다. 그때 제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책은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 삶은 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저의 행복이 부모님의 행복이 아니라 부모님의 행복이 제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변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일을 해봤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자잘한 거 말씀드리면 전단지 돌리기, 술집 서빙, 주유소, 배달, 인천제철에서 용접과 벤딩, 다단계, 공장, 성인오락실, 제일은행 청경, 마트 이정도가 생각이 납니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인천제철에서 일할 때였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 다단계였습니다. 오락실에서 일할 때는 정말 사람이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연인과의 사랑도 5번 했습니다. 더 많은 여자와 만나봤지만 마음을 준 것은 다섯 명이 생각납니다. 신기하게 매번 사랑에 실패를 하고 아파봤지만 사랑은 면역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 사랑마다 아프면 더 아프지 덜 아프지 않았고 사랑도 더 사랑하면 더 사랑했지 덜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하나님을 믿는 아이입니다. 주님을 영접한 것은 작년 가을이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주님을 거부했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우주과학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우주과학을 좋아하다 보면 세상이 정말 우연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세상이 정말 찰나의 시간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면 세상이 부질없는 듯 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주님을 영접하고 많이 변했습니다.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느끼고 주위에서도 변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예전에 모든 일들, 주님을 거부하고 욕했던 모든 것들이 주님이 이 순간 저를 만나기 위해 준비된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나도 놀랍고 복받쳤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글 쓰는 제주가 없어 읽으실 때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재미도 없으실지 모르겠습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주님을 영접하고 괴롭지 않은 날이 없고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항상 어제보다 오늘이 더 괴로운 것 같습니다. 헌옷을 버리고 새 옷을 입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버겁습니다. 하나의 자물쇠를 풀면 다른 자물쇠가 나옵니다. 그 자물쇠를 풀기 버거워 잠시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 전에 풀었던 자물쇠도 또 다시 닫쳐 버리는 곤욕이 연속입니다. 발전은 있는 듯 하지만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듯 한 제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 가지 일을 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일을 했을 때 저는 못 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열심히 했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도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취업캠프 전에 토익사관학교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어에 대한 제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듯 합니다.
저의 치부 몇 가지 중 하나는 영어입니다. 굉장히 괴롭습니다. 중학교 때 영어를 처음 접하고 한창 반항심이 강했던 시절, 선생님에 대한 반발심도 심해 영어를 건들이지 않았고 과학자에 과심이 많았던 저는 아인슈타인이 말한 ‘외우는 머리를 나는 차라리 창의적으로 쓰겠소. 라는 말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했으며 외우는 것은 자연스럽게 싫어하고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깊이 사고하는 것에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 수능점수 8점입니다. 대학교에 와서 군대 다녀와 영어를 다시 시작하려 했을 때 기초 중에 기초반이라고 하지만 전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토익사관학교 일과를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 30분 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저는 아침 7시 40분에 일어나 8시에 배식하는 밥을 먹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점심시간에 교실에 먼저 와서 또 공부를 합니다. 저녁시간에도 밥을 먹고 먼저 와서 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챙겨 이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11시에 점호 끝나고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면 공부 마무리를 하고 잠을 청합니다. 주말에는 낮잠 2시간 더 잡니다.
거기서 저는 27살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급반, 중급반, 초급반, 기초반 나누어지는데 기초반이었고 그 기초반에서 꼴등이었습니다. 항상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웃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정말 토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기도를 하며 몰래 눈물 흘리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토익나라에서는 토익을 잘하는 사람이 잘 생기고 예뻐 보이고 착해 보입니다. 저는 토익나라에서 문제아였고 선생님 또한 자극을 많이 주었습니다. 절대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모든 문제는 제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에게 불평을 잘 안합니다. 불평을 해도 다시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여기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형이 여기 있는 550명중에 가장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
저는 한 무리에 있을 때 정말 열심히 합니다. 문제는 저를 혼자 두었을 때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나태하고 게으릅니다. 주님보기 부끄럽고 부모님생각하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말이 너무나도 길어졌습니다. 선생님은 제 이상형입니다. 선생님께서 사람을 사랑하라고 강조하셨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덜 하지만 예전에 저도 사람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4박 15일 혼자서 무전여행을 할 때 저는 남들과 다르게 나만의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제는 ‘세상은 살만한가?’
1. 머리를 삭발하고 승복에 고무신을 신고 갔습니다.
2.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라는 책을 쓴 분을 찾아뵙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3. 돈 5만원 들고 갔습니다. 단! 목적지인 땅 끝 마을에 도착하고 올라올 때 차비로 쓰자. 절대 돈을 쓰지 말자.
무전여행 이야기까지 하면 길어지니 무전이야기 마을 꺼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세상은 살만한가? 무전여행 중에 제가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5손가락에 뽑지만 그 분들 덕분에 세상은 정말 살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처럼 꿈을 파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증권사에 들어가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고 선생님처럼 강당에 올라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선생님은 그렇게 삶을 살고 있는 모습에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더 더욱 중요한건 선생님의 일이 아니라 선생님 자체였습니다. 몇 가지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 실패한 사람들도 많이 보았지만 분명 멋진 사람들은 많았지만 선생님처럼 멋진 사람은 제 기억에 없는 듯합니다. 선생님 보고 정말 놀랬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제자로 생각하시고 많은 가르침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답변:
오, 이렇게 극찬을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_-;;부끄부끄ㅋ 저 같이 부족한 인간을 가장 멋진 롤모델로 봐주시다니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ㅎ
게다가 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다니 영광입니다. 스승과 제자라는 것이 뭐 별건가요^^직접 같이 함께하면서 배움을 주고받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여건이 용이치 않다면 굳이 그렇지 않아도 마음속에 스승으로 받아들이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마음속에 존경하는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벤자민 프랭클린, 피터 드러커, 앤서니 라빈스, 도올 김용옥, 공병호 박사, 지승룡 소장, 함석헌 선생님 등 꽤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욕 들어 먹는 분도 있고, 한 번도 뵙지도 못한 분들도 있죠.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 마음속에 스승들인데요. 좋은 면들만 바라보면 되죠.
그분들의 책을 읽으면서 그 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삶을 대처했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배우려고 노력하죠. 또 한편으로 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내게 마주한 문제를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라고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죠.
사실 그렇게 대중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어도 자신의 몫을 다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 역시 훌륭한 스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을 통해서 인생을 배워나가신다면 훨씬 더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세상을 믿고, 이 세상의 사람들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제가 해보고 싶던 몇 가지 직업경험까지 해보셨군요. 그런 것을 보면 앞으로 저보다 더 크게 성장해나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삶의 깨달음을 얻어도 마찬가지고, 신에게 완벽하게 기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곤란과 어려움과 역경에 처하죠. 여전히 혼란스럽고 변화가 없는 인생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이 인간 삶의 현실이니까요. 불완전함 역시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냉엄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의미 있게 바꿔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삶의 태도이고, 그러한 삶의 자세가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바꾸게 됩니다.
부지런히 책을 읽고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좀 더 깊은 사색을 해보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신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전에 저를 닮고 싶다는 몇 몇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에게 드리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둔 글이 있는데요.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나를 닮고 싶다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http://careernote.co.kr/1139
분명히 잘 해내실 겁니다^^
그러니 힘내서 파이팅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저도 더 열심히 멋진 꿈을 팔아야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ㅋ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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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작 1.가슴 뛰는 비전 2.서른 번의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7월경 3.심리학이 청춘에게 답하다:10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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