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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직업을 바꾼 남자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by 따뜻한카리스마 2018. 5. 18.

 

내 직업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특정하지 않다. 누군가는 나를 교수라 부르고, 누군가는 강사라 부르고, 누군가는 선생님이라 부르고, 누군가 작가로 부르고, 누군가는 대표나 부회장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코치나 상담가나 컨설턴트나, 블로거나 칼럼니스트라고 부른다.

 

부르는 호칭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실제로 내가 동시에 가진 직업도 10여개가 넘는다. 내 직업의 정체성을 하나의 일반적인 통념으로 정리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규정 내린다. 그러면 뭔가 밍밍한 것 같아서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타인의 가치를 높이고, 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 슬로건의 구심점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오죽하면 30여 년 만에 만난 옛 친구가 내 명함을 보고 너는 뭐하는 놈이고!’라고 할 정도다. 장난이 아니라 사기꾼처럼 바라보는 그 눈빛. “~, 나 자신을 무엇이라고 설명하기가 이토록 어렵단 말인가.”

 

사람들은 현대차 다닌다, 삼성전자 다닌다, 우리은행 다닌다. 공무원이다. 학교 교사다이러면 ~’하고 감탄한다. 별도로 설명이 필요 없다.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이토록 심플하다. 그런 면에서 때로 부럽다. 직장인은 소속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자기소개가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추가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그렇게 업무 이야기를 자세히 꺼내면 상대는 내용을 모르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뭐라고 하나로 딱 정의하기 힘들다보니 어떤 때는 참 난감하다.

 

그나마 그래도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라도 설명이 가능한데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소개할 때는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나마 대학교 겸임교수나 초빙교수직이라도 있을 때는 마음이 조금 편하기도 한데 그것도 학교 명함양식이 아니면 사람들 표정이 못 미더운 눈치다. 게다가 학교와 계약이라도 종료되었을 때는 교수라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민망하다.

 

어떻게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 이런저런 이력들을 드러내면 사람들의 눈치가 더 좋지 않다. ‘그러니까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냐고!!!’는 표정이다. 일부는 , 프리랜서 강사군요.’라고 나를 규정해준다. 간혹 , 그러니까 1인 기업가군요.’ , ‘프리랜서 강사라~’, ‘1인 기업가라!’ 조금은 아쉽다. 뭔가 허전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도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학부모 직업명에 교수라고 써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아빠가 직장인처럼 매일 대학으로 출근하지 않고 여기저기 전국을 싸돌아다니고, 며칠씩 집에 안 들어오기도 하고, 가끔은 하루내 집에만 계시니 아이들로서도 아빠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평일에도 집에 있는 나를 보고 아이들 친구들이 나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눈치다. 나도 설명 못하는 나를 아이로서 설명하기가 얼마나 난감했겠는가. 그래서 한 번은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 아빠는 말이야. 일반적인 직장인들과는 달라. 대학교수이긴 하지만 하루 밖에 안 가. 그리고 여기저기 대학과 기업과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 의뢰가 들어와서 강의를 하지. 그건 아빠가 10여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고, 한 분의 전문가이기도 해서 그래. 그 덕분에 방송도 나가고, 칼럼도 쓰지. 모두 다른 사람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는 일들인데 말이야.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하다 보니 하나로 규정하기 힘드네...”라고 주절주절 하는데 이게 설명할수록 장황해지고 나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당시 초등학교 다니던 아들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야기를 끝내고 싶어서였는지 , 알았어라고 돌아선다.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아빠를 설명하기도 곤란하기도 하겠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아버지 말처럼 이제라도 취업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한 번은 80대가 넘은 아버지가 우리 집에 놀러왔다가 간혹 집에 있는 나를 보고 이제라도 안정적인 직장을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이다.

 

‘뜨악!!!’

 

나이 드신 부모님에게 내 일을 설명하기는 더욱 더 어려워 제대로 설명해보려고 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어머니는 큰일을 하는 아들로 규정해주신다.

 

그런데 한 번은 우리 집에 놀러온 아이들이 아들에게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묻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 친구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묻던 질문이 아닌가. 우리 아들은 나를 무엇이라고 규정할지 궁금해서 귀 기울였다. 그런데 어린 아들이 아무 말 하지 않고 , 잠깐만하더니 이내 ~’ 소리가 들린다. 언뜻 보니 포털 사이트에 떠오른 내 이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거다.

 

거의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동시에 우와~”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나도 앞으로는 모르는 사람들 만나서 자기소개 할 때는 그 수법을 써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면 ~’ 하는 감탄사가 나올까? 그러나 요즘은 잘난척하는 사람들을 싫어해서 핀잔만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문득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마음에...^^

 

오늘도 불꽃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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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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