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젊은 날에는 어수룩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자퇴한 2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이혼하신 어머니와 나이가 같이 살고 있고 나이가 같은 동생이 있지만 동생은 따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이구요. 20살 때 00전문대 영어과를 다니다가 성적에 맞춰 들어와서 과가 저랑 맞지 않았고 4년제를 다니고 싶어서 자퇴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자퇴하면 등록금을 많이 환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만에 자퇴해버렸습니다.
4년제 대학 가려고 재수 했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21살 때 편입을 준비하려고 공부는 열심히 안하고 어영부영 알바하면서 학점 취득하는 데 시간을 보내가다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는데 제 돈으로 한 달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때 편입을 했던 이유가 또래친구들이 3학년이 되는 년도와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엄마 건강검진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고 아빠한테 과외비를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혼자서라도 공부를 열심히 끝까지 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자신감도 없었고 또 실패할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게 되었죠. 그런데 제가 정말 한심한 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교정을 했죠. 교정비도 갚는 겸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고용노동부에서 전액지원해주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했어요. 막상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컴활1급 자격증이나 따자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학원 열심히 다녔습니다. 컴활1급자격증 취득하고 막상취업하려니까 구직활동을 하는데 마음에 드는 곳은 없고 취업을 하게 되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박탈 될 텐데 그럼 지원 받던 것들도 못 받게 되고 형편이 더 어려워질까 봐 두려웠어요.
두 달 정도 시간만 보내다가 동사무소 행정보조로 3개월 계약직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동사무소 알바를 하면서 공부에 계속 미련이 남더라고요. 영단어도 꾸준히 외우고 그랬어요. 교정비도 다 갚고요. 그래서 이번년도까지 알바하고 돈 모은 다음에 고등학교 때부터 지망했던 경영학과로 편입할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대학만 나온다고 해서 취업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엄마는 의류공장에 아침에 7시 반에 나가셔서 새벽한시에 들어오시고 힘들게 일하셔서 빨리 보탬이 되고 싶은 데 대학가서 취업한다면 빨라도 27살쯤에 취업을 하거나 못할 수 도 있겠죠.
한편으로는 대학 못 가면 낙오자 된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못하고 가난할수록 공부를 열심히해야한다고 들어서 자꾸 미련이 남네요. 다른 길도 생각해봤어요. 미용기술(메이크업)을 배우거나 저소득층으로 공무원에 지원하거나 그런데 공무원시험 공부할 자신이 없어요.
제 상황에서 대학 가는데 욕심이 아닐까 안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기술배우고 3년 재직 후 전문계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가도 되니까 미용기술(메이크업)을 배울까 생각 중 입니다.
엄마랑 의논도 해봤어요. 근데 엄마는 너는 그동안 잠도 많이 자고 열심히 하지 않았느니 공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메이크업 아무나 하냐고 그러니 생산직이나 중소기업 같은 데에 취직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제자신이 한심하지만 생산직에 취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 제 능력에 비해 눈만 높은 제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아버지 문제로 힘들었던 우리엄마와 놀고 있는 동생이 있지만 저라도 정신 차려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가장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조금씩 생깁니다. 이젠 정말 하나를 정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지난날을 후회할 시간도 아까워 앞만 보고 달려 나가고 싶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길로 나아가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일까요???
쓴 소리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답변:
마음이 많이 심란하시겠군요.
그런데 답변까지 늦게 드려 너무 송구합니다.
너무 지나치게 눈높이를 낮추지는 마세요. 살아가다보면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억지로 현실에다 다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미용기술 배우고 싶다면 배워보세요. 그 정도 하고 싶은 일도 못해서 어떻게 합니까. 아마 부모님도 속상하니까 차라리 생산직 일이라도 했으면 하고 바란 것일 터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본인이 더 의지력 있는 태도로 밀고 하고 싶을 일을 향해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고 싶다는 미용기술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일이 나에게 맞느냐 맞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스스로 내 삶의 진로를 선택한다는 주도성입니다. 따라서 좋든 싫든 잘되든 못 되든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미래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세요. 기초생활수급자 탈피하는 것도 너무 우려하지 마세요. 괜스레 취업했다가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 되지 못할까 걱정이라니요. 정말 평생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싶으세요?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에 눈 돌리지 마세요. 오로지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만 합니다. 당장에 편할지는 모르지만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계속해서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의 힘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야만 진정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분명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으로 무장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도 필요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자기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학졸업장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정상적인 대학을 들어가는 경로를 밟아서는 취업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배우고 싶은 기술이나 기능을 익혀서 취업부터 하시길 권합니다. 박봉이라도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신다면 경제력은 웬만큼 달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학력에 대한 핸디캡이나 향수가 있다면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면 됩니다. 사이버대학도 있고, 방송 통신대학교도 있고, 학점은행제도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망설여지시겠지만 누군가 자신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자기 삶의 방향을 세우기 위해서는 오랫동안의 고민과 사색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방향이 없을 때는 그렇게 방향만 세워지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일단 가장 끌리는 쪽으로 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일 겁니다.
분명 여러 가지 여건이 또래들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불리한 여건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독해야 합니다. 영원히 희생하며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3년에서 5년 정도는 집중적으로 미래를 위해 준비해나가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나 자신을 위해서 즐기는 시간을 유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달고 맛있고 유쾌하고 쾌락적이고 느긋한 삶의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조금은 쓰고 힘들고 인내하며 긴박한 마음으로 미래를 위한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만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 나가고 싶다고 스스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어리석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말해도 그렇게 앞만 보고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부디 지치지 말고 앞으로 전진해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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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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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2017년 송년회(서울) http://cafe.daum.net/jobteach/SjKX/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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