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1: 세탁소 사장님도 사입지 않는 옷 '견사'
부제2: 견사(실크, 명주, 비단) 옷 멋지게 빛나지만, 빗방울만 맞아도 옷이 변색돼 관리하기 어려워!
최근에 양복바지에 국물을 흘렸다.
칠칠 맞지 못하게 ㅠㅠ.
다행히 차에 여벌의 옷이 있어서 갈아입을 수 있었다. 세탁소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만하고 옷을 맡겼다. 그런데 아저씨가 옷을 보더니 난색을 표명한다. 자국을 빼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 안 되느냐고 하니 ‘견사’재질이라고 안 된다는 것이다. 견사는 빛나서 멋지게 보이긴 하지만 빛 방울만 맞아도 변색되는 것이 ‘견사’라는 것이다.
(이 사진만 보고 카리스마 오줌 싼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짜 아닙니다!
이거, 부정하고 나니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용 ㅠ.ㅠ ㅋㅋㅋ)
견사가 뭐냐고 물어보니 ‘비단’이라고 한다. 백과사전을 뒤적거려보니 실크, 비단, 견사, 명주가 모두 동일어로 되어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명주(明紬)는 누에의 고치로부터 얻은 천연 단백질 섬유 및 명주실로 짠 천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비단(緋緞)은 명주 가운데 특유의 광택을 띠는 천을 가리키며, 이러한 광택은 빛을 산란하여 프리즘과 같이 형형색색의 반사광을 만들기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일전에 또 다른 옷도 버린 적이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실수로 물을 흘렸는데 내 걸쳐놓은 양복 쪽으로 틔었다. ‘뭐, 물인데, 이제 세탁할 때도 되었으니 세탁이나 하지’ 하고 당시에는 정말 편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세탁소 아저씨 왈, ‘견사라서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탁을 해도 여전히 미세한 구멍이 곰팡이 핀 것처럼 아주 작게 남아 있다. 내 카메라로는 그 미세한 차이가 담아지지 않는다.
(물을 흘려서 버린 견사 재질의 양복 옷, 세탁소 아저씨는 이 옷을 '갈치옷'이라고 불렀다. 빛나기만 하고 관리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등 뒤에 미세한 곰팡이처럼 얼룩이 있는데, 카메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아저씨 말로는 이런 견사 재질의 옷을 버리고 오면 세탁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세탁기에 집어 넣어봤자 세탁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세탁소의 세탁기는 기름으로 세탁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래서 찌든 때가 있는 옷들은 별도로 물세탁을 해야 되는데, 아주 여러 번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견사의 경우에는 물세탁을 해도 잘 지워지지 않을뿐더러 물세탁을 하고 나면 견사 특유의 윤기와 광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세탁 작업하기도 힘든데, 작업 후에도 손님들 불평이 있어서 세탁소 주인들이 꺼리는 옷 재질이 견사라는 것이다. 가격도 일반 재질보다 비싸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 오래 입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사장님은 옷감 재질을 보고 견사 재질이 거의 없는 옷을 구입한다고 한다.
(아저씨가 보여주던 내 양복의 옷감 재질. 겉감에 모56%, 견이 44%로 되어 있다.)
옛날에는 양반이나 귀족들만 비단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어려운 옷을 어떻게 관리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 한편으로 영어 속담이 하나 떠올랐다.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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