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철상 전문가님. 예전에 진로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었는데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또 조언을 듣고 싶어서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제약회사 생산관리직으로 10개월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문대 경영학과와 모 4년제 대학의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토익 485점, 오픽NH, 유통관리사2급, MOS MASTER있습니다.
가난하고 부모님이 이혼하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왔고 지금은 어머니께서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재혼을 하셔서 새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분과 같이 5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한테 무시당하기 싫어하는 자존심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학자금대출 약 3천만 원 있으며, 저 나름대로 진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이 부잣집으로 못 태어난 게 짜증나고 이렇게 서민층으로 힘들게 사는 게 참 인생 엿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급쟁이 생활해서 언제 결혼하고 먹고 살는지. 그리고 장사를 하고 싶어도 돈도 없고 빚은 있고 그냥 사는 게 엿 같네요.
꿈이나 목표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당장 목표라면 지금하고 있는 회사의 직무가 맘에 안 들어서 그냥 다른 회사 가고 싶은 생각뿐 이구요.
지금도 이력서 여기저기 넣고 내가 뭔 생각으로 살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주위에 도움 받을 사람들도 없고 친구도 몇 명 없고, 만나면 인생한탄이나 하고..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죽고 싶지는 않구요.
마음가짐을 어떻게 다잡아야할까요?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모든 걸 내려놓고 싶네요.
답변:
마음이 어지러우실 텐데 답변까지 늦게 드려 너무 송구합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렵지만 마음부터 다스리셔야죠. 쉽지 않으실 겁니다. 사실 저 역시도 제일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제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평생을 공부한다고 해도 될까 싶습니다.
기질적으로 성마름도 있고, 시기, 질투심도 강하고, 유약하고 소심하니 어찌 저를 쉬이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타고난 기질을 바꾸려면 정말 치열해야만 합니다. 운명을 뛰어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불교에서는 수양이라고 하는데요. 우리야 수도승처럼 할 수는 없더라도 우리 삶에 몇 가지는 시도해봐야 합니다.
일단 말부터 바꿔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머리에 떠올리지 않도록 하세요. 입으로 내뱉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긍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도록 해보세요.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말을 한 번 바꾸기 시작하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기 시작하면, 운명이 바뀌기 시작할 겁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분명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금방 바뀌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그렇게 해나가면 반드시 바뀐다고 믿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 역시도 문의주신 분보다 더 안 좋은 조건에서도 가난을 헤어 나왔으니 문의주신 분도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변화는 한 순간에 오지 않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몇 년 만에 변화가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변화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겁니다. 그 정도 각오는 하셔야만 합니다.
다만 내 마음부터 다스리면 좋은 직장과 좋은 직업과 좋은 부모와 많은 돈과 물질이 갖춰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자신의 상황을 조금만 더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성하게 살아계시고, 대학을 다니고 졸업했으며, 어디 부러지거나 뭉개진데 없는 신체가 있고, 그렇게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지만 직업도 있고, 직장에서 실직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고 있고, 돈도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노력해나간다면 나 혼자 정도는 충분히 간수할 수 있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욕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참고 긍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나 대상이 미워지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미워지고 견디기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직장도 그렇겠지만 나중에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나쁘게만 바라보지 말고 긍정적으로도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나 스스로가 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이런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부터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거죠!
그런 다음 현재 자신이 다니는 직장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여러 가지로 열악한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 이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이 비열하고 사악하고 흉흉하며 나쁜 일들도 많고,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찾아보시면 긍정적인 일도 많고 착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 내가 내 삶을 어떻게 보느냐,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내 삶과, 내 일도, 우리 사회도, 우리 세계도 달리 보인답니다.
혼자만 고민을 삭히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도 관계를 하시고 조언도 구해보시길 권합니다. 친한 친구들과도 만나야겠지만 가능한 만남의 범위를 조금 넓혀서 건전한 모임에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또래 친구들 간에는 늘 그저 그런 시시껄렁한 이야기와 신세한탄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보내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런 모임도 필요하고 위로도 되지만 사실 그런 식으로 반복되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전한 모임이나 취미 생활도 좋고, 강연회 등의 모임도 좋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새로운 기회도 보일 겁니다. 그 과정에서 익히는 배움을 놓치지 말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디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나가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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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수로 활동하면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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