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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명상

맥도날드를 엿먹인 영화 '슈퍼 사이즈 미'의 충격적 진실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11. 26.


맥도날드 좋아하세요?


솔직히 저도 가끔 즐기곤 합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두 돌 밖에 안된 우리 아이가 '맥도날드'를 외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애꿎은 와이프만 나무랬죠. 당시 주말 부부였거든요. 


"여편네가 얼마나 맥도날드를 갔으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맥도날드라는 단어부터 외쳐-_-;;"

 

사실 아이들 햄버거 거의 먹지 않거든요. 그래도 맥도날드 가자고 조를 때가 많습니다. 단지 해피밀 세트에 나오는 장난감이 좋아서 맥도날드 마니아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부모들도 그런 장난감에 현혹되어 가기 쉽죠.


(이미지. 영화 '슈퍼사이즈미'중에서, 어린아이가 패스트푸드의 한 캐릭터를 보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광고와 장난감을 통해 패스트푸드점에 익숙해져버린다.)

패스트푸드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패스트푸드 좋아하는 이 아이들의 관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정말 한 블록 건너 한두 개 이상의 패스트푸드점들이 늘어서 있으니 부모 된 입장으로서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닙니다.


이 모든 생각이 한 영화를 보고 나서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아주 옛날에 신문으로 보았던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영화였습니다. 새삼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느껴지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는 아무래도 패스트푸드보다 슬로우푸드를 찾게 되더군요.


(영화, '슈퍼사이즈미'포스터, 프랜치프라이를 입안에 쳐넣은 모습, 우리 고등학교때 담배피면 선생님이 담배 20개를 입에 물리고 불 붙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완전히 맥도날드를 엿 먹인 영화죠.)

전 세계적으로 맥도날드 체인점만 3만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매일 판매되는 햄버거만 5천만 개 이상이라고 하는군요. 미국은 전 세계 최고의 비만국가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원인에는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그 역할을 독특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한 달 동안 맥도날드를 먹는다라면...

한 남자가 한 달 동안 하루세끼 맥도날드 음식 먹기에 도전합니다. 패스트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죠.


그는 스스로 세가지 규칙을 세웁니다. 
 

첫째. 고르지 않는다. 매장에서 주문 가능한 것만 먹는다.

둘째. 판매원이 슈퍼 사이즈를 권하면 무조건 시키는대로 먹는다.

셋째. 맥도날드에 있는 모든 메뉴는 최소 한 번은 먹어야 한다.


 

(이 영화 '슈퍼 사이즈 미'의 감독이자 주연인 모건 스펄록이 한 달 동안 햄버거 먹기전에 전문의에게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모습)

 

이 무모한 발상의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모건 스펄록은 이 도전에 앞서 3명의 의사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검진합니다. 또한 영양사와 임상병리사를 통해서도 별도의 체력검사를 실시해 체력을 측정합니다. 건강은 아주 양호한 것으로 판명납니다. 공식적인 몸무게는 84kg으로 측정됩니다.


그녀의 여자 친구는 이 무모한 도전에 대해서 걱정합니다. 채식주의자이자 건강요리사인 여자 친구는 남자친구가 이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풍성한 채식으로 준비해줍니다.


미국인들 식사 중 40%가 외식이 차지한다고 미국의 외식문화를 꼬집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솔직히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와 근접한 수치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역시 자유롭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세 살짜리가 맥도날드를 외친다면...누구 탓?

맥도날드는 어린아이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해피밀을 개발하고, 놀이시설을 제공하고, 생일파티를 유도하고, 광고로 유혹해서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어릴 때부터 각인시키는 것이죠. 오죽하면 말 트기 시작하면서 ‘맥도날드’부터 외치겠습니까?


이 영화에서는 무조건 큰 것만 요구하는 문제를 꼬집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인구의 60%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사망원인 1위가 흡연이고, 2위가 비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순위가 역전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흡연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디 가서 함부로 피기도 민망해졌죠. 그런데 아직까지 비만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비만이라고 욕했다가는 ‘인권침해’라고 욕듣기 십상이죠.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지나친 다이어트 열풍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 붐을 이룹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살을 찌웠다가 살을 빼서 강연을 하는 것이죠. 그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 판을 칩니다. 혹자는 살찐 사람들의 유전적 요인이나 부수적인 요인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습니다.

 

그래서 100kg가 넘는 14살의 여학생은 ‘무조건 살 빼라’는 식의 이야기가 좋게만 들리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를 먹어도 운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민층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서구 사람들에게는 그런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습니다.


너무 달고 맛있는 것만 찾다가는 몸 버려...

주인공은 음식 맛이 좋아 실험 그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삼시삼때를 햄버거를 먹다가 처음에는 토하기도 하는 장면이 초반에 나옵니다. 물론 역겹죠.


보름 정도의 실험이 진행된 후 여자 친구와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이전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특히 피곤에 지쳐있습니다. 솔직히 성관계 능력도 떨어졌죠. 제가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니깐요.”

- 주인공의 여자친구

그의 건강을 검진했던 모든 의사들도 실험 중단을 요구합니다.


영화 촬영 전에 비만에 걸린 2명의 여성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합니다. 비만의 원인이 맥도날드에 있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법원은 '비만의 원인이 맥도날드에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시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이 뉴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스펄록은 법원의 판결이 잘못되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후진적 발상을 무모하게 실행하게 된 것입니다.


스펄록 감독은 이 영화가 비만의 원인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실험전 84kg의 몸무게가 95kg가 되었을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의 건강상태가 현저하게 뒤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렇게 세 끼니를 패스트푸드로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매끼를 패스트푸드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라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결국 실험과 유사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영화감독 모건 스펄록의 주장입니다.


맥도날드는 이 영화 탓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영화 개봉후 '슈퍼 사이즈'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큰 사이즈'를 권유하는 멘트를 없앴다고 합니다. 더불어 샐러드 등의 다양한 건강 음식도 추가로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영화감독 모건 스펄럭은 주장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로테스크하다(grotesque)’라는 영어단어가 딱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기괴하다’, ‘괴상하다’라는 말에 가깝고요. 더불어 ‘역겹다’, '메스껍다'라는 단어도 떠올랐습니다.  


경각심을 느끼고 삶에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

또 한편으로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에 너무 익숙한 우리들로서는 이런 영화를 봐도 충격을 받지 못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영화에 면역력이 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흡연자들이 흡연의 해독성을 봐도 자기 행동에 큰 영향력을 못 받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류의 영화가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려고하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되겠죠.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를 외치며 한 달 동안 맥도날드 메뉴 먹기에 도전했던 '환경정의의 윤광용 간사'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도전24일만에 이 실험은 중단되었다. 이미지출처: 다음카페 안티패스트푸드)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정의의 윤광용 간사가 한 달 동안 맥도날드 먹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간수치 증가와 심장병, 합심증 등이 염려되어서 실험24일만에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이 충격적인 영화에 비해서 여전히 패스트푸드점은 성행하고 있습니다.

내용 중에 패스트푸드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맥도날드 뿐 아니라 롯데리아, 버거킹, KFC, 피자헛 등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모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맥도날드는 24시간 운영체제로 변경되었으며, ‘하나만 주문해도 배달을 해주겠다’라는 배달제도까지 마련했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 머릿속에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은 잊혀졌다라고 봐야할 듯 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백수에서 백만장자로 등극

참, 이 무모한 영화를 감독, 제작, 주연을 맡았던 모건 스펄록 감독은 원래 백수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6만5천불 정도의 제작비로 제작한 이 영화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6백만불 이상을 벌어들이는 쾌거를 이뤘다고 합니다.
(참조로 환율 변동폭이 너무 심하지만 1달러 1천원으로 단순 계산하자면, 6천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60억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나죠?)




덧글.
여러분은 얼마나 자주 패스트푸드를 즐기세요.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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