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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정,육아

담배꽁초에 화상 입은 딸 아이

by 따뜻한카리스마 2008. 7. 14.


지난 주말에 막내 유진 공주를
장모님 댁에 잠시 맡겨두었다.

저녁에 데리러 갔다.

그런데 속상한 일이 벌어졌다.

3살난 딸 아이가
담뱃불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낮에 외할아버지와 벤치에 앉아 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던진 담뱃불이 아이의 옷에 떨어진 것이다.
아이는 옷에 담뱃불이 붙은지도 모르고 놀다가 옷이 타며 손톱만한 물집이 난 것이다.
속상했다. 너무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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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허벅지 상단에 담배불로 인해 물집이 생긴 딸 아이)

만일 내가 있었더라면 그 아파트 라인을 모두 뒤져서라도 원인 제공자를 찾아냈을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양심에 가책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을 것이다. 화가 났다. 하지만 내가 있었더라도 오히려 더 속만 상했을 것 같았다. 어차피 ‘내가 그랬소.’ 말할 사람을 찾지는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트 안에 ‘창밖으로 담배꽁초나 이물질 버리지 마세요. 자동차 손상이나 잔디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요즘 누가 그런다고 이런 글을 붙여났나?’라고 조금은 원성조의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당하고 나니 실감이 났다. 그러고보니 오피스텔에도 같은 비슷한 문구가 붙어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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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음날 외할머집에 다시 찾았다. 다른 벤치에 앉아서 놀자고 하는데도 딸아이는 싫다고 한다. 전날의 담배불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하다. 자세히 보면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한 충격이다.)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단지 한 개인의 양심을 믿어야만 하는 방법 밖에 없는가.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오물을 투척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렇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올려 화풀이라도 하고 싶어 넋두리를 해본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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