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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이 된 아들의 생일날,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잔소리 생일축하 편지~^^

 

사랑하는 아들 준영이에게

준영이 네가 벌써 열여덟삶이 되었구나. 와우~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당^^ 그런데 그동안 네 걱정 안 한다고 말하면서 최근에 가끔씩 짜증 섞인 네 말투와 행동에 미워했던 마음이 들었다. 네 생일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나도 네가 그런 마음을 품은 게 아닌가하고 미안한 마음 가득하구나.

 

이제 1년만 지나면 수능을 마치고 대학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그러고 나면 곧 성인이 되겠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청소년으로 누릴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게 되는 거야. 네 삶을 온전하게 네 스스로 살아내야 돼. 그런데 엄마는 네가 그런 책임을 다 감당하지 못하지 않을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아빠가 괜찮다고 말해도 엄마는 네가 잘못 살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야.

 

그런 엄마의 말을 자주 듣다보니 아빠도 조금은 걱정스러워-_-;;; 다만 아빠 생각은 엄마와 조금은 달라. 잘못 살아가더라도 그것은 네 책임이기에 네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

 

아빠가 아주 좋은 아빠는 못되지만 그래도 아빠는 내가 누릴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행복을 준영이는 누리고 살아가게 했다고 생각해. 아빠는 가난한 가정에, 엄한 아버지 밑에서 끽소리도 못 내고, 대학 갈 형편도 못되어서 꿈도 희망도 없었어. 그래도 그나마 할머니가 많이 믿고 사랑해준 덕분에 아빠는 내 마음 속에 자존감의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었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늘 내 마음 한켠에 있었거든. 그런 면에서 우리 준영이는 두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으니 네가 잘 가꾸기만 한다면 앞으로 아빠보다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야.

 

나의 어린 시절에 비해 준영이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크게 부족함 없이 즐거이 살아왔다고 믿고 있어. 그런 면에서 가끔은 준영이나 유진이가 부럽기도 해. 그런 너희들의 축복이기도 해. 다만 그런 초년의 행운에 불과해.

 

인생을 초년, 중년, 장년으로 구분했을 때 네 초년의 전반부는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고 봐. 분명 준영이의 노력도 있겠지만 사실은 부모와 가족이라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봐. 그래서 부모와 환경이 안 좋은 친구들은 때로 어긋나기도 하는 거야. 물론 그런 환경 속에서도 또래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어른스럽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을 거야. 자신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맞선 친구들의 의지력의 결과겠지.

그렇지만 이제 초년의 후반부부터는 부모나 주변 환경의 영향보다는 네 스스로의 의지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거야. 대략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가 초년의 후반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 다음 중년의 경기는 30대부터 50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 아빠나 엄마도 아직까지는 이런 중년의 시기의 속해 있겠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하나도 없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어느 정도의 안정도 찾았아.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열심히 일하면서 장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야.

 

장년은 60대 이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 지금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장년의 후반부 정도 되겠지. 사실 아빠도 아직 장년을 살아보진 않아서 잘 몰라. 단지 추측할 뿐인데 아무래도 건강과 세상에 대한 작은 기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이렇게 한 개인이 세 번의 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너는 내 인생의 첫 경기의 전반전의 거의 끝 무렵에 경기를 뛰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아직까지는 크게 잘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크게 잘못한 것도 없다고 봐. 그렇지만 이제 전반부 경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고 봐. 그런데 이때 지금까지처럼 느슨하게 마음을 풀고 지내면 크게 실점을 할 가능성이 커. 그것을 회복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거야. 지금을 잘 버티고 준비해야 나중에 첫 경기의 후반전에서도 유리한 경기를 펼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부디 준영이가 네 스스로 네 삶을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자기 몫을 다했으면 좋겠다.

 

부디 게임시간 좀 줄이고, 내 삶의 미래를 탐색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길 바란다. 인생이란 스스로 깨닫고 삶의 목적을 찾아 꾸준하게 실행해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을 내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내리는 게임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준영이 네가 삶의 축복을 온전히 누려나가길 엄마아빠는 언제나 응원한다.

 

온갖 잔소리에 아빠의 사랑 듬뿍 담아서 너에게 보낸다.

사랑하는 아빠가 너의 생일을 축하하며....

20191124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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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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