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 25살에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예비생 000(女)입니다.
간간히 블로그에서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현재, 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고, 결정하기도 힘들어서 선생님 조언을 듣고자 창피하지만 용기를 내어 메일을 보냅니다.
모 리조트에 합격을 했으나, 연수중에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이런 불경기에 토익도 형편없었지만 뽑아주셔서 감사했지만, 제 안의 문제로 그만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대책 없이 나온 점에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생이기 때문에 학력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 대학원과 해외거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공이 중어중국어학과이기도 하지만 경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제 전공을 커버하면서 관심을 충족하면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MBA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 거주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쪽에서 호텔/리조트 계열이나 회계(현재 초보단계입니다.)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현재부터 공부를 시작은 해도, 공부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하기엔 나이도 그렇구요..더 나이가 들면 일 찾기가 더 어려질 것 같아서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선택지는 학습지 선생님을 하면서 공무원이나 농협준비를 하는 쪽 하나와, 중국 5성급 호텔에서 인턴을 하는 쪽입니다.
첫 번째 선택지는 경력적인 면에서 농협에 붙는 경우 외에는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된다는 보장 역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중국으로 가는 쪽보다는 대학원 진학비를 벌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경력적인 면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5성급이라는 면에서 나중에 해외에서 일을 찾을 때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취업연계가 불확정이라는 점에 시작 후 6개월 이후가 걱정이구요.
전에도 인턴쉽이라고 해서 일본에서 일한 적이 있는 데요,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본 인턴쉽을 보자면 말은 인턴쉽이지만 아르바이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인턴쉽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혹여라도, 제가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임금이 적어서, 대학원 진학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개와 더불어 다시금 골프 리조트 등으로 취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게 잘 하고 있는 선택인지, 중소기업 사무직으로 가는 게 더 나은 건지 어느 쪽도 저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기도 하구요, 아직 제대로 된 사회경험이 적어서, 현재 많은 사회경험을 갖고 계신 분은 조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좀 더 제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조언이 너무나도 절박합니다...선택은 제게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른 체 선택을 하기엔 나이도 시간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0 올림
답변:
일단 어떤 의도로 입사를 했다가 어떤 문제로 중도하차를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특히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주 민감한 사항이라고 한다면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살다가보면 피치 못할 사정도 있기 마련이죠. 다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찾고자 함인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 문제가 보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표현한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지방대 핸디캡을 벗어나기 위해서 해외 대학원과 해외 거주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그런 적이 있기 때문에 생각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서른 살 무렵에 비슷한 생각을 했으니 20대 중반의 여자 나이와 비슷한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죠.
관련글:
왜 내 문제만 더 아프지? www.careernote.co.kr/439
해고당한 후 죽고 싶었다 www.careernote.co.kr/436
그런데 저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결론을 내린 바, 제가 마주친 삶의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뒤로 미루고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을 떠나거나,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오면 마치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대감을 가졌던 거죠. 그러니 일단 취업 문제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면으로 부닥치면서 배우려고 했던 결론을 내린 덕분에 해외를 나가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더 큰 경험을 배웠습니다. 사실은 좌충우돌하며 엄청나게 헤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배우고 익히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 인생이 엄청나게 바뀌었죠.
따라서 도피성 유학이나 도피성 해외 생활을 꿈꾼다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바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에 굳이 한국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농협 준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원하는 곳에서 경험을 익히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보수가 낮고, 향후 진로가 불투명하더라도 중국 5성급 호텔에서 인턴생활을 해보는 거죠.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보는 거죠. 정말 해외에서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거기서 그 정도를 견디지 못한다면 해외에서 공부하고 해외에서 거주하는 일은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의 시간으로 결판을 낸 다음에 해외에서 공부를 하던지, 새로운 직장을 다니던지 시도할 필요가 있겠죠. 만일 한국에 돌아와야 하겠다고 판단이 드신다면 그 때 다시 한국에서 농협시험을 준비하든, 다시 리조트 관련 일을 하든, 제 3의 일을 하든 해도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지방대 핸디캡의 경우에도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참 많은 대한의 젊은이들이 이 학벌 병에 빠져 인생을 허망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그런 제약에 갇힌다고 생각하니 갇힐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로지 본인만이 그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학벌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능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나보다 더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존중해주세요. 나보다 더 좋은 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존중해주십시오. 나는 나대로 더 노력해 나가면 됩니다. 그들을 부러워하고 시기만 해서는 내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지방대학교를 나왔습니다. 그것도 야간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한동안 참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학벌보다는 제가 해야 될 삶의 과제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제 삶이 하나하나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나아진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나았던 친구들 상당수를 따라 잡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지방대를 나왔다, 부끄럽다’ 등의 그런 체면의식을 버리고 ‘나 자신이 해야 할 삶의 과제’를 찾아내서 몰입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사표를 쓴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핸디캡을 지나치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표현한 것이니 부디 제 말을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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