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강연을 다니다 보면 고민스러운 것 중에 하나가 식사입니다. 너무 바뻐서 김밥 한 줄 들고 달리면서 먹어야 될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영양보충을 하기 위해서 넉넉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 어떤 음식점이 맛있는지 알 길이 없어 대개 간판 큰 곳으로 들어가기 십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흐름한 식당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맛있는 음식 대접을 받고 행복감을 느끼기기도 합니다. 그것은 거의 운에 가까운 행운이죠.
운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미리 맛집을 알아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여러 곳을 다니다 제가 배운 요령 중에 하나인데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곳 지역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 역시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적어도 80% 확률이 됩니다.
순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은 '흥덕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순천대학교에 강의하러 갔다가 지역 주민에게 순천역 인근에서 가장 맛있는 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순천역 건너편에 있는 '흥덕식당'이라는 밥집을 추천해 주더군요.
시간도 넉넉해서 푸짐한 한정식으로 먹으려고 했더니 1인이라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래서 혼자 다니면 늘 외롭습니다^^ 2인상이 안 된다는 것이죠-_-;;;ㅋ 그래서 그냥 5천원짜리 정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순간 놀랬습니다@_@ 반찬 11가지에 꽁치구이 그리고 옛날 된장국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맛을 보고 다시 한번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양념게장이 맛있었습니다. 꽃게에 양념만 입혀서 나온 무늬만 꽃게장이 아니었습니다. 딱 맛들만큼 숙성을 시켜서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의 맛이 살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추신; 이미지는 제가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못해서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http://tong.nate.com/dreamfam/35787549) 그리고 보면 이미 유명했던 곳인가 봅니다^^
단연코 제가 먹어본 국내 최고의 5천원짜리 밥상이었습니다. '도대체 남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지방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기대수준 이상을 서비스하는 곳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고객이 민망하게 느낄 정도의 감동을 주고 있을까라는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공부하고 사유하여 더 좋은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순천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리셔서 맛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저 처럼 외롭게 혼자가지 마시고, 소중한 사람과 같이가셔서 한정식시켜드시기 바랍니다. 불고기 낙지구이가 추가된다고 하는군요. 여하튼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에 살살 돕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순간에 마주친 작은 기쁨. 이런 작은 것에도 행복감이 느껴집니다^^* 삶의 행복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