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코치 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영목 박사.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인 커리어코치 중에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코치로서 강사로서 작가로서 자질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었다.
직장인으로서 30여 년간의 생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성공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하영목 박사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농사일만 하다가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래도 당시 최고의 직장이라고 볼 수 있는 은행원으로서 첫 직장생활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지설명: 커리어코치 양성 교육 수료 후 하영목 박사님과 나의 기념 사진)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자랑스러워했다. 보수도 좋았다. 하지만 은행 일은 2년 만에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로 몇 달치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은행에 변상해야만 했다. 결국 은행을 나와야만 됐다.
하지만 하 박사는 이 경험을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친다. 이유는,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도 알았지만, 무엇을 못하는지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 덕분에 이후 직장생활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파고들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 박사는 ‘자신이 무엇을 잘 못하는지를 아는 것’은 ‘무엇을 잘하는지를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찾아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가 몰입한 직무가 바로 인사업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진로, 채용, 평가, 경력관리, 경력개발에 있었다. 하 박사는 스스로를 인사쟁이라 부르길 서슴지 않는다.
국내외 기업과 대학을 모두 경험한 하영목 박사는 현재 (주)스타코칭의 대표이자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스코에서 학생 모집 책임자로 진로상담 업무도 병행했으며, 한국 코카콜라와 한국 존슨앤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의 인사 담당 중역으로서 인재 선발 및 경력 관리만 30여 년간이 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포항제철의 적성검사 도구, 경력 관리 프로그램(CDP), 인력 관리(Human Assessment) 매뉴얼, 존슨앤존슨 행동주의 면접법과 프레젠테이션 면접법, 시사엘리트학원의 학습적성검사지 등을 개발하였다. 직장을 생활을 그만두고는 선진국의 진로 및 직업 교육 사례를 연구하는 정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주로 남들을 평가하는 자리에 있었던 그였기에 하 박사 자신의 직장생활은 어떠했는지, 직장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서 그에게 물어봤다.
Q. 직장생활 중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제가 직장인으로 겪은 어려움은 제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성격적으로도 치밀하고 꼼꼼한 특성이 강했습니다. 거기다가 첫 직장에서 숫자를 다루면서 치밀해졌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완벽주의자인 상사로부터 꼼꼼한 일 처리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간부가 되었을 때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러한 성향을 버리지 않으면 절대 크게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타고난 기질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완벽주의자의 유혹을 떨치는 방법은 일을 직접 하기보다는 부하들에게 일임하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라는 인내심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로 있다가보면 수십만 명의 이력서를 접하고, 수천 명의 조직 구성원들을 평가했을 것이다. 조직 생활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접했을 것인데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인물들의 특징이 궁금했다.
하 박사는 장기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봤다.
첫 번째로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시킨 만큼만 일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시킨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다수의 일을 주어져서 하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임한다는 것이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이 특성은 매우 희소가치가 높아서 어느 분야에서나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제기는 잘하지만 대안 없이 말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이에 반해 창의적인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신한 대안들을 제시하니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창의성도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고 하 박사는 말한다.
마지막 세 번째 특징은 개인적 흥미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직업적인 책임감을 뛰어넘어 본질적으로도 일에 대한 개인적 흥미까지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흥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거다. 이러한 사람들을 직업세계에서는 흥미분야와 직업의 일치도가 높은 사람들이라 칭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내일 다음 편으로 하영목 박사가 전하는 경력관리 조언을 다뤄볼까 한다. 기대해주시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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