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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4년째 백수로 지내면서 인생의 방향을 잃었습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1. 4. 13.
안녕하세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저도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35살 된 미혼 여성입니다. 약 보름만 지나면 36.. 곧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네요~


제가 이렇게 선생님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인생의 나아갈 방향을 모르겠어서입니다.. 완전히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끝도 없는 터널을 계속 걸어가는 듯한 기분이네요~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현재 요양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아동시설에서 일을 했습니다. 약 4년 정도.. 31살에 그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까지 방황의 길을 가고 있네요~제가 나이는 35이지만 나이에 비해 경력은 짧습니다. 다해봐야 5년이 조금 넘는 경력인데....


직장을 그만둔 후 취업이 쉽지 않아 2년 정도 쉬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취업이 안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지만, 예전하고 정말 틀리더군요~ 제가 눈이 높아 좋은 곳의 취업 자리를 찾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정말 사회복지 쪽이 여러 가지로 상황이 그리 좋은 곳이 못 되서 월 100만원도 안 되는 곳에도 지원해봤지만 안 되더군요~


그러다 예전처럼 다시 아동시설로 취업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었죠~ 아동시설이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24시간 생활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나이도 있고 일도 나와 안 맞는듯하여 출퇴근하는 곳으로 옮기고 싶어 그만둔 것이었는데~ 쉽지 않아 다시 예전처럼 아동시설에 취업해서 일을 했죠~ 사실 거기도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았답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틀리게 정말 일을 못하겠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아이들도 너무 힘들고, 또한 그곳 시설의 문제점들도 보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기에 정말 답답했고,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했는데, 다시 똑같은 상황에 있으니 정말로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4개월 만에 그만두고, 호주를 갔더랬죠~ ~


호주에서 1년 동안 영어공부하며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 다시 오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거 같아 호주에서 계속 있을려고도 생각했었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안 맞았고, 또한 지내다 보니 한국에 너무 오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학교를 한 학기 등록해 놓은 것도 포기하고 그냥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겁니다. 호주가기 전으로 말이죠~ 다시 사회복지 쪽으로 취업을 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봤으나 취업이 힘들었죠~ 중간에 공백기도 너무 길었고~ 호주에서 보낸 기간까지 합치면 약 4년의 공백기가 있으니~~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취업이 안 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죠~


그러다 얼마 전 지금의 요양원으로 취업했으나 야간 당직 업무 입니다.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하는~ 이것도 이번년도면 야간업무가 없어진다는 말도 있고 또한 계약직이고 야간업무라 오래할일도 아니어서 이달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합니다.


원래는 야간업무를 하게 된 게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 되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그 다음날 저녁 출근 전까지 계속 잠만 자게 되네요~


사실 제가 만학도도 아닌데, 저보다 훨씬 어린 사람에게 말을 듣고 해야 한다는 것도 좀 짜증이 나더군요~ 다른 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자리를 만들어 놓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나더군요~ 그냥 이래저래 생각만 많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이 아까우면서도 뭔가 추진력 있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신세한탄만 하고 있었던 제 자신이 좀 짜증이 납니다.


사실 호주를 간 것도 뭔가 변화를 가지고 싶어서 항상 우유부단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제가 싫어서 고민 고민 하다가 더는 못 버티겠어서 간 건데, 좋은 경험은 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는 못 가져오고 다시 제 자리 걸음이네요~


저는 사회복지 말고 다른 것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회복지 말고 다른 것을 해본 적이 없고, 달리 할 줄 하는 것도 없어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저는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활동적인 것 말고 앉아서 뭔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합니다. 일단 마음먹고 시작을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자신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목표가 없다는 게 문제네요~ 나이가 있으니 이왕이면 앞으로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는데 말이죠~~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40살 전에는 자리를 잡고 싶은데 말이죠~~뭐라도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면 가능할까요?


답변:

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무엇이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이도 들고, 경력도 부족하고, 전문성도 부족하고, 경험도 제한적이다 보니 그에 따른 제약이 많다는 현실은 냉정하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따라서 남들보다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일단 견디면서 두 배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체면이나 주변 눈치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기술을 배워서 새로운 직업으로 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수는 제한적입니다. 그런 좁은 직업 정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자신의 직업선택에 많은 제한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대단히 송구한 말씀이지만 지금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나보다 직급이 높으면 당연히 아니꼽겠죠. 직장일은 험하기만 하고, 일은 재미없고 힘들기만 하고, 보수는 쥐꼬리만 합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이지 평생토록 쉽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극단적인 비유를 해서 너무 송구합니다.


제 친구 중에 이비인후과 병원 원장이 있습니다. 제가 찾아가면 매일 죽겠다고 외칩니다. 환자들 찾아올 때마다 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하도록 만들면서 입을 벌리는 데요. 매일 수백 번의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다 보니 마흔 전에 오십견이 왔다고 합니다. 거의 매일 좁은 공간에서 비슷한 업무로 똑같은 자세로 일을 해야 하니 죽을 맛이랍니다. 의사도 이럴 정도니 직장인들이라면 더더욱 불만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사례들이 있어서 일일이 다 열거를 들지 못할 정도입니다.


‘아이, 그런 놈은 돈이라도 많이 벌지 않느냐?’ 네, 맞습니다. 오랜 학습과 수련 기간을 통해서 취득한 의사 면허증 때문이죠. 보통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사람을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 10년의 준비기간을 우습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것도 쉽게 이뤄지는 일은 없습니다. 최소한 10년 정도는 열정적으로 투자해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떤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정도의 상태일 뿐입니다. 진정한 전문가는 그 다음의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일단 높은 단계를 준비하기에 앞서 일을 시작하는 초기단계부터 재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준비하는데 너무 힘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4년간이나 공백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부디 어깨 힘 좀 빼시고, 체면 좀 버리시고, 아주 낮은 자리부터라도 일을 시작하면서 경험으로 배워나가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자세부터 바꾸지 않는다면 일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행복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부족하다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리의 청소부든, 길거리 좌판하는 상인이든, 이 집 저 집 들락거리는 영업사원이든,,,무엇이든 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이 직업 하면 정말 너에게 딱 맞겠는데. 이런저런 조건도 좋고. 한 번 해보세요.’라고 인사담당자가 권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위로를 드리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면 세상도 바뀔 겁니다.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것은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넓게 마음의 문을 열고 보다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나가는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도 30대 중반에 정신 차리고 제 삶이 바뀌었습니다. 한 순간에 바뀐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이 바뀌는데 대략 7,8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을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과도 떨어져 혼자 일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면서, 혼자 눈물 흘리면서 어렵게 지내왔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의 결과만을 봅니다. 하지만 성과를 낸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오랜 시간의 노력을 일궈낸 것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말씀에 마음 상하실 수도 있겠지만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실행한다면 분명 원하시는 것들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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