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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한 해가 가기 전에 제가 상처 줬던 직장동료에게 연락해보려고 합니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10. 12. 30.

00월 중순쯤 시작된 휴가 기간이었을 겁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함이 더 즐겁다가도 혼자가 됐을 때 더 크게 다가오는 고독감이란 아직은 미성숙한 감정 때문일까요?


아무튼 이런저런 계기로 홀로서기 여행을 계획하고 강원도 어디쯤 있을 때 문자를 받았습니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정철상-"


이름이 많이 낯익다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년 전 강의에서 뵙던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기억나기론 '한없이 겸손한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렇게 기억에 남으신 분^^


그리고 문자를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까맣게 잊어버릴 법도 한데 이렇게 손수 문자를 주시며 책 소개도 해주시다니!  끊어져 버린 듯한 실낱같은 기억 속에서 가을 아침 길가에서 보이는 이슬 맺혀 반짝 빛나는 거미줄과 같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는 듯 했으나 그냥 거기서 존재했던 것처럼.


인제서야 책을 주문하고 절반정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게으름으로 도배를 한 상태라 남아있는 책을 읽느라 이제야 철상님의 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짤막짤막 2~3페이지로 구성되어 '언제 내가 여기까지 읽었을까?' 하며 아이스크림 먹는 느낌으로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 도중에 법정스님의 글들이 생각나더군요.


굳이 20대에게만 해당된다면야 30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불필요한 요소가 되어버리겠지만, 20대를 거쳐 온 저에게 현재도 부족한 부분과 나도 그랬구나라는 공감의 글들로 다시 한 번 저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몇 년 전 사무실 여직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 그만 두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 그 친구의 메일주소를 찾았습니다. 사표를 내기 시작한 시기가 저와의 트러블이 있었던 차라, 사표의 30% 원인은 나로 부터 기인하지 않았을까는 생각으로 그냥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던 걸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성인이 될 수는 없어도 나 자신을 위해 용서할 수 있다" 묻혀둔다고 묻혀지는 게 아닌 것처럼 저의 생각을 담은 글을 그 친구에게 보내려 합니다. 좋아하면서 짓궂은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행동이 먼저 나온 거 같았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라는 두 마디의 말로 그 직원과의 끝을 매듭지었다면.  '만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텐데요. 아무튼 철상님의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이었습니다. 나의 감정상태가 때로는 격하게 울렁이며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크게는 죄책감으로 밀려올 때도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더 많은 글들과 또한 저에 대한 배움이 더 필요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책 집필하시고 소개도 해주시면 잘 읽겠습니다.

여름이라 더운 계절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이미지출처: Daum 검색 '마음의 상처' 이미지 검색결과 화면캡쳐)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하고 또 송구합니다. 제가 메일을 깜빡하고 놓쳐버려 회신이 늦은 것 같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따뜻하게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감동하고 또 감동했습니다. 오히려 저를 잊지 않고 따뜻하게 기억해주신 것만으로도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대개의 강사들은 다들 잘난척하는 것으로 끝마치길 마련이거든요-_-;;;그래서 밥맛인 경우도 많죠^^사실 저도 은근 슬쩍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런데도 저를 겸손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졸필을 아이스크림처럼 가볍지만 달콤하게 읽고 계시다는 말씀에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예전에 상처 주었던 여직원에게 연락을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연락은 되었는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늦더라도 회신주시면 제게는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상처를 줬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렇게 사과를 하고 나서는 지금은 서로 잘 지낸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친밀함이 남아 있죠. 그 때 먼저 손 내밀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그랬다면 평생 마음의 앙금으로 남아 있었겠죠. 솔직히 말씀드려 아직까지 사과를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미안해서요. 언젠가는 사과를 꼭 해야겠죠.


책을 읽은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실천하는 00님이 훌륭하십니다. 혹, 연락이 두절되어 여직원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더라도 그 마음만큼은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시간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2010년이 이틀도 남지 않았습니다-_-;; 만일 뜻하지 않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사과의 인사말을 한 번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을 하는 것도 좋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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