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성격문제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각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000이라고 합니다.
최근 진로에 관해 고민이 많아서 선생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던 중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의 사연과 선생님의 답변을 읽고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구체적인 상담을 받고 싶어서 메일 드립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서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30대 초반으로 약학대학(PEET)시험에 2번 응시하고 결국 실패해서 향후 진로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제 이력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는 것이 상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짧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휴학과 졸업유예를 1년씩 하고 수도권에 있는 모 대학의 상경계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중소, 중견규모 기업의 기획파트에서 2년가량 근무했습니다. 퇴사후 약학대학(PEET)시험 2년 동안 공부하며 2회 응시했으나 실패한 상황입니다.
이번에 지난해 8월말에 약대 시험에 재수를 했으나 시험 점수가 하위권약대에 겨우 넣어볼 수 있을 정도의 점수밖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12월에 1차 서류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1월 달 내내 시험을 한 번 더 봐야 할지, 아니면 재취업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 끝에 약대시험을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문과 쪽 적성이 강해서인지 암기 성향이 강한 생물과 유기화학에서는 점수가 잘 나오는데요. 화학, 물리는 노력한 만큼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서 한번 더한다고 해도 응용, 추론 능력이 중요한 화학, 물리 과목을 극복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진로를 고민 중이고 집안사정도 좋지 않아서 현실적으로는 재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재취업에 앞서 다시 고민되는 점은 제가 아직도 전문직,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과 다시 재취업을 할 자신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시 재취업하려면 3년이라는 긴 공백과 2년이라는 짧은 경력으로 눈을 많이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정적인 직업, 전문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다시 9급 공무원시험을 보아야 할지까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공부를 다시 시작하더라도 올해 6월말 시험을 보고 실패하면 내년까지 바라보고 공부해야하는데 다시 1-2년 리스크를 안고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인 상황입니다. 결국 또 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올까봐 다시 시작하기도 두렵기도 합니다.
반면, 재취업을 고려할 때 걱정되는 점은 제가 첫 직장에서 퇴사를 결정할 때와 비슷한 이유로 회사생활에 적응을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제 성격이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ISTP)이어서 직장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을 만한 역량이나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로부터 상처받은 기억이 있는데 원래 내성적이던 성격이 더 소극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 동안에도 소수의 친구들과만 어울렸고, 항상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는 곳을 피하다보니 동아리나 대외활동도 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방식으로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스펙관리 등 취업 준비가 부족해서 취업도 계속 실패했고, 1년 졸업을 유예하고 어렵게 중소, 중견 규모의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에는 너무 까다로운 상사 밑에서 일하면서 매일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며, 회사 내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도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입사 8-9개월 되었을 때 상사 분께서 저에게 소극적이니 적극적으로 일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시키는 일은 성실하게 했지만 적극성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기획파트의 업무 특성상 야근과 주말출근이 비일비재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했고 퇴사할 생각만 가지고 회사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그만둘 것이라는 판단했기에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퇴사 당시에는 정년 보장이 되는 전문직을 찾다가 공무원과 약대를 고려중이었고, 공무원보다는 상하관계, 대인관계 측면에서 자유롭고 전문성 있는 약대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지금에 와서야 너무 성급하게 진로를 틀었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시험 보는 동안 이과 과목을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뒤늦게 시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후회도 들고 공부하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도 많이 됩니다. 결국 제가 문과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만큼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회사 퇴사 결정이 정말 약사를 하고 싶었던 것보다는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대인관계를 힘들어 했기 때문에 그나마 대인관계가 적고, 전문적인 직업을 택하려고 했던 것인데, 결국 결과가 좋지 않아서 2년간 공부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만 느껴지고 후회만 남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우선 되는 곳 어디라도 빨리 취업하는 것인데 재취업에 대해서 큰 의욕이 생기지 않고 취업 후에도 회사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진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됩니다. 그렇다고 공무원 시험에 다시 뛰어들기에는 1-2년 후 불합격할 경우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후회나 미련을 떨치고 무엇이라도 빨리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아서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어떤 길이든 결정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아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결정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정리해보자면,
1. 우선 재취업을 고려중에 있습니다.
첫 직장보다 더 눈을 낮춰서 취업을 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기에 많은 나이와 공백기, 경력부족 등으로 자신감이 없고 취업 후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가야 할지 걱정입니다. 다시 회사 생활을 하게 되어도 만족을 못해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거나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오래 일할 수 있는 안정성이 있거나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싶은데, 사기업에 취업하면 두 가지 측면이 모두 충족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무직(기획 혹은 다른 직무)에 취업하게 되면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고, 제가 그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안정성이 보장된 직업을 찾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취업한 후에 그다음 단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맞을까요? 아직도 현실 직시하지 못하고 너무 높은 꿈만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차선책으로 공무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선택이 주저되는 이유는
첫째, 약대시험을 실패하고 또 다시 다른 시험에 도전한다는 것이 단지 재취업 후에 회사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내리는 결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현재 가정형편도 좋지 않고 제가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 욕심만으로 공무원시험을 선택하기가 부모님께도 면목이 없습니다.
셋째, 공무원이 정말 되고 싶은지 확신이 서지 않고, 공직에 대한 사명감 등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첫째, 추론 응용 능력이 많이 필요한 약대 시험과 달리 암기를 꼼꼼하게 하면 되는 공무원 시험이 저한테 더 잘 맞는 시험 같습니다. 반면, 암기가 중요한 시험이기에 합격권까지 점수를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경쟁률이 너무 세기 때문에 소수점 차이로 합격 불합격이 갈려서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둘째,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는 성격이어서 사기업에서 경쟁을 통한 성장보다는 공무원 업무가 더 잘 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사기업 취업을 하더라도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오래 다니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무원의 경우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이 다른 무엇보다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넷째, 지금까지 계속 실패만 해온 것 같아서 공무원시험에라도 성공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다른 가능성으로 공기업도 고려중에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다보니 공기업도 고려중입니다. 공기업 역시 토익, 자격증, 전공 시험, 면접 등으로 입사 과정이 복잡하고, 현재 토익(870점)만 가지고 있어서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 할 것 같고, 사기업보다는 덜하겠지만 나이와 공백기로 인해서 면접 시 많이 불리 할 것 같습니다. 공기업은 전공시험만 잘 본다고 붙는 것이 아니라 사기업과 같이 면접 역시 중요한 부분이어서 전공시험을 잘 보더라도 나이와 공백기 등으로 최종면접에서 떨어질 가능성을 클 것 같습니다.
4. 위의 3가지 대안 외에 우선 어느 곳이라도 취업 후에 공무원이든 공기업이든 병행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무와 회사 사정에 따라서 야근이나 주말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취업 후에 공부 병행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 후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오래 걸리더라도 병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선택은 너무 무모한 것일까요?
위의 대안을 가지고 고려 중 인데, 우선 확실히 결정을 내리고 시작해야할 것 같아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 중에 있습니다.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이든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후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도 삼수를 해서 갔고 취업도 남들보다 어렵게 했고 퇴사 후 선택한 시험에서도 실패를 하고 나니 좀처럼 자신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향후, 진로 결정을 할 때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결정해야 할지 조언해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작성했는데 냉정한 조언, 충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평소에도 생각이 많고 고민에 빠지면 계속 고민만하다가는 결정을 미루는 성격이라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자 용기 내어 메일 드립니다. 너무 긴 글을 쓴 것 같아서 죄송하고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은 글, 도움이 되는 글 감사드리며, 메일 기다리겠습니다.
답변:
성격 문제로 취업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요. 한국에서 언급되는 성격문제는 서양에서 언급되는 성격문제와 다소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서양에서는 성격 그러니까 인격에 가까운 문제로 언급되어서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더 많은 반면에 한국에서는 성격 중에서도 인격이 아니라 기질적인 측면에서의 내향적 성격 때문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개인의 성격문제도 과거 성장기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도성장의 시대에서는 인력채용이 많아서 그런 내향적인 측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내향적인 성격이 더 선호받기도 했습니다. 외향적인 성격이 덜 떨어지거나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해서 나쁜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이자 정서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교육도 산업구조도 서구화로 모두 바뀌었죠. 그 과정에서 신규인력 채용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서구적인 비즈니스 문화가 더욱 더 정착하면서 내향인들이 자리 잡을 틈이 조금씩 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처음에 직장에 정착을 하더라도 지금 문의주신 분처럼 직장생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변동사항이 발생하면 대인관계적인 문제가 다시 붉어지고 다음 구직과정이나 일자리에서도 다시 어려움이 발생되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환경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 그런 사회구조적 환경을 이해하고 외부의 환경과 자신의 조건과의 갭을 좁혀나가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인의 전형적인 기질적 특성 때문인데요. 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통계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온오프라인 고민상담을 하면서 고민의뢰자의 절반가량이 내향적 성격으로 고민을 의뢰한다는 사실입니다. 상당히 놀랬는데요. 실제로는 한국인 중에 70%이상의 내향이 존재하며 그들 중에서 절반 정도가 성격과 관련한 문제로 이런저런 곤란을 겪고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분들을 위해 무엇인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도 고심하게 됐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법으로는 사회 전반의 경제력이 성장해서 사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 자체가 많이 늘어나도록 만드는 겁니다. 두 번째로는 과거와 같이 내향인에 대해 존중해주는 사회문화적인 풍토를 다시 조성하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현대적인 사회구조상 그럴 가능성이 모두 다 낮다는 점에 내향인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외부적인 환경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한 개인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어 여전히 문제가 비롯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극복방법은 단연코 바로 그 자신의 의지와 노력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겪고 있는 내향인들중에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신의 내향적 성격극복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경우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내항적 성격을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오해를 합니다. 내향을 외향으로 바꿀 수는 없는 법입니다. 사실 내향적 성격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를 맺는 부분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기에 이런 부분을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내향형을 위한 별도의 배려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외향형입니다. 외향인임에도 불구하고 내향인에 대한 이해를 그나마 잘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제가 내향인이 아니기에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깊숙이 속속들이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함이 분명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해 원래는 저도 내향의 성격을 이해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과 심리학 공부를 해나가면서 관점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향적 성격에 계신 분들이 내향인을 이끄는 리딩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학교 생활하는 동안 충분히 대인관계적인 측면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기회에 노출시키고, 의도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사회구조적인 노력이 중요하지만 한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같이 뒤따라야만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현재 우리 학교 풍토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 돌려져 있어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 같다면 이런 내향적인 성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형태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공헌해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내향인을 도와주는 대인관계 기술’이라든지 ‘내향적 성격을 장점화 시키는 성격코칭’, ‘내향인들을 위한 취업진로지도 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도서를 집필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동시에 공존하는 중요한 접점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제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꼭 들어보시고 그런 방향의 진로를 물색해보시길 권해보고 싶습니다. 아래 주소에서 상시로 진행하는 교육과정 내용과 일정까지 보실 수 있답니다.
www.careernote.co.kr/notice/1611
다만 지금은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너무 안 좋습니다. 차라리 약학대학원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더라면 더 좋았을 터인데요. 이미 다 지나 버린 시간이라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되돌리기에는 조금 멀리 왔습니다. 더 이상 공부하는 것에 몰두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만 합니다. 따라서 별도로 공부를 해서 입사해야만 하는 공기업 시험준비도 반대입니다.
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해야만 합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십시오. 힘들겠지요. 시간이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하고 싶다면 틈을 쪼개서라도 준비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시간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 핑계입니다. 그동안의 까먹었던 시간을 보충하려면 남들보다 2배 이상 하겠다는 절박함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쉬운 선택을 하기보다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언뜻 보기에 어려운 공무원이나 공기업 선택이 더 어려운 선택인 듯 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이야말로 오히려 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장에는 공부만 하면 되니까요.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요. 준비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수면제에 취한 듯 평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 쉬운 선택이라는 겁니다. 대학 삼수도 그랬고, 중간에 휴학도 그랬고, 약학대학원 시험도 그렇고, 지금처럼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시험 보려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그런 시험보다는 부닥쳐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어야만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자꾸 움츠려드는 선택을 하며 당장에 공부라도 준비하고 있다며 자위하고 살아온 면이 있지 않았을까요. 삶은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면으로 헤쳐 나가야만 합니다. 내향형이 가장 잘 못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직접 부닥쳐 나가는 거죠. 이 부분만 잘 헤쳐 나가면 오히려 외향인보다 더 큰 성취도 일굴 수 있습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닥쳐나가는 겁니다.
제가 집필했던 책 중에 <따뜻한 독설>이라는 책 내용의 핵심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많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도 하지 않고 망설이는 것이죠. 설령 도전하고 뛰어들어도 몇 번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 무엇인가 더 이상 도전하려고 하지 않고 스펙이나 시험 등의 무엇인가를 더 채우려는 공부만 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유예하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쌓는 공부에만 몰두하려고 합니다.
사실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자신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죠.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이 꼭 미리미리 다 준비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 잘못하고 실수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미리 준비하지 못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잘못했으니 벌칙을 받아야죠. 그런데 인생의 벌칙을 받으려 하지 않고 요런 저런 핑계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벌칙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나게 되어서 한 개인으로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책임지려는 건강한 의식이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뒤로 늦추지 않고 당장 일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고요? 당연히 자신이 꿈꾸는 일이나 조건에 합당한 일. 그런 건 꿈 깨세요. 일단은 그런 일을 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벌칙입니다. 야속하지만 잘못했으니 벌 받아야죠. 그런데도 ‘회사는 왜 이 모양이냐, 돈은 왜 이것 밖에 안 주냐, 업무는 왜 요 모양이냐, 왜 상사는 개떡 같으냐’ 하면서 불평만 늘어놓으며 따지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런 벌칙을 달게 받아들이시면 오히려 앞으로 헤쳐 나갈 방안들이 보입니다. 안 그러면 문제는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곪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로 더 커지게 됩니다.
내향형에 대한 성격적 문제로 고민을 의뢰한 분들의 이야기는 제 블로그에 많이 올려져 있는데요. 아래에 링크를 따라 꼼꼼하게 다시 한 번 읽어보시면서 대안을 마련해나가시길 권합니다.
내향적 성격과 관련한 글:
내향적이라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1155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아요. http://www.careernote.co.kr/1156
내성적이라는 이유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 http://www.careernote.co.kr/1141
목소리 큰 외향형 상사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http://www.careernote.co.kr/1064
세상의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http://www.careernote.co.kr/1063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겠다고 고민하는 직장인 http://careernote.co.kr/1321
사람들 앞에서 서서 말을 못하겠어요 http://careernote.co.kr/1334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진맥진 할 것 같아요. http://careernote.co.kr/1357
내향적 성격 때문에 꿈까지 접으려는 여고생 http://www.careernote.co.kr/2009
내향적 성격 때문에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오해 http://www.careernote.co.kr/2008
사람 만나는 거 자체가 불편하고 어색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http://www.careernote.co.kr/2172
내향적인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문제해결방법: http://www.careernote.co.kr/2189
자신의 본성을 버리면 장점도 사라질 수 있다 http://www.careernote.co.kr/2124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www.careernote.co.kr/2259
사회생활에서 성격문제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각 www.careernote.co.kr/2454
그러니까 공무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향적인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시험에 실패하거나 잘못되었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남을 수 있다는 거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따라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중에 좋은 소식으로 다시 연락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기타 궁금하신 부분이나 문의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다시 문의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진로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담은 도서 <따뜻한 독설>도 도움되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 교육&모임 안내!
3월 30일 2부) 유재천의 의미철학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5
4월 2일 3인3색 무료특강) 인생에서 길을 잃어도 지도를 찾을 수 있다 http://cafe.daum.net/jobteach/VpUM/183
4월 12일 서울)직업철학의 필요성과 한계에 대한 난상토론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8
4월 16일 부산)올바른 교육을 위해 강사와 교육자로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는 무엇인가?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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