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잘못 했을 때 인생의 벌칙을 받아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여대생입니다.
취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꾸준히 백일장을 나가면서 소소하게 상을 받았고, 글쓰기에 소질이 있나보다 해서 작가를 염두에 두고 문창과로 진학을 했는데요. 전공 수업 때 희곡이나 드라마를 창작해보면서 느꼈던 것은 창작의 고통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구석에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불과 3학년 때만 해도 광고, 큐레이터, 한국어 교육 쪽에 관심이 생겼으니까 이 중에 골라서 가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니 전혀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아마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조사라든지,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남들 쌓는 흔한 스펙 하나도 성취한 게 없다보니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진 것도 있고요.
이제 와서 똥줄이 타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남은 2학기를 마치고 진로를 생각하자니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더 늦기 전에 휴학을 신청하고자 해요. 창작이 맞지 않는다면 관심 분야에 도전을 해보자, 그러기 위해선 졸업 전에 적성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졸업 전에 진로를 결정해야지, 졸업 후에도 눈앞이 깜깜하면 안 되니까요. 휴학을 한다면 미술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를 해 볼 생각이에요. 또 큐레이터 교육은 진행 중인 게 없어서 도슨트라는 해설사 양성 교육을 받아보려고요. 교육은 일주일에 한 번씩, 12주간 진행된대요. 해보고 저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면 다시 전공과 관련해서 준비를 하든지, 아니면 부모님 말씀대로 공무원을 준비하게 될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잘해보라는 반응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휴학을 하고 할 필요가 있느냐, 시간이 아까울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준비하거나 졸업 후에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로서는 '내가 시간 낭비를 하는 건가?' 그런 의문이 들어요.
남은 학점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학업과 병행하겠지만, 16학점이나 남아서 병행을 한다면 도슨트 교육정도만 가능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고민입니다.
답변:
진로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대가가 뒤따릅니다. 대부분의 경우 진로발달 단계에서 거쳐야 할 부분들을 정상적으로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 각 단계에서 제출해야 될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일종의 벌칙이라고 봐야 합니다. 살아가다보면 벌칙이나 감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그렇게 정체나 퇴행도 겪으면서 성장해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을 이런 벌칙을 일체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스펙을 쌓거나 다른 공부를 하면 벌칙을 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에 똑같은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요. 그냥 벌 받으면 됩니다. 사람들이 잘못하면 거기에 따라 벌칙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칙을 받기 전에 가장 두려워하지만 막상 벌칙을 받고 보면 별 것도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선배나 직장상사의 경우에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지독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괜스레 안 받으려 별의별 핑계를 대거나 뒤로 늦추다보면 오히려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의 벌칙으로 커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가 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신만큼 이제라도 다시 진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제와 굳이 전혀 고려치도 않았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도슨트라는 해설사 양성 교육과정을 듣기에도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어 살짝 우려스럽습니다. 일단 큐레이터하려고 하는 분들은 너무 많은데요. 이 분야의 일자리 자체는 적고 실제로 취업을 해도 만족스럽게 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직업군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꿈을 가지고 있다면야 계속해서 밀고 나아가도 좋겠지만 ‘그냥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인드로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좋은 분야가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시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다면 보다 장기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잠시 몇 개월 휴학하고 공부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라도 지속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젊은 날에는 이런 식으로 저런 식으로 비교만 하며 이거할까 저거할까 논리적으로 따지며 단기적인 성과를 내려고만 하기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실행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휴학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회피성휴학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서 저는 휴학에 반대하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던 자신이 직면해야 될 문제를 정면으로 직면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자신이 소망했던 글쓰기 역량을 활용하는 직업이나 진로도 탐색해보겠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고 싶다면 적어도 1.5배의 노력을 더 기울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보다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하지 않고 바닥에서라도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다지신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다시금 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이 가장 하고 싶다는 글쓰기에 대한 꿈도 잃지 말고 한 번 밀고 나아가보시길 권합니다. 본업으로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사회 첫 발을 내딛으면서 원했던 일로 시작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꿈끈을 놓지 않고 나아가다보면 원하는 꿈들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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