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특정한 일이나 공부가 성공을 결정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진로문제 때문에 혼자 끙끙대면서 고민하다가 메일 보냅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죽기 살기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나 점점 공부를 안 하고 성적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사람들도 피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하루하루 눈물로 지새웠어요. 그리고 그렇게 전문대를 입학했는데요. 저는 전문대 피부미용과를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편입에 대해 고민하고 당장이라도 학교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특별한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 피부과에서 피부관리사로 6개월 정도 일을 했는데요.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일할 때도 그렇고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하찮은 일 같기도 했어요ㅠㅠ
피부과에서 일을 하면서 주말에 캘리그라피라고 손글씨 쓰는 학원을 다녔는데요. 학원을 다니고 캘리그라피를 시작한지는 4개월 정도 됐고요. 그냥 배우다보니까 잘 쓰고 싶고 척척 멋지게 쓰고 싶어서 다른 학원으로 옮기고 일을 그만뒀어요.
일을 그만 둔 이유는 학원은 일주일에 한번 가지만 생각보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서 그만뒀는데요.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깐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ㅠㅠ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루 종일 내내 하는 것도 아니고요..괜스레 생각만 많아지더라고요.
근데 저는 요즘 고민인 게 제가 제 나름대로 캘리그라피를 더 연습하고 공부해서 공병각처럼 유명한 캘리그라피 작가가 되어보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게 창의적이어야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다양하게 해야 하고 디자인해야하는 직업이라서 생각에 폭이 좁은 저한테 확신이 안 생겨요ㅠㅠ..
그리고 뭐 모든 일은 자기하기 나름이지만 캘리그라피는 글씨 쓰는 일인데 그걸로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특출하게 잘하고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디자인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어요. 자꾸만ㅠㅠ
어떤 일에서 성공을 하려면 그 일에 흥미가 있고 미쳐야 한다던데 저는 캘리가 재밌긴 하지만 미친 듯이 할 정도로 흥미를 못 느껴요. 저는 모든 일에 모든 상황에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이 일에 미치도록 재밌다! 이게 아니고 그냥 재밌지만 이런 점은 별로다~ 늘 이런 태도에요.
매사에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인지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캘리를 계속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잘 할 수 있을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성공하려면 뭐 하나를 잡고 끝까지 열정적으로 하는 용기와 끈기가 있어야 할 텐데. 저는 그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저한테 확신도 없고 자꾸만 걱정이 돼서 캘리그라피를 계속 해야 할지 편입을 해야 할지 뭐 다른 일을 찾아봐야하는지 피부과로 다시가야할지 걱정이에요...매사에 고민과 걱정 그리고 의심이 많은 저에게 해답이 있긴 한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죄송하지만 불안감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현명한 선택과 행동들이 실수를 줄이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과 걱정과 의심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행동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도 정확한 진로해답은 없습니다. 캘리그라피쪽을 계속 공부해서 캘리를 업으로 삼을 수도 있고, 편입을 해서 새로운 직업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관리사로 다시 시작해서 그 분야 전문가로 도약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제 3의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인생의 변수는 무한대니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법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모든 일을 우연으로 돌려버리거나 어떤 상황이나, 어떤 선택 탓으로만 돌려버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체념하기까지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미래를 완벽하게 계획할 수는 없지만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실제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현명한 방법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나은 미래를 미리 설계하는 겁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공부를 하거나, 안정된 지역을 떠나는 리스크를 떠안기도 해야만 할 겁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행동에 집중해보라고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잡념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하게 집중해서 행동하고 또 행동해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문대니까 내가 원하는 대학이 아니었다, 피부관리사 공부는 내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고, 막상 일해봐도 하찮고 허드렛일이었다, 캘리를 하고 싶어서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이런 고민을 끊어내는 겁니다. 집중했어야 하는 거죠. 전문대라도 최선을 다해야 했고, 허드렛일 같은 피부관리사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했고, 캘리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만 했던 거죠. 다만 성인인 만큼 먹고 사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되니 캘리로 당장에 먹고 살기는 어려운 만큼 직장은 어떻게라도 다니면서 캘리던 다른 일이든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요. 무작정 뛰쳐나온 것이 잘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견뎌냈어야 했지요.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저에게 욕할지도 모릅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만 하고, 다니기 싫은 학교도 억지로 다녀야 하고, 다니기 싫은 직장이나 하기 싫은 일까지 억지로 해야 한다고 말하니까요. 꼭 그렇게 싫은 상황까지 견디며 억지로 해야만 하느냐고 따지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네, 분명 힘든 일입니다.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해법을 모색해보시길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공부를 하거나, 특정을 대학을 나오거나, 특정한 전공을 선택하거나, 특정한 학위를 취득하거나, 특정한 자격을 취득하거나, 특정한 직장을 다니거나, 특정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등의 새로운 선택을 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단지 그런 선택 그 자체만으로는 멋진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도 캘리그라피로 핑크빛 미래를 그려보려고 하고 계시지만 제가 볼 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여기에는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조건들이 얽혀 있을 것 같은데요. 마찬가지로 성공하려면 그에 뒤따르는 복잡한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야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해당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나 흥미, 적성, 감각, 의지력, 경제적 지원, 주변 인맥, 나이, 기간, 노력, 학습속도, 현실적인 채용가능여부, 근무조건, 장기적 비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여력이나 주변이 여건이 되거나 본인의 의지력이 강력할 경우에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완전히 몰입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여건이 되지 못하다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면서 준비해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에 인정받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피부미용사 일을 하면서 캘리그라피를 지속해보는 거죠. 그런데 덜컥 본업은 제쳐두고 캘리그라피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어긋난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일을 해야 하는데요. 공부하기 위한 공부에만 매달려 있지 않나 우려스럽습니다. 언프로페셔널한 태도입니다. 사회생활로 뛰어들었다면 이제 프로답게 생각하고 프로답게 행동해야만 합니다. 프로는 대가가 있어야 합니다. 돈이 뒤따라야 하죠. 꼭 돈이 아니어도 명성이나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이나 가치나 사명에 부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목적 없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현재 본업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오랜 시간동안 하면서도 지친 몸을 이끌고 새로운 일을 해야만 한다거나 새로운 공부를 해야만 하니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2배는 더 노력해야만 할 겁니다.
하지만 꿈이 있고 그것을 이루고 싶다면 꼭 해야만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 현재 당면한 문제만 걱정하지만 당면한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고 역량을 쌓아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쉬이 간과합니다. 그러니 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거죠. 사실은 그런 문제는 이미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물론 현재 하는 일을 억지로 해서도 안 됩니다. 어차피 해야만 하는 일인 만큼 오히려 더 즐겁고 재밌게 수행해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학교생활이든, 군대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병원생활이든 해야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행하면 됩니다. 다만 꿈이 있다면 남는 시간 틈틈이 즐기려는 욕구들은 조금 줄이고 먼 미래를 보고 땀 흘리며 투자해나가야 합니다. 그렇게만 하신다면 분명 원하는 꿈들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삶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 너무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직은 너무 젊습니다. 다만 배움을 위한 배움을 구하지 마시고, 일을 통한 배움과 성장을 추구하시길 권합니다.
힘내세요!
저도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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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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