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군데 대학중 4군데 대학이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로 나가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갖추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취지는 좋다.
직장인으로서의 소양과 비즈니스 실무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마다 시행하고 있는 시험의 종류다.
토익000점 이상, 특정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말이다. 과연 이것이 사회에서, 직장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격인지는 의문이다.
최근 한 언론에서 졸업인증제로 인해 채용이 되고도 채용이 취소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니 실로 어이가 없었다.
매일경제; "졸업인증제, 취업 되레 방해"
통상 기업에서는 대학졸업예정자를 미리 면접한다. 그리고 채용을 결정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 채용에 확정된 학생이 '졸업인증제'를 통과하지 못해서 졸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채용불합격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가 막혔다. 기업이 아니라 대학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졸업인증제'인가?
무엇을 위한 '졸업인증제'인가?
이런 폐해가 있는 반면에 '졸업인증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학생들도 많다. 졸업인증요건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인증을 준비하면서 취업준비도 더 하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원취지는 좋다고 본다. 그렇지만 현행 제도의 시행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학의 강단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내 나름대로의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본다.
제시 대안 1안;
졸업인증조건을 폐지하고 학생들의 자율에 맡긴다. 포기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마이클 포터는 이야기했다.
제시 대안 2안;
졸업인증조건을 더욱 강화한다. 단,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 아니라 그 졸업인증조건을 통과했을 경우에는 졸업시험 등을 면제해주는 조건이다. 일종의 혜택인 셈이다.
제시 대안 3안;
보다 실제적이고 다양한 인증조건들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졸업인증요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현행의 천편일률적인 몇 가지 요건이 아니라 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줘서 졸업인증제의 원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제시 대안 4안;
비즈니스 역량강화 교과목을 개설해 특정학점을 이수한 경우에는 졸업을 인증한다. '역량',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사회에서 직장에서 요구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모르는 현행 교육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사실 궁극적으로는 대학생들의 비즈니스 소양교육이 전무한 상태가 더 문제다. 현행 대학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인격체를 만든다는 미명하에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생활기술을 가르쳐주는 방법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받고도 월1백만원도 못받는 지식인들이 넘쳐난다.
사회로 나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정보수집력과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이다. 그런 다음에 그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다.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정보조차 수집하지 못해서 해당기업의 정보를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업무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정보를 어떠한 곳에서 다양하게 수집할 것인지, 어떻게 수집한 정보를 판단할 것인지, 어떠한 사람을 만나서 정보해석에 도움을 얻어야 하는지, 최종으로 정보를 재해석하기 위해 자신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판단하고 가공하고 창조할 것인지 등이 중요하다.
물론 이외에도 협상력, 창의력, 기획력, 리더십, 몰입능력, 마케팅능력, 의사결정능력, 목표달성능력, 대인관계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 동기부여 역량, 시간관리 역량, 비전제시역량, 글쓰기 역량, 독서법, 비즈니스 문서작성역량, 산업구조분석 역량 등의 비즈니스 역량이나 소양교육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졸업인증제 문제를 떠나서도 이런 교양과목 몇 개만 개설해두는 것만으로도 사회생활에서 습득해야될 역량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대학이 현행의 '졸업인증제'의 원취지를 살려서 보다 실용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은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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