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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인생,사는 이야기

나이 마흔이 넘은 장애인 학생, 그래도 꿈만은 포기할 수 없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09. 3. 19.
 

교수인 저와 동갑내기 학생.

그와 나눈 이야기에서 제가 느낀 개인적 감정을 포스팅 했습니다.

DAUM 메인까지 노출되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후속 글을 적어야 될 의무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언급했던 박제희 학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다시 나눴습니다.


인터뷰와 사진까지 허용해주셔서 관련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기사 형식으로 글을 쓸까하다가 아무래도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이야기 나눴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글을 게재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이야기해주신 '박제희' 학생)


따(따뜻한 카리스마, 이하 ‘따’): 기숙사에 계신지?

학(동갑내기 학생 박제희, 이하 ‘박’) : 아니다. 평택에서 지하철로 통학한다.


따: 통학하는데, 어렵지는 않으신지?

박: 뭐,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35분가량 걸린다. 다만 비가 오면 우산을 들 힘이 없어 비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따: 아침에는 보통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박: 5시30분에 일어난다. 보통 사람보다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세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용할 수 있는 손이 하나뿐이다. 그래서 적어도 1시간가량 걸린다. 지하철 시간을 놓치면 1교시 수업에 지각한다.


따: 어디를 다치셨는지?

박: 경추 3,4번이다. 강원래씨의 강의도 들어봤다. 그 분도 내가 다친 곳과 거의 같은 곳을 다쳤다. 하반신을 거의 쓸 수가 없었다.


따: 다치고 나서 바뀐 것은 없는지?

박: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성격도 바뀌었다. 원래 적극적이고 활달했으나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사고 후 내 팔이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전신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따: 혹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은 없으셨는지?

박: 결혼을 약속했던 여인도 떠났다. 나에게는 암울한 미래만 떠올랐다. 정말 죽고 싶었다. 처음에 자살도 시도했다. 그런데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하늘에서인지, 내 마음 속에서 인지 음성이 들렸다. “너, 지금 뭐하고 있느냐?, 뭐하고 있느냔 말이다. 허송세월만 보내지 마라. 열심히 해봐라.”라는 말이 들렸다.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박: 이렇게 멍청하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재활 훈련을 했다. 덕분에 몸의 마비도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열심히 하니깐 되더라. 지금 정도만 움직일 수 있었더라도 그녀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따: 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등록금 지원은 없으신지?

박: 없다. 나도 있는지 알았다. 장애인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등록금 낸다.


따: 그러면 등록금 부담이 클 것 같은데. 괜찮으신지?

박: 다행히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 입학금만 내고, 학비는 면제가 되었다. 국가보훈청에서 지원되는 장학금이다. 학점만 2.0을 넘기면 면제된다.


따: 그러면 우리 대학이 처음인가요?

박: 정상인일 때 87학번으로 국민대학교 경영과를 졸업했다. 장애인이 되어서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이해하기 위해 이곳 대학에 정보통신학과로 편입한 것이다.


따: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지 걱정이 드는데, 어떠신지요?

박: 지낼 만하다. 회사 다닐 때 들어놓은 국민연금과 장애연금, 차상위 계층에게 지원되는 수당, 교통안전공단에서 지원되는 생활보조 자립자금 등이 나온다. 다 모으면 매달 70~80만 원가량 된다.


따: 제일 궁금한 것이 있는데, 앞으로 꿈이 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는지?

박: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일단 사회복지사로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평택시 장애인 협회 회원이 되어서 지체장애인 협회에서도 활동을 할 것이다. 시의원에서 도의원으로 국회의원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다.


따: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왜 하려고 하시는지?

박: 장애인들 중에서 못 배운 장애인들이 많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정상인이었을 때도 정치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지금의 어려운 여건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내 운명을 걸고 도전할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진지하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해주신 박제희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면 오해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안쓰럽게만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정상인들)는 흔히 “만일 내가 사고 난다면 나는 차라리 깨끗하게 죽는 것이 좋을 것 같아.”라고 흔하게 말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제희 학생과 같이 꿈이 있는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그들로부터 오히려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존재 그 자체가 ‘삶의 희망이요, 삶의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일전에 그를 처음 만나 포스팅했다가 다음 메인에 뜬 글 :
   교수인 나, 동갑내기 학생을 수업서 만나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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