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문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의 고민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 제과제빵을 향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지 않나 싶은데요. 호기심 그 자체는 직업을 찾는데 중요한 요인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해보니 힘든 거죠.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유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흥미나 적성이 맞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고, 역량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근무조건이 열악해서 그럴 수도 있고, 내 의지력이 약해서일 수도 있고, 뚜렷한 직업목표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목표와 비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체력이나 정신력이 약해서일 수도 있고, 무기력한 습관이 습관화되어서 일수도 있고,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비롯된 원인을 곰곰이 돌이켜보세요. 정말 냉정하게 자신을 냉혹할 정도로 평가해야만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따님에 대한 아버지의 언행은 분명 과도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간섭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아버지를 바꿀 수 없는 법입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이 관성대로 기존에 해왔던 사고와 행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나이가 들수록 잘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면 본인은 기성세대와 다를까요? 아니요. 똑같습니다. 젊은이들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지금까지 해왔던 사고와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관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습관적 방향성이라서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요? 문제 있습니다. 일 시작한지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눈물 흘릴 정도로 힘들어 하시니까요.
지금 하는 일도 잘 해오긴 했으나 1년도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업무에서 배운 점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게을리 하셨다고 하는데요. 그거야 학업적 적성에 차이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사회 나와서까지 여전히 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공부는 자신이 맡은 일과 삶을 잘 살아나가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겁니다. 자신의 의식수준을 높이고, 역량을 개발하며, 행동수준을 높이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대가를 지금 치루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욕심을 부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잘 나가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을 학대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사람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계속해서 비교가 될 겁니다. 한국인들은 고맥락사회로 더더욱 비교의식이 강합니다. 어찌할 수 없지요. 그러나 그런 비교의식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단순비교를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 노력과 노력을 비교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레이스 중입니다. 인생은 상상을 초월하는 초장기 레이스죠. 나보다 먼저 앞서 나간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신세한탄을 하고만 있다면 도저히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지내다가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냉정하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옵니다. 그러나 앞서간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처지만 비관하고 미래를 위한 시간 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는 더더욱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다른 일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무리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뚜렷하게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도 없고, 본인의 전문적인 강점이나 역량에 대해서도 잘 모르 있고, 삶의 비전과 올바른 가치관도 세워져 있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일하는 태도나 삶의 태도도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다른 일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지금의 업을 떠나버리면 다음에 다른 일을 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땐 시간이 흘러 돈도 많이 써버리게 되고, 나이도 들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면 그때는 더 이상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수동적으로 삶에 비관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누구보다 더 바보처럼 묵묵하고 우직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분명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본인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인생을 낭비해온 거죠. 벌 받아야 합니다. 큰 벌도 아닙니다. 그렇게 대단한 벌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이나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쓴소리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는 일기장에 반성문 쓰고 기존에 해왔던 잘못들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앞으로 그런 낭비행동을 하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면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벌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피곤하니까요. 귀찮으니까요. 자존심 상하니까요. 내가 왜 그런 벌을 받아야 하느냐고 따집니다. 따끔한 매질이 두려운 거죠. 제가 말하는 것은 꼭 육체적인 벌이나 매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아실 겁니다. 정신적인 거죠. 내면에서 그런 소리들로 채워집니다. 아버지를 비난해봐야, 학교를 비난해봐야, 사회를 비난해봐야 자신의 처지는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왜 이 코딱지만 한 빵집에서, 몸과 마음이 상할 정도로 일하면서, 박봉에 시달리며, 미래도 없는 일을 해야만 하는가 한 숨을 쉬셨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내가 이런 일을 평생해야 하나 하루 만에 눈물을 흘린 거죠. 그런 식으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위안을 구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자기위안만 될 뿐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나약해질 뿐입니다. 그렇게까지 자신의 처지가 싫었다면 그것을 깨달음으로 더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바로 잡고 미래를 준비하려고 노력했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삶의 태도나 행동이 별로 바뀌지 않은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제가 좋은 말로 위로하고 위안의 말을 던지고 장밋빛 가득한 이야기들로 채우면 당장에 기분은 좋을지 모릅니다. 그러면 저도 욕 얻어먹을 일도 없겠지요. 그러나 저는 차라리 욕 얻어먹겠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쓰라린 약을 먹어야 할 시기로 보입니다. 이전과의 삶과 결별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인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너무 나약합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해야만 합니다. 앞으로 충분히 더 행복하게 살아갈 기회가 많습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일에 집중하고, 자신을 계발해 나가면 새로운 기회가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때 여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세계의 유명 제과제빵집 투어를 계획한다든지 그쪽으로 해외인턴을 가겠다고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겠지요. 경우에 따라 새로운 꿈을 찾아서 할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쉼을 위해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순도피형은 나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아빠도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반대를 하더라도 최소한 이전과 달리 볼 겁니다. 자신에게 명확한 비전이 들어서면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자신의 갈 길을 당당히 나아가면 됩니다.
만일 저 같다면 최소1,2년 더 바짝 일하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역량을 쌓아서 해외에 워킹 홀리데이를 하거나, 인턴을 하거나 해외취업을 할 기회를 찾거나, 아니면 새로운 일을 찾아나갈 겁니다. 단순 여행을 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일도 하고, 경험도 쌓고, 여행도 할 겁니다. 그리고 국내로 되돌아와서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찾을 겁니다.
앞으로 제과제빵은 단순히 빵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커피숍, 서비스, 건강, 문화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기회가 있는 분야입니다. 그러려면 견뎌내면서 자신의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단순히 노릴 뿐 아니라 그 분야의 장인이 되겠다는 각오로 전념해야 합니다. ‘빵굽는 CEO’ 책을 쓴 김영모 대표를 본받아보세요. 그런 자세가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잘해내도록 만들어주는 겁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인근에 헬스장에서 등록해서 매일 운동해보세요.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튼튼해집니다. 적어도 5,6개월은 꾸준히 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운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체력이 생기면 일체력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지금 마음이 힘든 건, 몸이 먼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체력이 생겨서 몸이 힘들지 않기 시작하면 마음도 자연스레 강해지게 되고 여유가 생길 겁니다. 그런 효과는 대개 2,3달 정도 운동을 했을 때부터 생길 겁니다. 견뎌내야 합니다. 돈도 투자해야만 합니다.
아직 젊습니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월급 준만큼 일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세요. 내 가게다. 내 사업이라는 마음으로 일해보세요. 그러면서 제과제빵 관련 기술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배우세요. 먼저 실무에서 배우세요. 선배님이나 사장님이나 교수님에게나 매달려 보세요. 부족한 부분은 외부에서 보충하세요. 책이나 관련 분야 잡지 등을 꾸준하게 읽으면서 배우세요. 전문가에게 배워도 좋겠지요.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더 취득해두세요.
아직 뚜렷한 비전이 없다면 지금 현실에 놓인 일들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기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당장의 현실에는 충실하지 않으면서 미래의 과실만 따려고 든다면 과실은 하나도 제대로 따지 못하고 다가올 미래마저 절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바로 잡으세요. 그렇게 2,3년만 몰입하면 나중에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겁니다. 그 3년을 집중해야만 달콤한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도 완전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미래가 보일 겁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에서 자신감도 생길 겁니다. 그러니 부디 독하게 마음을 다지고 행동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제과제빵 분야 굉장히 전망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직업보다도 허드렛일을 해야만 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사실 대다수의 일들이 그렇습니다. 폼나 보이는 일조차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 자신에게 전문역량이 쌓이기 전까지는 몸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일을 배우고 또 익혀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 궁금한 사항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응원해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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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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