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만일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도 퇴사를 꿈꾼다면...
부제: 안정적인 기업에 남을까? 퇴사하고 직무를 바꿔볼까?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남성이고, 이제 9개월차 신입사원입니다. 현재하는 일은 지방 공장에서 환경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사립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께 이렇게 상담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회사와 업무에 대한 회의감으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공학을 전공했기에 당연히 환경안전 분야로 진로를 설정했으며 약 1년간의 구직활동을 거쳐서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큰 기업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사 후 일을 배우고 업무를 하면서 환경관리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고 흥미조차 느낄 수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잦은 공무원 접대 및 술자리와 무조건적인 주말출근과 욕설 사무실 흡연 등의 회사 분위기는 제 가치관에 큰 혼란을 줄 정도였습니다.
이런 고민을 주변지인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지인들은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며 참고 견디면 적응이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고민으로써 내린 답은 제 자신에 맞지 않은 전공을 하였고, 충분히 바꿀 기회가 있었는데 바꾸지 못한 제 도전정신의 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나마 전공을 에너지공학 쪽으로 바꿔 대학원진학을 한 후 석사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재취업하고자 합니다. 제게 남은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타기업으로 취직을 한다고 해도 같은 환경관리 업무라면 지금과 똑같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직무를 바꿔 재취업에 실패했을 경우의 보험대책에 불과합니다. 대학원을 나와 석사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물론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조언부탁 드립니다.
답변:
답변이 너무 늦어져 송구합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옳고 그름이 없고 그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본인의 가치관과 직업관, 경제력과 대인관계, 능력, 적성, 흥미, 성격, 근로환경(연봉, 복지, 문화, 지역, 승진,,,) 등이 복잡하게 얽히게 되기 때문에 그 선택도 다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라고 봅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이 있기 마련인데요. 문의주신 내용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 정답이 나왔다고 봅니다. 다만 본인 스스로가 그 선택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야 ‘그 좋은 직장을 놓아두고 왜 나오려고 그러냐’고 말씀하겠죠. 당연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시각으로 볼 때입니다. 누구도 자기 삶을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재단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따라서 그 분들의 말씀처럼 현재 상황을 참을 수 있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면 됩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럭저럭 자신에게 놓인 환경에 맞춰 살아갑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타협이죠.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따라서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살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만일 그런 삶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지금이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갈등상황이고 본인 역시도 그런 상황을 심각히 인식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다만 두려워하는 것은 결단 이후의 미래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걱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우려가 현실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그래서 어려운 거죠. 이 부분은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해야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모든 일에는 그에 뒤따르는 위험과 불안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을 감내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시 안전 울타리로 돌아가면 됩니다. 최대한 순응하면서 살아야 몸도 마음도 편안할 겁니다. 그것 역시도 하나의 삶이니까요.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만일 모든 위험요소를 스스로 떠안겠다고 다짐한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실천과 행동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결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면 미적지근하게 공부하고, 미적지근하게 일하고, 미적지근하게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온 몸으로 공부하고, 온 마음으로 자신을 일깨우며, 온 열정으로 일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모든 순간순간에 몰입하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당장에는 힘들겠지요. 불안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시다보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그 결실은 뜻하지 않게 자신이 일을 해온 환경 분야에서 필 수도 있고, 말씀하신 에너지 분야에서 꽃이 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꽃이 필 수도 있습니다. 삶이란 원래 그렇게 예정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태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꽃을 제대로 피울 수 있습니다.
두려워 하지마세요.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입니까.
그리 많이 잃을 것도 없습니다.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법입니다. 직면해보면 막상 그리 대단한 상황도 아니라는 사실도 아시게 될 겁니다. 따라서 그 어떤 외부적인 상황보다도 나 자신의 내부의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두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길이 보일 겁니다.
지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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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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