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 졸업을 앞둔 전문대 여대생입니다. 시각디자인전공했습니다^^
저는 지금 누구나 다 하는 취업고민에 빠졌는데요. 워낙 흔히 말하는 결정장애..;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스스로 미래를 계획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고민만 할 것 같아서...메일 드립니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저는 시각디자인전공이다 보니 적성에 맡는 업무는 그래픽 디자인/웹디자인 등등입니다. 컴퓨터 디자인프로그램 다루는데 웬만큼 자신감은 있는 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아동미술학원 같은데서 아이들에게 미술도 가르치고 싶어요. 그림그리기도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거든요. 디자인회사에 취직하려면 기업이나 개인 회사를 알아보면 되는데요, 미술학원 같은 경우는 계약직이 많습니다. 따라서 미술학원을 하게 되면 제가 나중에 차리는 길도 생각중이구요. 디자인회사는 승진을 점점 하겠죠? 디자인경력 7년 이상이면 프리랜서 전향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디자인과 순수미술. 같은 예술계열이지만 다른 직업이 되는 건데요.
정말 어떤 길이 제 길인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사항은 제가 길면 한 달, 짧으면 1~2주로 해외여행을 즐기고 싶은데요. 가면 그림으로 기록하면서 포폴이나 자소서에 쓸 만한 가치 있는 경험을 해오려고요. 여행날짜는 빠르면 3월, 늦으면 6월 중 안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갔다 와서 취직 준비를 하면 어정쩡한 날짜라 취업이 잘 안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불안합니다.
여기까지 저의 고민과 하소연이에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한심하게 보일수도 있을 거 같아요...ㅎㅎ ㅠㅠ 하지만 따끔한 한마디나 격려도 좋고 다 좋으니 답장 기다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 송구합니다.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어여 여행부터 다녀오세요. 뭘, 그렇게 늦춰서 몇 개월 후에나 다녀오려고 하시는지요.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일부터 당장하세요. 지금이라도 후딱 다녀오시고 그 다음에 일할 준비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대학 졸업했는데도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취업에 불리합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정황을 너무 살피거나 싸고 괜찮은 여행프로그램 나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이라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을 선택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괜찮은 여행 프로그램을 더 찾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더 효율적일 겁니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일수록 작은 결정에 있어서는 조금은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필요도 있습니다.
여행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굳이 다른 일을 억지로 시작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면 오히려 나중에 계속해서 후회로 남을 수 있습니다. 말씀처럼 여행 다니는 동안 풍경 스케치도 하고, 상품 디자인도 사진에도 담아보고, 눈에 띄는 상품이나 물체가 있으면 디자인적으로도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그것만으로도 자기소개서에 잘 담아내면 여행 공백기조차 유리하게 메울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순수미술로 갈 것인지, 디자인으로 갈 것인지 고민도 해보세요.
다만 순수미술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졸업하고 학원을 바로 가는 것은 생각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간다든지, 학원을 창업한다든지, 학원을 사업적으로 물려받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작도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나중에 언제라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회사에서 학원 경력을 거의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원을 여전히 학교라는 제도의 틀 안에 갇힌 고립된 공간으로 여긴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기업은 학원에 다니는 학생 뿐 아니라 교사조차 그런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즉 학원으로의 취업은 기업취업으로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순수미술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학원도 고려할 수 있겠지요. 디자인이라 하더라도 학원 일조차 전력을 다해 남다른 태도로 임한다면 인정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디자인 쪽을 선택한다면 디자인 분야 회사로 취업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서 경력을 쌓고, 프리하게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인맥을 쌓아보시길 권합니다. 실력만 있으면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보수가 적더라도 제대로 실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조건 따지지 말고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충분히 쌓였다고 싶으면 그때 학원으로 뛰어들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도 있으니 자연스러운 커리어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런 다음에 어느 쪽 길이 자신에게 더 맞는지 고민해본 다음에 진로전환 결정을 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때 쌓은 커리어가 나중에 학원을 운영하는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겁니다.
그러나 이 수순을 반대로 하면 기업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오도 가도 못하게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이래라저래라 이야기를 꺼냈으나 본인이 스스로 결정장애라고까지 말씀하시니 오지랖 넓게 답함을 너그러이 양해바랍니다. 다만 지금 떨쳐버려야 할 것은 두려움입니다. 결정을 잘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죠. 표면적으로는 두려움이나 근본적으로는 이기적 욕망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결정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죠. 그러나 그건 욕심입니다. 모든 선택을 완벽하게 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셔야만 합니다. 차선의 선택에도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보다 더 못한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결과를 바꿔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오늘 제가 상담사로서 해서는 안 될 이래라저래라 식으로 답변을 드렸지만 사실 제 답변을 따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책임감 있는 태도입니다. 실수를 해도 괜찮으니 작은 선택부터 마음대로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자신을 지나치게 완벽하게 만들려고 미화하지도 마시고, 지나치게 저평가하며 힐난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존종하고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모두 다 잘 될 겁니다.
그러니 즐겁게 여행 다녀오시고, 다시 힘차게 일하시길 바랍니다^^*ㅎ
좋은 소식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진로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담은 도서 <따뜻한 독설>도 도움되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 교육&모임 안내!
3월 30일 2부) 유재천의 의미철학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5
4월 2일 3인3색 무료특강) 길을 잃어도 지도를 찾을 수 있는 방법 http://cafe.daum.net/jobteach/VpUM/183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 과정 www.careernote.co.kr/notice/1611
(사)한국직업진로지도 협회 정회원 가입안내 http://cafe.daum.net/jobteach/SjKX/15
'고민 상담 Q&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내심이 없어 포기가 빠릅니다. 해결책 없을까요? (0) | 2018.04.02 |
---|---|
내향적 성격의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을 더 많이 보려는 이유 (6) | 2018.03.29 |
헤어진 이성 친구에게 복수하는 방법 (0) | 2018.03.26 |
일과 삶은 원래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0) | 2018.03.19 |
이직고민을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에게 드리고 싶은 진로조언 (0) | 2018.03.16 |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학생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0) | 2018.03.14 |
일 속에 배움도 있고, 기회도 있다! (0) | 2018.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