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현재 무직이구요. 정말이지 어찌하면 좋을까 답답해서 이메일을 보냅니다.
전 파견계약직으로 M사에서 AD로 2년 경력이 있습니다. 언론사이며 뉴스 만드는 쪽이다보니 이런 계약직이 흔한데요. 전 여기서 심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어요. 파견직이다 보니 회식도 홀로 남겨두고 가시고. 같은 AD들 사이에서도 절 싫어하는 애들 덕분에 혼자 밥 먹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버텨서 2년을 채웠는데 제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지 우울증이 걸린 채로 집에서만 지냈어요. 다시는 파견직 하진 않겠다는 생각에 정규직만 썼지만 다 떨어졌고요.
아르바이트. 공기업 기간제 3개월 이런 것만 하고 우울증 치료하며 그렇게 공백기가 1년이 됐고, 평범한 외국계 중소기업 마케팅부로 취업했는데요. 거기서도 상사의 심한 폭언과 여직원들의 텃세로 매일매일 울면서 다니다가 4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제 꿈은 기자다보니 그걸 못 버리고 모 명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지원했었고 지금 대학원은 붙었습니다. 야간대학원이고 현직 기자들을 만날 수 있으니 대학원 다니면서 기자시험을 준비할 생각이었습니다.
헌데 제 토익점수는 매우 낮고 대학원은 붙었으나 학자금 대출로 다니는 거라 만약 기자시험에 떨어지면 전 학벌만 좋은 빚만 진 백수가 되는 거죠. 그리고 나이는 서른이 넘구요..
전 현재 토익점수 올리는 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자의 꿈을 접고 대학원도 입학 포기한 채 영어 강사 되는 게 최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언론고시가 얼마만큼 어려운지 잘 아니까요..
사회생활은 두 번이나 여자들에게 텃세를 당하고 언어폭력을 전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그냥 편하게 영어강사나 학원강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기자를 꿈꾸는 건 욕심이고 허황된 생각 같습니다. 전..어쩌면 좋을까요.
답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꿈을 향해서 도전해나가야지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꿈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물론 때로 현실에 순응하고 진로와 타협을 해야 될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꿈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그럴 나이도 아닙니다. 아직은 꿈을 포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입니다.
현재에 충실하면서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 나가보면 어떨까요. 명문대 대학원까지 입학했으니 학업적 재능이 없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충분히 좋은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안 될 거라 어림짐작하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설령 안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나중에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그러니 대학원 등록하시고, 조그만 일자리라도 찾아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해나가시면 됩니다.
아마도 제가 해법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한다는 불만도 들 겁니다. 지금 처한 현실이 너무 힘들 게 느껴질 터이까요. 그러나 그 정도 각오는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취는 특별한 사람들의 탁월한 의지와 재능으로 이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일정 부분 그런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취는 평범한 우리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절박함을 다지면서 미래를 바꿔나갈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해나가면 상당수의 일들을 해낼 수 있습니다.
젊은 날의 저역시도 방송국 기자생활을 2년 정도 했는데요. 사실 정식기자가 아니었습니다. 외주 제작하는 프로덕션 소속으로 방송에 출근했을 뿐이었죠. 말씀하신 파견직과 유사한 형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 환경을 벗어나고자 언론고시를 2년 정도 준비했는데요. 결국 안 된데다 IMF까지 닥치면서 그나마 다니던 방송국 프로그램도 종료가 되어서 강제 퇴직 당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기자직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일반 회사로 옮기게 되었지요.
하지만 방송국 당시에 찬밥 신세를 지면서 익힌 일체력과 정신력 덕분에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환경에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당당히 나아가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와 결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그만두라거나 해왔던 일을 그만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고정된 관념과 부정적 세계와 결별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 왕따를 당해서 힘들었다는 말은 괜찮지만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이런 처지가 되었다고 말하는 방식은 괜찮지 않습니다. 밝은 미래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어두운 과거에 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바라봐야 미래가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성적 예언처럼 미래가 부정적 기대처럼 이뤄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오늘 현재에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기에 되돌릴 수 없습니다. 미래도 어찌할 수는 측면도 있지요. 그러나 만일 오늘을 바르게 살아간다면 미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오늘 하루를 힘차게 내딛어야 합니다. 부디 기운 내어서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당당히만 나아간다면 설령 기자가 안 되더라도 다양한 방안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나 SNS나 칼럼 등를 통해서도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국을 그만둔 후 직접적으로 기자활동을 못했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기자로서 활동할 수 있었고,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언론사와 잡지사 뿐 아니라 기업 사보와 각종 공공기관에 기고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10여권의 도서까지 집필하면서 작가로서 활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꿈을 이루는 데는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니 당장의 변화만 꿈꾸지 말고 꾸준히 꿈길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를 하나씩 채워 나가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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