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환상적인 스포르체스코성의 야경을 배경으로 마지막 만찬
밀라노행 기차는 늦은 오전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다시 베네치아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가족들이 너무 빠듯하게 움직여야만 할 것 같아서 인근 지역 구경이라도 할까 하고 아내와 둘이 호텔을 나섰으나 마땅한 둘러볼 곳이 없었다. 말 그대로 이곳 주민들이 지내는 동네 공원에 산보하듯 나갔다 돌아왔다.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밀라노행 고속철이 우등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좌석은 넓어져 좋은 면이 있었지만 4명이 서로 바라볼 수 있는 좌석이 아니어서 우리 가족으로서는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음료와 커피와 쿠키까지 서비스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무료 커피조차 맛이 있었다.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진하고 묵직한 맛이 있다. 다만 커피를 조그만 플라스틱 컵에 담아서 주는데 그 양이 너무 적어 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즐기기도 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스타벅스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이탈리아 자체 커피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탓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커피의 맛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커피를 뜨거운 물로 내리는 방식(침지식-에스프레소 & 여과식-드립)이 아니라 증기식 방식으로 커피를 올려서 먹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증기방식에 이끌려 커피세트를 구매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무리해도 이탈리아에서 마신 그 맛도 나지 않고 증기식으로 만들어내기도 어려워 몇 번 도전하다가 포기했으니 굳이 커피세트를 구매하지는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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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Milano, 이탈리아 경제와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이다. 밀라노는 예로부터 경제의 중심지로, 19세기 후반부터는 북이탈리아 공업지대의 중심 도시로,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밀라노 패션쇼’로 유명한 밀라노는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 오페라,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두오모 성당과 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으로도 유명하다. 한편으로, 밀라노는 쇼핑하지 않아도 쇼핑한 듯한 느낌을 주며, 뉴욕이나 도쿄와는 다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다. 정치적인 색채가 강한 로마와는 달리 이탈리아의 실경제를 쥐었다 폈다 하는 힘을 갖춘 도시가 바로 밀라노이다.
내용더보기: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37800201
출처: Daum백과, 도서 <ENJOY 이탈리아>, 윤경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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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중앙역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사랑하는 남녀 두 주인공이 다시 재회하는 곳으로 인상 깊었던 장소다. 남자 주인공 같이 우수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너무 어색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된 입 벌리고 퐈이야~ 외치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미 너무 많은 이탈리아의 명소들을 둘러봐서 그런지 밀라노 역을 빠져 나오자 보이는 밀라노의 모습은 다소 밋밋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냥 서울과 같이 평범한 대도시로 보였다. 그래도 아내는 어딜 가나 슈트빨 받는 멋진 남자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패션을 찾는 것을 하나의 개성을 만드는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외형적인 패션을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그러니 패션이 성장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 가족은 바로 두오모 광장으로 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디를 가나 두오모 성당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뇌리에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만 두오모라고 알고 있으나 두오모는 ‘건축에서 대개 천장이나 지붕을 이루고 있는 아치로부터 발전된 반구형 구조물’을 뜻하는 말이라 여기저기가 다 두오모 성당이다.
Daum백과사전을 들춰보면 두오모는 라틴어 도무스(domus)가 어원으로 주로 고대 로마와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되는 규모가 큰 개인주거지를 도무스라고 한다. 영어는 돔(dome)이며 반구형의 둥근 지붕, 둥근 천장을 뜻한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대성당을 의미한다. 대성당은 주교좌 성당이라고도 한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여서 버스틀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서 만난 조그만 식당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케밥과 치킨을 파는 곳인데 음식 값이 불과 1~2유로 밖에 하지 않았다. 우리 돈으로 1천원에서 불과 3천원미만의 가격이니 이탈리아 물가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다보니 흑인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카페가 북적거렸다. 덕분에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맛도 제법 있었다. 오랜만에 햄버거와 치킨을 집어든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다.
두오모 광장에 보이는 성당과 건물은 현대 도시를 옆에 두고 있어 과거와 현대가 함께해 다소 언밸런스하게까지 보였지만 그래도 나름 잘 어울렸다. 비토리오 에마뉴엘 2세 동상을 보고 점심을 간단히 먹은 다음에 스칼라극장으로 향했다. 스칼라극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전당으로서 유럽 최고의 성악가들이 공연하는 곳이라고 한다. 단 한 번이라도 이 무대에 서본 적이 있는 성악가라면 항상 그의 경력 맨 처음에 ‘스칼라 공연’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극장이라고 한다. 다만 겉으로만 봐서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오페라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미리 일정을 짜두고 와야 할 듯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별다른 공연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밀라노 명소를 여기저기 다 둘러본 후 우리는 스포르체스코성으로 향했다. 길을 찾는데 몇 번의 오차가 있어 한 시간 이상 더 걸어서 다소 피곤함이 몰려 들었다.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런 노곤함이 싹 다 사라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다만 너무 많은 잡상인들이 판매행위를 하며 다가오다 보니 다소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끈 하나를 손목에 묶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갔다. 워낙 빨라서 4인 가족이 모두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제일 힘이 약한 유진이가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구입을 했다.
그래도 스포르체스코성을 둘러보며 인근의 공원까지 거닐다보니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실제로도 이곳은 밀라노에서 가장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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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스포르체스코성
로마에는 보르게제와 피렌체의 보볼리와 같은 공원이 있다면 밀라노에는 바로 셈피오네 공원이 있다. 스포르체스코 성은 바로 이 셈피오네 공원에 위치해 있다. 원래 이 궁전은 비스콘티 가문의 성이었으나 나중에 그의 사위인 스포르차 가문의 성곽으로 개축되었다.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와 전쟁 때 이 성곽에서 서로 대치하였는데 지금도 성곽에는 당시 사용되던 돌로 만든 투포환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Daum백과, 도서 <ENJOY 이탈리아> 저자 윤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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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어려운 그러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스포르체스코성’의 야경이 보이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니 한껏 기분이 고양되었다. 푸른 하늘이 보일 때 도착했는데, 붉은 노을을 보았고, 어둠이 깔리며 보랏빛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두가 환상적인 색감을 자아냈다.
오늘이 이탈리아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다 흘러가버렸다. 해산물 스튜와 와인을 한 잔 기울이는데 마지막 정찬이라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운 밤이어서 밀라노에 들릴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스포르체스코성을 배경으로 음식을 즐겨보길 권한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출발시에 들렀던 호텔 근처의 저렴한 식당에서 다시 치킨과 햄버거를 구매했다. 인근에 편의점이 보이질 않아 한참을 돌았다. 이탈리아에는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어렵게 겨우 구한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호텔의 간단한 아침조식을 챙겨먹고 밀라노 첸트랄레 역으로 향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향했다. 이제야 정말로 이탈리아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언제 다시 또 돌아올지 모르지만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을 남기고 떠난다. 밀라노를 떠난 비행기는 다시 홍콩을 경유했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되어 계획보다 4,5시간 정도 더 머물러야만 했지만 그렇게 지겹지만 않았다. 덕분에 예정보다 훨씬 더 늦은 시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기나긴 여행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아직 인천이었기에 우리 가족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짐을 챙기고 부산행 KTX에 올랐다. 늦은 밤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지나고 보니 모두 꿈만 같던 찰나의 순간이었다 싶다. 생각지도 못했던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한 느낌마저 들었다.
인생은 영화일까.
여행일까.
일상일까.
꿈일까.
돌이켜 보니
모두 다 참 좋았노라 싶다.
*이탈리아 여행기,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
1.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로 https://careernote.co.kr/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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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모두가 모델이 되는 패션의 도시 밀라노 https://careernote.co.kr/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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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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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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