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취업하자마자 이직을 고민하는 청춘들을 위한 7가지 진로조언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의 여자입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에 하루하루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중 블로그를 통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돼 메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제 직업은 현재 기자입니다. 전공은 영화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영화기자가 되고 싶어서 그 쪽으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기자의 길은 너무 좁고도 좁았으며, 기자는 대부분 인맥을 통해 뽑고 뽑히기 때문에 영화기자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기자 지망생들이 아마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방송작가가 꿈이었으나 어쩌다 한 잡지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됐고 흥미가 생겨 기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잡지사 인턴을 마치고, 기자로 꿈을 정한 뒤에는 영화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문은 정말 너무도 좁았습니다. 그렇게 프리랜서 기자로 여기저기서 외고를 받아 불규칙한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자로 마음을 굳힌 후부터, 참 아이러니하게도 집안 사정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이런 불규칙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그 때, 제가 정말 들어가고 싶어 했던 영화 매체에서 기자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너무 행복하게 한 달 동안 3차에 걸친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올인 했습니다, 정말. 너무 붙고 싶었고, 정말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현실은 또 참혹했습니다. 사기에 가까운 채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서포터즈나 다름없는 말단 기자단이었습니다. 월급은커녕 원고료도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출퇴근하는 정식 기자를 뽑는 줄 알고 한 달을 바쳐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실상을 깨달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더러운 바닥이구나, 싶더군요. 결국 현실에 치여 한 방송사에 인터넷 기자로 입사했습니다. 연예부였기 때문에 제 관심사와 맞아 떨어지긴 했지만, 그저 보도자료 복사, 붙여넣기, 다른 매체 기사 베끼기뿐이었습니다. 너무도 편한 업무였지만, 제 스스로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에 헛헛함과 공허함이 너무 컸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이곳에서 몇 년을 더 있는다고 해도 내 자신에게 전혀 발전이 될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많았죠. 팀장급 선배가 하는 일도 별 다를 게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아는 선배를 통해 꽤 이름 있는 회사 내 요리잡지 기자 제의를 받았습니다. 제게 제의를 한 선배들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 매체보다 이곳에 가면 더 좋지 않겠느냐, 네 앞날에도 잡지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지 않겠냐. 그러나 저는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선배들에게도 묻고 제 자신에게도 물었죠. "나는 피처기자가 되고 싶은 것이고, 영화기자가 되고 싶은 것인데 내가 요리잡지에 들어가면 나는 결국 영화와 너무 멀어지는 게 아닌가. 다시 돌아갈 수 있나?" 수도 없이 되물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리기자가 되는 순간, 영화기자로의 전향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원래 있던 인터넷 매체보다 월급도 더 주는 조건이었기에 일단 옮기자는 마음에 옮겼습니다. 원래 있던 곳도 관둘 생각이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이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근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상황은?
태어나서 이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리에는 아예 문외한인 사람이 요리 기사를 쓴다? 그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들어와서야 새삼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기자 업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네. 거기서 거깁니다. 그러나 들어오고 보니, 기자일보다 말단 어시스턴트가 해야 할 아주 잡다한 업무가 훨씬 많더군요. 첫날 인수인계 받는데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독자선물부터 택배 붙이기, 엽서 챙기기, 심지어 카페 회원 관리까지...게다가 월급도 처음 말과 달리 원래 있던 인터넷 매체와 같았습니다. 할 일은 원래 있던 곳보다 최소 4배는 많아졌는데 월급은 똑같았습니다. 돈이 안 맞으면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하고, 즐겁지 않으면 돈이라도 맞아야 할 텐데 어느 하나도 충당되지 않는 곳입니다.
월급 이야기를 듣고, 10페이지에 가까운 잡무 인수인계를 받으며 당장 관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다음달 잡지를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에 관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꾸역꾸역 참으며 하루하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관둔다고 말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소개시켜준 선배들과의 관계가 끼어있었기 때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요리 관련 일이라 겁을 먹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 스트레스가 더 심한 건 아닐까. 내가 잘 몰라서 불안함에 이러는 건 아닐까. 하다보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 심지어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다가 '내가 정말 기자를 하고 싶은 건 맞는 것인가' 까지 가버렸습니다.
하도 여기저기서 돈 때문에 뒤통수를 맞은 적이 많았던 터라 지겨워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들은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해 주말에는 쉬지만. 잡지기자는 마감하는 2주 동안은 꼼짝없이 주말까지도 새벽까지 야근을 해야 합니다. 제 생활 자체가 사라지는 거죠. 저는 이것저것 외국어 공부도 하고 싶고, 정기적으로 운동도 하고 싶은데 여기서는 절대 가능할 수가 없습니다. 매달 무조건 3주간은 회사에 제 모든 시간을 가져다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바짝 쉬는 거죠...
저는 가뜩이나 요리를 정말 모르기에 단 한 줄의 원고도 쓰기가 싫을 정도로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촬영도 나가기 싫고, 섭외 전화도 하기가 싫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말이죠. 일단 한 달은 해보자, 일단 해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앞날에 대해 너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하니 다시 또 관두고, 영화기자로 더 버티고 공부하고 도전해보고 싶지만 형편이 마땅치 못합니다. 일을 어떻게 해서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입니다.
기자 자체를 관두고 다른 직종으로 변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 바닥에서 너무 치여서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여기 들어오고 단 일주일 만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무 섣불리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가도, 불과 일주일만인데도 이렇게 소름 끼칠 정도로 싫은 건, 정말 이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참 여러 가지로 복잡하네요. 너무 두서없이 말해 고민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제 나이 00살, 기자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그 1년 반 동안 제대로 된 돈을 받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사회생활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찍 시작해서 7년째입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멈춰 본적이 없었기에 일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지겨워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을 좇아 영화기자만을 향해 달리기에는 형편이 받쳐주지 못합니다. 그냥 일반 기업에 들어가서 돈부터 모아 안정을 찾은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배워가야 하는 건지도 고민 중입니다.
저는 우선 지금 이 직장을 한 달 후에 관둘 생각입니다. 사실 관두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이게 맞는 것일까, 더 견뎌야 하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너무 힘든데 냉정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나이도 나이인지라 많이 걱정이네요...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너의 만족과 행복을 다 충당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건 욕심이라고. 어느 정도 경력을 쌓기까지는 힘들어도 적성과 흥미를 참고 버티라고. 그렇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기 싫은 일, 관심이 없는 일은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받게 될 월급보다 2,30만원 적게 받는다고 할지라도 영화기자가 될 수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옮길 것 같습니다. 그럼 옮기면 되지, 그럼 영화기자를 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 하실 것 같네요. 뭐가 문제냐...2,30만원 적게라도 주는 영화기자 자리가 없습니다. 프리랜서로 다시 먹고 살아야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될지도 모르겠죠. 그러나 그게 언제? 기약도 없습니다. 집에 돈을 가져다 줘야 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저는 제 꿈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죠.
휴, 이쯤 이렇게 주절주절 쓰다 보니 결국에는 '그냥 일반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끝이 나는 것 같네요. 26살인데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항상 어디를 가나 일 잘한다, 독하다, 야무지다는 말을 들으며 오랫동안 일을 했던 저인데 이제는 제 자신에 대해 실망감도 크고, 무엇보다 저에 대한 믿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못 버텨?'라는 생각을 저 스스로에게 하다 보니 우울증까지 생길 것 같네요. 도움...너무 필요합니다.
답변:
마음이 참 심란하시겠군요. 그런데 답장까지 늦어져 너무 송구합니다.
일단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현재 상황에 너무 위축되지 말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답변이 도움이 될까 저도 고민이 되는데요. 떠오르는 대로 답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당장의 문제도 문제지만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다음에 이직을 하실 때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보시길 권합니다. 지켜야 할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원칙이 현 상황에서나 앞으로 경력관리에서도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직을 고려할 때 지켰으면 하는 7가지 원칙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전달해봅니다.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정철상교수의 7가지 조언
첫째, 이직할 회사의 연봉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둘째, 이직할 회사 특성과 업무 이해해야 합니다.
셋째, ‘어떤 업무든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넷째, 이직할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다섯째, 스스로 일자리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섯째,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면 2배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일곱 번째, 절망하지 마세요.
-정철상(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첫째, 이직할 회사의 연봉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이직 할 때 연봉만을 가지고 내세워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연봉 중요합니다. 현재 연봉에 불만족해서 연봉 때문에 옮기려고 할 경우에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 비해 40~50% 이상 높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체로 지금 현재 다니는 직장이 더 좋습니다. 기존 직장의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업무가 익숙해서 업무를 해나가기가 어느 정도 용이합니다.
그러나 만일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을 경우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겁니다. 경력직이라 하더라도 신입사원 같은 마음으로 다시 업무를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연봉 10~20% 인상 조건 정도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물론 지금처럼 다니고 있는 직장이 너무 마음이 안 들 경우에는 그런 조건조차 없이 나가게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신입사원이 아니라 경력직인 만큼 프로답게 처신해야 합니다. 옮기고자 하는 회사와의 연봉협상을 보다 정확하게 마무리 했어야 하는데요. 그러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 이직할 회사 특성과 업무 이해해야 합니다.
사전에 이직할 회사 특성이나 자신이 맡게 될 해당 직무나 업무나 보직에 대해 충분히 자료를 조사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면접에서 뿐 아니라 관련 분야에 계신 분이나 주변 사람들이나 전문가들 통해서라도 최대한 더 알아보고 결정했어야 하는데요. 다급한 마음에 옮겼기에 그만큼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실망스러운 마음도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건 연애나 결혼도 마찬가지인데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해서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무턱대고 다른 사람과 연애하거나 결혼하면 오히려 더 큰 낭패를 겪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성격이나 특성이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현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무작정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편인데요. 그러나 이직을 통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상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셋째, ‘어떤 업무든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직장생활에 임해야 합니다.
저는 “(웬만하면) 어떤 경험이든 모든 경험은 나중에 다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흥미가 없는 요리 기자라는 업무가 정말 미칠 것 같은 마음이 드시겠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에조차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믿습니다. 물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안 맞는 업무라고 판단이 들었다면 처음부터 안 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업무를 맡았다면 스스로 자신이 한 판단으로 일을 시작한 만큼 비록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조차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보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리기사가 지독하게 싫다고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요리를 부정적으로만 생각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한 번 새롭게 바라보자는 것이죠. 영화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셨으니까요. 예를 들어 요리 관련한 모든 영화를 섭렵해보며 요리 관련한 영화 리뷰 기사를 작성해보는 식이 되겠죠. 비단 요리 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은 호텔에서 호텔리어가 되려고 했는데요. 호텔 레스토랑에 배치되어 불필요한 와인 이름이나 외워야 되어서 미치겠다고 고민을 토로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세요. 진정한 호텔리어가 되려면 와인 공부도 돈 내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한 분야만 알아서 어떻게 좋은 호텔리어가 될 수 있나요? 그런데 월급도 받으면서 실전업무를 통해서 와인까지 가르쳐 준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만 바꿔도 그 속에서 긍정적인 방향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성공한 사례가 참 많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임하는 태도가 습관으로 배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미칠 정도로 싫은 일을 극복해보면 다른 일들은 훨씬 더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이 일 저 일 가리며 하다보면 정작 하고 싶은 일도 가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하고 싶던 일조차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부정적인 인식이 몸에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직을 고려하는 경력 초기 분들에게는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더 버텨보시길 권합니다. 중장기 경력자라면 2,3년 정도도 견뎌보라고 합니다. 아마 미쳤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현재 상황이 못 견딜 정도로 힘드니까요. 하지만 견뎌내야 합니다. 최소한 다음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는 버텨보시길 권합니다. 도저히 배울 게 없다싶으실 수 있겠지만 최소한 인내심이라도 배우게 될 겁니다.
넷째, 이직을 고려할 때는 이직할 일자리가 생길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훌쩍 그만둬버리면 생각보다 실직기간이 많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버티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모색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견뎌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그러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하신 만큼 그런 상황이라면 더더욱 필요한 버티기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섯째, 스스로 일자리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화기자는 꼭 영화잡지 같은 잡지사에 취업해야만 영화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특정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가집니다. 해당 직업이 아니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영화기자로 일해 보면 그것도 환상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직업이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직업은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직업을 통해 보충, 보완이 다 가능합니다. 그런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의 분야와 자신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만큼 스스로 탐색하고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만 합니다.
지금 시대는 1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태도와 역량입니다. 스스로 생존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만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빠르고 쉽게 독립해서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겠지만 저처럼 재능 없는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가지고 인내하며 준비해야만 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 관련한 기사를 계속해서 블로그와 SNS에 작성해서 올리는 것이죠. 수준 높은 칼럼을 올리면 올릴수록 이름도 알리고 팬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칼럼들을 모아서 신문이나 잡지나 인터넷 매체에 기고를 하겠다고 칼럼 제안을 해보는 겁니다. 이런 내용들을 다시 잘 모아서 책으로도 발간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말재주만 있으면 아프리카TV 같은 곳을 통해 개인방송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수익되는 사람들 있습니다. 영화 쪽으로 거의 없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대중 강의할 때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로만 강연하시는 영화 <몽정기>의 정초신 감독도 있습니다. 책도 출간하시고, 그 분야로 강의도 하시죠. 어쩌면 영화 제작보다도 그쪽으로 더 많은 시간을 쓰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섯째,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면 2배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새롭게 일을 한다고 해도 당장에 수익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해야 합니다. 언제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따지고 싶으시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시간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2배의 에너지를 쏟아 붓겠다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급여를 보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 들어와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때 올인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급여는 아니더라도 내가 이 분야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구축했다 싶을 정도의 확신은 있어야 합니다.
저도 방송국에서 기자 같지도 않는 기자 업무를 월급 100만 원 정도도 못 받으며 거의 2년 동안 매달려 했는데요. 한 달에 3,4일도 못 쉬고 거의 매일 하루15시간씩 근무하는 악조건이었습니다. 외신뉴스 번역을 주로 많이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용어에 대해서 알아야 했는데요. 잘 알지도 못하는 골프게임을 알아야 하고, 테니스 게임도 공부해야 하고, 정치, 경제, 해외, 군사 문제와 용어들까지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폭넓게 하게 됐죠. 무엇보다도 전혀 엉뚱한 업무를 한다는 것 그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방송 쪽을 나와 일반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요. 방송 쪽 경력은 인정도 안 해주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직장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방송국 다닐 때 박봉의 급여에 능력도 없고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일체력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째, 절망하지 마세요.
실망할 수는 있어도 절망으로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잘 해오고 있는 겁니다. 아직 나이가 20대 중반입니다. 아직도 기회는 충분합니다. 게다가 남들 보기에 소위 잘 나가는 놈(?)만 살아남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조금 힘들다 싶을 때는 일단 생존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살아남아야 내 존재 이유도 있고, 말할 권리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직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마세요. 그래야 기회가 생깁니다. 일단 어떤 업무를 맡고 있더라도 똥배짱으로라도 버티고 견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때가 오길 기다리며 가만히 있지만 말고 온 몸으로 부닥쳐 나가며 배우고 익혀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그러면 당장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으실지라도 분명 잘해나가실 겁니다.
저도 응원해나가겠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애진로 고민을 사례 중심으로 담은 도서 <따뜻한 독설>도 도움되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 교육&모임 안내!
12월 14일 2017년 송년회(서울) http://cafe.daum.net/jobteach/SjKX/36
12월 20일 2017년 송년회(부산) http://cafe.daum.net/jobteach/SjKX/37
18년 1월 11일 현대판 시지프스가 된 직장인과 행복한 직업생활 http://cafe.daum.net/jobteach/Sk9N/140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안내 www.careernote.co.kr/notice/1611
(사) 한국직업진로지도 협회 정회원 가입안내 http://cafe.daum.net/jobteach/SjKX/15
* 따뜻한 카리스마와 인맥맺기:
인맥 맺고 싶으시면, 트위터 @careernote, 페이스북 친구+, 비즈니스 인맥은 링크나우+, 자기경영 클럽 클릭+^^,
무료 상담(공개) 클릭+ 유료 상담(비공개) 클릭+, 카리스마의 강의주제: 보기+^^, 카리스마의 프로필 보기^^*,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교육 : 보기 + (사)한국직업진로지도 협회(직진협) 가입안내 보기+
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신간: 실제사례중심의 생애진로 에세이 <따뜻한 독설>: YES24 도서소개, 알라딘 도서소개, 교보문고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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