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강의를 하다 보니 피치 못하게 지방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다음날 강의를 위해 인근에 숙박하기 위해서 이동중이었다.
어디서 잠을 잘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커다란 모텔이 눈에 들어왔다.
크기에 비해서 다소 허름해 보였다.
주인아주머니는 머리카락이 거의 없는 백발이었다.
잔뜩 지푸린 인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히치콕 의 영화 '싸이코'에서 나오는 죽은 할머니 같았다.
방을 보기 전에 먼저 계산을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보았는데 정말 엉망이었다. 그래도 오랫동안 운전한데다가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그냥 자자 마음 먹고 짐을 풀었다.
(이미지; 충주대학교로부터 12km떨어진 곳에 있는 힐그린이라는 모텔. 풍경으로 봐서는 좋을 것 같지만 정말 엉망. 최악의 모텔, 절대 가지 마십시요.)
그런데 몇 일 지난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있었다. 침대에는 여자 머리핀이 있었다. 물도 흩뿌려져 있고 몇 일째 청소를 안한 느낌이었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까했는데 난방이 안되어서 인지 너무 추웠다. 게다가 비누에는 비누 선반에서 묻어나온 쇠 때가 너무 짙어서 흐르는 물에 몇 번을 씯어도 씯기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불끄고 누웠다.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온 몸이 근질근질거리는 느낌이었다.
너무 기가 막힐 노릇이라 오밤중에 일어나 컴플레인했다. 그랬더니 '청소가 안 된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환불은 안 된다'고 하신다. '게다가 1시간이나 지났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옆방으로 옮겼다. 그나마 조금 낫기는 해도 거의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상당히 불쾌했다. 모두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는데 그 방으로 다시 가기 싫어서 그러지는 못했다.
가능한 타지에서 숙박할 때는 계산하기 전에 꼭 방부터 먼저 점검하시고 숙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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