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통마늘진액을 한 박스 사온 적이 있다.
이게 웬 거냐고 물으니 오늘 강의한 강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제품을 한 박스 사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잊고 있었다.
우연히 책을 뒤지다가 아내가 말했던 강사가 천호식품의 김영식 대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쓴 책 <10미터만 더 뛰어봐>라는 책이었다.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시중에서 많이 알려진 책이었다. 나는 질투심이 강한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보고 ‘그 사람 강의 잘 한다’, ‘글 잘 쓴다’, ‘베스트셀러 작가다’라고 하면 왠지 시샘이 많이 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공한 사장에 성공한 강사에, 성공한 베스트셀러라 더 시샘이 났다. 도입부를 읽으면서 ‘뭐, 별 것 없구먼, 결국 사업에 성공했으니 책도 팔리는 것 아냐.’이런 말이 떠올랐다. 꼬투리 잡을 것하고 읽었던 덕분에 처음부터 꼬투리 잡고 늘어진 것일까. 여하튼 다른 것보다 어떤 사람이 만든 성취물이나 결과물 덕분에 더 알려지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그가 이룬 성취와 성공이 결코 우연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전력을 다해 뛰었다는 생각이 들어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생각만하지 말고 발로 뛰어서 변화를 일으키는 행동.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알고는 있어도 행동하기 어려운 것.
전단지를 돌리고, 택시를 타고 기업홍보를 위해 기사마다 5천 원씩 팁을 주면서 홍보한다든지, 온 몸에 제품 홍보 마크를 달고 회사까지 21km를 달리고, 서울까지 5백 킬로가 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회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일들...
저자가 시도한 모든 일들이 나 같은 보통 사람으로는 결코 쉽지 않게 느껴지는 일들이다.
남들은 성공을 운이 좋아 쉽게 성취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김영식 대표는 결코 쉽게 얻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10미터만 더 뛰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코 멈출 수 없는 레이스다. 결국은 완주를 위한 레이스다. 김영식 대표는 당근을 쥐고 우리를 달리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 그런데 왜 일까.
성공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을 너무 많이 들었던 탓일까.
그들을 비판했던 나.
그런 내가 그들의 말이 떠올랐다.
“아, 또 뛰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