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갈등을 겪는 30대직장인을 위한 8가지 조언

진로갈등을 겪는 30대직장인을 위한 8가지 조언

안녕하세요 ^^ 선생님께 두 번째 메일을 보내게 되었어요. 첫 번째 메일은 언제 보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픈 엄마 케어 때문에 힘들다 .. 독립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 첫 번째 메일을 보냈던 상황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아픈 엄마 케어는 여전히 하고 있고 돈이 없고 아..다른 점은 독립을 했어요.

2년 전에 ^^

 

본가 왔다 갔다 하면서 아빠와 엄마 케어 같이 하고 있지만 제가 독립한 6평 공간에 오면 그래도 평화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아! 서론이 길었네요 ㅎ

 

2번째 메일을 보낸 이유는 앞으로의 직장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아 메일 보냅니다. 첫 번째 메일처럼 메일을 읽으시고 답장메일을 꼭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현 다니는 직장에 근속 10년 2개월 되었고요. **년 1개월 때 매각이 되었고 또... 오늘 또 다시 매각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좋은 회사로 매각이 되어 계속 잘 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계속 적자이고... 상황이 좋지 않아요.

 

위에서 그만 다니라고 할 때까지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전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매고 있어요.

 

저의 스펙은 고졸, 업무경력도 전문성이 짙은 업무도 아니고 지금 다니는 회사 다니다가 결혼하면 될 줄 알았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나쁜 말로 개털 상태네요 (초라한 스펙, 많은 나이, 빚...) 휴~

 

뭘 배워볼까 했지만 빚이 많은 상태라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근로자 지원금도 안 되고요. 일단 절약 하면서 지출을 줄이면서 시한부 직장생활을 대비할만한걸 찾아야 하는데요. 발만 동동 거리면서 하루하루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생활을 유지하고 싶어요. 직장 잘려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고 6평의 평화와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싶어요 ㅠ 앞으로 이 정글 같고, 전쟁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고, 계속 경제활동 하려면 전 어찌해야할까요?

 

항상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선생님께 더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서 메일을 보냅니다.

 

 

답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계시다니 참 다행입니다. 성인이라면 어렵더라도 숨통을 틀 수 있는 자기만의 세계는 꼭 필요하거든요.

 

현재 직장이 다른 회사로 매각된다고 하니 회사 직장인으로서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럴수록 오히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말자는 말은 아닙니다.

 

마음의 동요가 있더라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며 불안한 마음만 키우며 마음의 동요만 일으키지 말자는 뜻입니다. 회사가 망하고 안 망하고는 그 속에 속한 한 개인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외부적 환경입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을 당해봤기에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투자자금이라도 유치해보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액면가의 30배로 투자할 투자자 분을 모셔왔었는데요. 그러나 그런 투자도 오너의 열린 마인드가 없으면 유치할 수 없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는 깨끗하게 포기하고 그 회사를 떠났습니다. 급여가 밀리다 보니 미리 떠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급여까지 계속 밀리고 있는 악조건의 상황이 아니라면 무작정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어느 정도의 계획이나 역량을 쌓아두고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그런 개인적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이 외부적 환경을 어찌할 수 없는 면은 있으나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개 외부적 상황이나 변화는 거의 한 순간에 불어 닥치는 반면에 개인의 상황이나 조건은 한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결단했다고 해서 한 순간에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막상 변화해야만 하는 상황에 마주해서야 비로소 난감해 합니다. 조금만 더 미리 준비하고 미래를 대비했어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이죠.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은 급하지 않으니까 미루고 또 미루다가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문의주신 분에게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니라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당장의 일상에 바쁜 일들에 매몰되거나 나태하고 게으른 마음에 자기계발에 등한시한 거죠. 방법은 있습니다. 한 순간에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늦었으니 포기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준비를 미리 못한 만큼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현재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나름대로 8가지로 정리해서 답변 드려보겠습니다.

 

첫째, 지금 현재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냉혹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면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족하다는 자기인식이죠. 지금의 문제는 외부적 상황으로 인한 면도 있지만 자신이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면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이제라도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이런 문제는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제가 곪아터져서 아프기 전까지는 그냥 모른 체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문제해결행동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셋째, 문제해결 전략과 더불어 실천행동을 수립해야 합니다.

각 개인에게 발생한 문제 상황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해결방법이나 실천행동도 서로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탐색하고 그 해법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꾸준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저는 일단 보편적인 면에서 몇 가지 조언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두려움을 떨쳐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막상 예상했던 그런 상황이 닥쳐도 대부분의 경우는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치명적이진 않죠. 그런데 지나치게 미래를 두려워하다가 현재의 스스로를 위축해버려 자신감을 잃어버리기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보다 더 당당한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다섯째, 역량을 쌓아야 합니다.

사회나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쌓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더욱 더 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경험이나 경력을 보고 하나의 분야를 선정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전문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다만 전문 분야의 전문역량은 제가 다루기 어려운 분야인데요. 그런 역량을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한 번에 전문가가 되겠다는 욕심을 내기 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꾸준하게 역량을 쌓아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며 오로지 스스로 해내야 합니다.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써놓은 책이나 문서를 통하거나 그 분들에게 배움을 구하는 방식도 병행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는 보편적인 역량인데요.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편집하고, 기획하고, 그것을 글로 작성하거나, 문서로 작성하고, 말로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작업이 될 겁니다. 이런 부분은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여섯째, 자기 탐색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 자신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단점만 들여다보며 자신을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니 정당한 평가나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장점을 찾으려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흥미, 적성, 기질, 가치관 등을 알아가면서 본인 고유의 강점도 알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부지런히 책을 읽으며 배움을 구하고, 강연이나 영상이나 방송을 통해서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그렇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기록하고 반추하며 사색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곱째, 시장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구직시장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20대는 20대대로, 30대는 30대대로, 40대는 40대대로 다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만 특수하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스펙도 별로 없는 30대 중후반으로서 상당히 불안한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조건을 시장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시장과 자신과의 갭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 연결접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여덟째, 삶의 목적과 방향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 마당에 무슨 삶의 목적과 비전을 수립해야 하나 싶겠지만 그래도 중요합니다. 무슨 거대한 목표나 목적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정하면 됩니다. 그래야 어떻게 되든 마음 편히 미래를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인을 위하고, 보편적인 선을 추구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내 처지도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무슨 남들까지 돌볼 겨를이 있겠나 싶겠지만 그래도 그런 이타적 마음이 자신을 어루만지고, 미래를 대비할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지나치게 돈과 비용을 들이고 준비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물론 적절한 자기계발 비용을 투자할 필요는 분명 있습니다. 공짜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먼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에너지 투자부터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제대로 쓴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 적절한 금전적 투자를 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결코 운명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의지력을 가지고 운명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태도입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한 개인이 겪는 문제와 위기는 오히려 그 개인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자신이 어떠한 태도로 역경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용기 있게 운명에 마주쳐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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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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