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가 GE 잭 웰치의 아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갔다.
인터넷에서 추천받은 데다 호의적인 서평들도 많아서 기대감으로 도서를 주문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 서문의 도입부도 상당해 매력적이고 인상 깊었다...
아마도 결정을 잘못해 일을 엉망으로 만든 저자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언급했기 때문이리라.
일과 가정에 균형을 가지고 싶었던 그녀는 장거리 비즈니스 출장에 어린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동행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10시간이 넘는 비행에 토하기도 하고, 강연장까지 뛰어 들어와 엄마와 고객을 당혹스럽게 한다. 덕분에 그녀의 일정도 엉망이 된다.
그녀는 그 순간 ‘이 모든 일을 집어치워야겠다’고 다짐한다. 인간적인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10-10-10법칙에 따라 완벽히 달라진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10-10-10 법칙이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이 책 <10 10 10 텐 텐 텐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을 다 읽고 나서 돌이켜보면 서문에 밝혀뒀던 인간적인 결정도 시작부터 엉터리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장거리 출장에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는 일 자체가 너무도 뻔하게 잘못된 결정 아닐까. 다 큰 아이도 아니고 5살 6살 되는 아이를 데리고 비즈니스 출장을 간단 말인가.
그런 탓이었을까. 잔뜩 기대했던 그녀의 10-10-10 법칙은 도입부에 잠깐 언급된 것 이외에는 거의 아무런 내용이 없다.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10-10-10이 유용했다는 이야기들로 장식된다. 독자나 수강생들로부터 들었던 10-10-10의 사례들을 끝도 없이 나열한다. 오히려 독자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끝도 없이 비슷한 이야기들이 늘어지니 도입부의 흥미도는 뚝 떨어진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기름기 잔뜩 끼인 맛없는 스테이크를 질릴 정도로 먹어야 되는 느낌마저 들었다. 도대체 언제 끝날지. 언제 핵심적인 이야기가 나올지. 도대체 그녀의 10-10-10법칙이 뭔지 의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정말 올바른 선택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는 있는 것일까. 저자는 10-10-10으로 판단하는데 수초에서 심지어 3나노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소 어이가 없었다. 세상에 그렇게 단순하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들만 있었으면 정말 편하겠다.
10분후야 그렇다 치자. 10개월 후, 10년 후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얼마나 많은 변수들이 있는데. 설령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누가 얼마나 제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인가.
저자 자신은 10-10-10의 창안자라고 말하며 직관에 의한 판단을 죄악시 말하지만 그녀야말로 직관의 의한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 출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동반한 것이나, 그로 인해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일이나, 유부남인 잭 웰치를 인터뷰하기 위해 만나서 사랑에 빠져 스캔들을 벌인 일이나, 어린 시절부터 사귀던 여자 친구와 전화 한 통화로 헤어진 일이나. 내가 보기에는 10-10-10과는 완벽히 거리가 있는 결정들이다. 직관에 의한 충동적 판단도 있다.
10-10-10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제대로 된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끝까지 참고 기다렸으나 어디에도 없다.
결국 10-10-10은 흥분해서 순간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결정하는 말과 같은 것이다.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결과를 고려해서 결정하라는 말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말 아닌가. 그러한 말을 끝도 없이 나열해 놓았다. 한 마디로 지겹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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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 책을 구매할 독자가 있을까봐 핵심만 정리한다. 아래 내용만 읽어도 이 책은 다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매하려고 마음먹었던 독자는 나에게 책값의 반값만 돌려주시길 바란다^^아니 한국 저자분들의 책을 많이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좋겠다! 외국출판사에만 매달리는 출판사, 미워용-_-;;
1.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즉 모든 10-10-10은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 뒷마당은 좋지만 지붕이 새는 집을 구할 것인가? 아들을 한 학년 더 다니게 해야 할까? 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할까? 아니면 관계를 정리해야 하나?
...
가장 효과적인 10-10-10은 그 모든 문제의 기저에 당신이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데서 시작하게 된다.
2. 두 번째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 과정은 머릿속으로 해도 되고 컴퓨터로 작업을 해도 되고 펜과 종이를 이용하거나 친구나 배우자와 대화로 풀어도 된다.
...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0개월 후에는 10년 후에는?
...
첫 번째 10은 원래 ‘바로 지금’을 뜻한다. 일 분, 한 시간, 한 주와 같은 단위이다. 두 번째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 이다. 세 번째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이다.
3.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10-10-10의 이 단계에서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지금 내게 가능한 선택들과 각각의 결과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했을 때,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10-10-10으로 얻는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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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생에서 판단을 잘 내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10-10-10도 최적의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도구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결정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던 결정이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 올 수도 있고, 최악의 결정이라고 후회되었던 결정이 시간이 흘러서는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좋은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해야겠지만, 단지 좋은 결정만을 내리려 하는 어리석음을 부려서는 안 된다. 시간이 흐른 후 모든 잘못을 선택의 잘못으로만 돌리는 우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의 삶은 단순한 결정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 미묘한 부분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미묘한 부분을 거의 간과하고 있다.
물론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즉흥적으로 결정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중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서 판단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 역시 부끄러운 면이 많다. 나 역시 사업실패를 잘못된 판단의 결과라고 자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단순히 시간만으로 본 장기적 플랜을 짠다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실수도 많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나의 간단한 노하우는 선택하려고 하는 일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결정만으로 적어도 7,80%는 적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완벽한 선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법칙이란 있을 수 없다. 신중히 선택을 해야겠지만, 선택의 갈등보다는 실행의 완성도를 올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간과하고 있다.
마치 어떤 법칙이 있는 듯 말하는 책들의 내용물이 별 것 없는 경우가 많듯이 선택의 법칙을 강조한 이 책 역시 메시지는 강력하나 내용은 허전하다. 인상깊으나 속내용은 없는 책들이 판을 치는 출판현실이 안타깝다.
이 정도되면 악평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내가 너무 심했나. 수지 웰치에게 미안한 마음보다는 출판사에 미안한 마음이 더 든다. 대신 좋은 책 나오면 확실히 호평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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