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욕심을 버리고 내면의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진로선택으로 고민하고 있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부분이 없는 일인데도 많은 분들의 고민을 상담해주시고 저의 글도 시간을 내주시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저는 현재 대학생으로 주 전공은 국문학입니다. 상담문의 드리겠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생활했으나 가정불화와 집안 경제사정으로 실업계(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실용학문에 환멸을 느끼고 도망치듯이 인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중학교부터 단짝으로 같이 다니던 친구와 같이 실업계고교에 입학하여 고등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중학교까지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많았던 제가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공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는 상업고교의 특성상 이루어지는 전산수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유독 숫자를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계, 컴퓨터 활용관련 전산수업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밍수업,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수업도 있어 저에게 수리적 사고력이나 디자인 능력을 요구하는 과목 등 도통 열심히 한다고 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수업을 놓은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상고에서는 수능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제가 속해있는 환경 속에서 대학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인 전문계 고교 입학전형(입학사정관제)을 위해 모든 과목을 참고 공부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 그런데 이것도 사실 보니 국영사 내신과목과 자기소개서 및 학교활동내역을 써서 입학한 것이라 상업교과목의 내신은 크게 저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네요... ^^.... -
대학 인문학과에 들어와 역사, 기호학, 심리학, 문학 등 제가 중학생 때부터 줄곧 재미있어했던 흥미요소가 있는 특성 있는 과목들이 많았고 때문에 공부에 대해서는 대학교 성적과 관련 없이 공부 그 자체를 즐기며 2학년까지 생활했습니다. 물론 교직이수를 하기 위해 받았던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그건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항상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이지 학문을 배우는데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3학년이 되고 나서부터입니다. 열심히 학점관리를 하여 교직이수를 하게 되었고 지금 교직과정수업을 이수중입니다. 원래는 교사가 되려고 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제 자신이 교직에 정말 관심이 있는 건지, 제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
우선 혼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국문학도로서 국문학을 이수하였지만 아이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업고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국어 관련 수업에 대해서 일반 인문계고교아이들처럼 기초 공부를 해보지 못했고 수업방식도 잘 모릅니다. 또한 수능을 본 것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제로 학교를 입학한 것이기 때문에 수능언어등급은 바닥이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좋은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도 중요하겠지만 교사로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이며 입시에 무능한 교사는 교사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용고사라는 시험이 단순히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기초 지식이 부족한데 수능언어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임용은 언제 볼 수 있는 것인지 기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교사가 되기 위한 자질이 부족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범대생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력이 없는데 제가 시험에 응할 경쟁력이 있는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어’라는 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 큰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힘든 취업시장에서 도피하기 위해 시험을 보려고 매달리는 건가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는 시험에 붙을 것 같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경영학을 복수전공을 시작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수업이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닐뿐더러 요즘 취업시장에서 상경계열 전공이 아니면 취업이 어렵다는 말도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복수전공을 위해 다른 전공을 찾아보았으나 역시 재학 중인 대학교가 공과대학을 우선시하는 학교이다 보니 인문사회계열 개설학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있었기 때문에 경영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상업학교에서 느낀 실용학문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전공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학문적인 공부를 좋아하나 그 학문을 소화할 능력에 한계가 보인다는 문제입니다. 국문과에서 수업을 이수하면서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학교를 다녔으나 저의 틀에 박힌 생각과 사고방식이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국어과의 특성을 살려 고전문학을 배우고 한문고전을 변역하는 공기업에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고전문학을 해석하려면 틀에 박힌 사고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고가 필요한데 저의 성향 (MBTI 검사에서 ISTJ성향이라고 합니다.)에서 봤을 때 해당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은 분명 행복할 것이나 돈을 벌 능력을 갖출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진학해야 하는데 경제적 형편도 문제입니다.
즉,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직을 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없어 포기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학문적인공부를 좋아하는 성향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경영학과를 계속 복수전공한다면 학점은 낮고 나머지 2년 동안 대학생활의 성취도가 낮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으로 없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교직과 경영학과를 모두 병행하여 미래에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다양하게 만들어놓고 싶습니다. 그런데 또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다는 것이며 싫은 것을 참고 지속할 마음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습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1년간 휴학을 하며 일을 했는데 탈모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가진 것도 없는데 나중에 돈은 벌어야 하니 경영학과 복수전공이라도 해서 스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할지 그냥 당장 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여 하고 싶은 것들만 해봐도 되는 건지.. 고민입니다. 집에서는 경영학과 복수전공하는 것을 반기시고 빨리 취업해서 돈 벌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4학년 끝나면 니가 다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네요. 지금까지 부모님 지원 받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요. 부모님은 4학년 끝나면 학생도 아닌데 더 이상의 지원도 없다는 식으로 나 몰라라 하시네요. 이러면 안 되는 것 알지만 지원받은 것도 별로 없는데 제 마음을 이해해주려고도 하지 않으셔서 울화통이 터지네요.
신세한탄 글이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의 상담요청 글에 제 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짧게나마 답변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제 나름대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답변을 드려봅니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하기도 싫고 잘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굳이 꼭 해야만 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구분을 해야 하는데요. 방법은 때로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행동해보는 겁니다.
일단 경영학 복수전공을 그런 상황으로 보고 판단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마음에 안 들면서 억지로 취업 스펙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하고 계신데요. 굳이 왜 그렇게 억지로 경영학 공부를 하려고 하시는지요?
취업 때문인가요. 아니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경영학 복수전공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세요. 경영학 복수전공 했다고 취업되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일전에 상업고등학교에서 관련 분야 공부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계속해보았자 반발심만 생기고 의욕도 생기지 않아 결과가 좋지 않을 우려가 큽니다.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 그렇게 어려워하는데 지속해봐야 좋은 결과 나오기가 힘듭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본인의 마음 그 중에서도 욕심만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하려는 본질적인 목적을 생각을 생각해보고 그에 뒤따르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현재는 앞으로의 취업이나 진로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경영학을 선택하셨는데요.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고 판단하신 만큼 취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나 경험이나 다른 방안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겠지요.
예를 들어 전공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 기호학, 심리학, 문학’ 등을 복수로 전공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전공을 꼭 복수전공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공 이외로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 들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고민해봐야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공부가 아니라면 사회경험이나 다른 대외활동 등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사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입장이나 사회입장에서 입사지원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검토해서 그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용고시의 경우 학교 다닐 때 언어도 잘 못했고 그래서 국어교사로서의 전문적 소양이 없기에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거나 지나친 겸손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지식이 소양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부분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채우면 됩니다. 노력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할 의지가 없다면 그 때는 포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떠십니까?
지금 현재 어떤 목표도 없는 만큼 임용고시라는 것이 하나의 목표로서 의욕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시한을 설정해야 합니다. 시험 도전시한을 1,2년으로 설정한다든지, 좀 더 명확한 꿈을 찾기 전까지 도전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제한해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부모님이 대학 4학년까지만 밀어주고 ‘그 이상은 너 알아서 해라’라는 말씀에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그 만큼만 밀어주신 것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넉넉한 형편의 친구들에 비해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외부 환경입니다. 부모님 역시도 내 안의 나가 아니라 외부 환경이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엇이 두려운 것입니까. 부모님이 돈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많겠지요. 불편하겠죠. 하지만 나 스스로 돈을 벌든, 대출을 해서라도 이용하든 하면 됩니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삶을 헤쳐 나가야 할지에 집중하면 됩니다.
이런 돈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조차 못하게 방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학문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돈 때문에 두렵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세요. 비록 큰돈은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삶을 영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거니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시길 바랍니다.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 속에서 해답도 찾아내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세요. ‘왜 나는 실용교과목을 싫어하는가? 나는 왜 진로가 불투명한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나를 필요로 하는 직업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마인드에는 문제가 없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한가? 왜 원만하지 못한가? 어떻게 하면 보다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가’ 등으로 질문을 만들어내서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시길 권합니다.
어렵겠지만 자신을 바로잡으면 인생도 바로 잡힙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품고 더 나은 해법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고 신뢰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질타가 있더라도 스스로는 ‘나는 잘한다, 잘하고 있다, 잘해낼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에는 기쁨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나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로 자신을 위로하고 자기확신을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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