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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해운대 떠나지 못하는 갈매기 무리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2. 17.


겨울이라 해운대에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진 탓이죠.

그런데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갈매기 무리들의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다 갈매기들이 해운대 백사장에 장사진을 치고 사람들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




(갈매기에게 모이주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잡아 봤습니다. 갈매기 우는 소리가 안스럽게 들렸습니다. 백사장에 앉아 먹이를 찾아 해메는 갈매기와 비둘기들은 더 안스럽게 보입니다. 힘있는 사람들에 무릎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듯 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일전에도 한 번 비둘기나 갈매기에게 먹이주는 것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먹이주는 사람들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게 되면 갈매기의 순수한 본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고 메시지는 아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보기 힘듭니다.

(비둘기와 갈매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해운대 구청에서 모이를 주지 말라고는 표지판을 바닷가에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백사장 중앙부와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 보다 정확하게 홍보를 해서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에게 피혜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사람들은 해운대 바다 중간에 가장 많은 편입니다. 해운대 경찰서와 부산 아쿠아리움이 있는 바닷가 앞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곳에 갈매기 무리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커다란 금연표지판만 붙어 있죠. 제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를 밥 먹듯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갈매기 무리들이 이렇게 바닷가로 밀려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갈매기들이 출근하듯이 해운대 백사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도장찍듯이 드나드는 것이죠.

(빨간 색 상의 입으신 분이 먹이를 주고 계십니다. 갈매기들은 하늘을 날면서 먹이를 받아먹죠. 너무 멋진 분위기입니다. 백사장에는 갈매기와 비둘기들이 떨어진 모이를 찾아 해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는 모이에 익숙하다가 사람들이 떠나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득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도서가 떠올랐습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모이를 더 이상 주지 않자, 사람들의 모이에 익숙해있던 갈매기들이 이곳 백사장을 기웃거리며 해매다 굶어죽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듭니다.

그 때 갈매기들이 이렇게 말하겠죠?
<누가 내 새우깡 훔쳐갔어-_-;;;>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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