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직장생활로는 사회에 공헌할 수 없는 걸까요?
부제: 원대한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로 세우자!
안녕하세요?! 저는 00대학교를 졸업한 20대 중반의 여자 000이라고 합니다. 우선, 이렇게 저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법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고, 학점은 4.5만점에 4.4점으로 졸업했습니다.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도전하여 2년 이상 공부를 지속했지만 1차 시험의 문턱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을 가지고 행정고시에 도전했습니다. 하루 종일 11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정말 열심히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것이 아니라 제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문득, '내가 고3, 재수 때 실패해서 낮은 학교를 갔던 것을 보면, 나는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인거야.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엄청난 시험에 붙을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파괴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은 결국 현실로 이루어졌고, 저는 그럴수록 더욱 제 자신을 자책하면서 '난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내 친구들은 모두 잘나가는데, 나는 결국 인생이 갈수록 꼬여서 초라한 일을 하고 있을 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행정고시는 더 이상 제가 올바른 정신 상태로 공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올해 3월에 접었습니다.
행정고시를 포기한 이후, 제가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다 찾아보았습니다. 결론 내린 것은 바로 공기업 법정직에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활을 돌아보니 법학을 공부할 때 재미를 느꼈었고, 평생 자기발전을 하면서 공부할 때 거부감이 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기업 법정직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에너지공사(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의 법정직으로 들어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필요한 토익점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100점 이상 점수를 향상시켰고, 900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선택한 이 길도 너무 좁다. 나는 이걸 달성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인가. 더 눈을 낮춰서 9급 법원사무직 공부를 해야 하나. 공기업 법정직은 요즘 로스쿨 출신으로 뽑는다던데, 차라리 로스쿨에 가야하나. 어차피 법을 공부할 거라면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로스쿨에 가는 것 또한 엄청난 리스크를 감안하고 가야하는데, 내가 그걸 감당해낼 수 있을까.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싶은데, 수많은 일 중에 어떤 일을 수단으로 해야 할까... 등등'
이미 공기업에 가기로 결정하고 필요한 정보는 다 모아놨으면서도, 마음속으로 또다시 그게 안 될 것을 먼저 생각하고 퇴로를 염두에 두는 게 저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아무 행동도 안한다면 또 모르겠는데, 불안해서 일단 공부는 하면서도 속으로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공부할 때 너무 마음이 안 좋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너는 할 수 있어, 라고 자꾸 되뇌지만, 벌써 25살이라는 압박감과 함께 나에게 맞는 다른 길은 또 없을까. 이게 지금 제대로 가는 게 맞나, 싶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이런 저의 정신 상태를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힘듭니다. 또 실패할까봐 두려운 이 마음. 하.. 정말 답은 머리로 알겠는데 답답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것 같네요ㅠ
저에게 따끔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지만 두려울 겁니다. 사실 그게 사람입니다.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두려워 할 수는 있겠지만 두려움에 함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두려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향해 보다 당당한 자세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레짐작 포기하지마세요.
다만 그것을 위해 억지로 스펙을 쌓고, 무엇인가를 준비해서 하려고는 하지마세요. 지금 현재까지도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해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무엇을 또 준비하시려고요? 로스쿨에 들어가는 것에는 더 반대하고 싶습니다. 일단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만으로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지어버리고 있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지금 일자리만 바라보고 있지 그 일을 수행해야하는 보다 큰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비전은 있으나 자신의 수단을 너무 한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나 않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업무도 공기업 법정직에만 매달리지 말고 진로범위를 보다 더 폭넓게 잡고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전공도 법학과 경제학을 했으니 직무범위도 넓히기 쉽습니다. 게다가 복수전공을 하면서도 토익도 900점대가 넘고, 학점도 평균 4.4를 유지할 정도면 대단한 수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조건을 갖췄는데요. 여기에다 무엇인가를 더 덧붙이겠다며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면 어쩌면 낭비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조건 그대로 부닥쳐 보세요.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도전도 좋지만 일반 사기업도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꿈이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 일반 공무원으로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오히려 더 어렵고 힘들고 벅찰 수도 있습니다. 말단 공무원에게 어떤 권한이 있겠습니까. 물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더 나은 사회가 되겠지요. 그러나 물리적으로는 말단 공무원으로의 권한은 제한적인 범위가 현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공무원보다는 오히려 정치를 하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만만찮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정치나 다른 분야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이런 비전이나 ‘공익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비전이 비단 복지공무원이나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공기업 등의 사람에게만 가능할까요? 그런 제한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심지어 평범한 직장에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저는 자기 자신부터 챙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나를 잘 다독여줘 줄 수 있어야만 다른 사람들도 다독거려 줄 수 있는데요. 나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다독여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물론 이 역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제 평생의 과업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을 너무 학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아주 잘 걸어오셨습니다. 위축될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보담아주세요.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앞으로도 잘 해달라고...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다독여주시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 사랑하고 다독여주시길 바랍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친지,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나 만나게 되는 고객이나 사람들이 되면 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며 더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덕행을 쌓으면 됩니다. 그게 바로 공익을 위하는 일입니다. 굳어 거창한 복지정책을 펼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스레 겉만 화려하고 속빈강정인 정책들 많습니다. 그런 정책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정책입안자가 된다면 그런 잘못된 구조와 관행을 바로 잡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 전에 나와 내 주변부터 바로 잡아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굳이 내가 권력을 잡고 휘두르지 않아도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서는 공익적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직이라는 거대한 힘을 등에 입고 오히려 더 공익적인 일을 수행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작은 직장에서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면 조그만 직장을 다녀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소시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공익을 위한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소시민으로 한 번 살아보세요.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잘못하는 사람이 어찌 큰일을 올바르게 해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너무 큰 그림만 그리지 말고 눈앞에 보이는 작고 사소한 일에도 온 힘을 기울여보세요.
중요한 것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전진해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해내실 거라 믿으시길 바랍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저도 응원해 나가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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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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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2017년 송년회(서울) http://cafe.daum.net/jobteach/SjKX/36
12월 20일 2017년 송년회(부산) http://cafe.daum.net/jobteach/SjKX/37
18년 1월 11일 현대판 시지프스가 된 직장인과 행복한 직업생활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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