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하나의 직장 하나의 직업만 고집하는 사람들의 오류(2)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원자K 에게 일단 면접의 기회를 주고, 나중에 채용 여부를 결정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는 단호했다. 공기업인 만큼 더욱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런 식으로 채용 기준을 허용해줄 수 없다는 거였다. 안 그랬다가는 자기 자리마저 위태롭다고 내게 혼을 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K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위로했다. 그런데 K는 막무가내였다. 도대체 학점 0.01이 일하는 데 무슨 상관있느냐며, 무조건 면접을 보게 해달라고 졸랐다. 나는 공기업 특성상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좋은 기업들을 추천해주겠다고 했다. 그제야 K는 작년에도 그 공기업에 도전했다가 탈락했음을 고백했다. 올해도 안 되면 내년에 또 도전할 거라고 으름장까지 놨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미 졸업했는데 학점을 바꿀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그 공기업에서 채용 기준을 낮추겠는가.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도 좋고, 뜨거운 열정도 좋고, 도전 정신도 좋다. 하지만 기본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해당 기업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러나 K는 너무나 맹목적으로 하나의 목표에만 꽂혀 매달리고 있었다.
그의 말마따나 재도전은 자기 자유지만, 가능성 제로인 일에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7년 전부터 그 공기업 입사를 준비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기본적인 입사 자격 요건조차 모를 수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었다. 최소한 대학 재학 기간 중 해당 조직의 채용 공고를 미리 보며 준비만 했더라도 이런 억울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K는 ‘꼭 그 회사에 들어가야지!’라는 마음만 먹고 열심히 이런저런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지 않았을
까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 달성이 어렵다면 목표 자체를 재점검하라!!!
대학생들 중에는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꽤 있다.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자기만의 길을 닦아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조바심을 낸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는 건 분명 중요하다.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렷한 목표만 있으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잘못된 방향으로 세운 목표는 목표가 아예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앞에서 얘기한 두 청년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만 삶을 매진해왔지만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지 않는가 말이다. 행동하기 전에 목표의 방향성이 올바른 지부터 검토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세운 이후에도 검토는 계속되어야 한다.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은 제대로 세웠는지, 그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소용없다’는 말은 취업에서도 통용된다. 부지런한 건 분명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붙는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갖춰야 하는 자격 조건을 직접 조사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적절한 전략을 세워 필요한 조건을 부지런히 갖춰나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학생들에게 기업 조사를 시키곤 하는데, 그저 그런 과제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참 안타깝다. 그런 태도가 장기적 미취업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걸까.
사실 나는 일부 기업들이 융통성 없는 채용 기준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게 결코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공개 채용을 통한 인재 선발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러니 앞의 사례처럼 기본적인 자격 요건조차 충족되지 않아 탈락한 상황이라면 얼른 포기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목표했던 직장에서 탈락해 실망감은 크겠지만, 가급적 빨리 털고 일어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시간 낭비와 열정낭비를 최소화해야 하니까...(다음글)
-출처: 도서 <#따뜻한독설> 중에서
연재글 : 하나의 직장 하나의 직업만 고집하는 사람들의 오류
1. 학점 0.01점 차이로 서류에 불합격한 청년의 비애 www.careernote.co.kr/2407
2. 취업 삼수를 하겠다며 으름장 놓던 취준생의 오류 www.careernote.co.kr/2408
3. 하나의 진로만 바라보다 변경된 사람들을 위한 5가지 조언 www.careernote.co.kr/2409
4. 인생에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많을까? 아닐까? www.careernote.co.kr/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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