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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적은 후에 추가하고 싶은 말들이 자꾸 더 생겨서

몇 번을 수정하여 재차 보내게 되었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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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철상 교수님.

우선 글쓰기에 앞서서 엄청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 상담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의 프로필을 말씀드리자면 공고 전자과를 졸업하고 나서 지금은 00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25살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MBTI 성격 유형검사에서 ISTJ형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약 2~3년 전 정도부터 교수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학생들의 상담내용을 거의 다 볼 정도로 제 진로에 대해서 확신도 없고 많이 헤맸습니다.

 

공고를 졸업하였지만 대학교 지원서를 쓸 당시에는 공대를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지금의 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간단했습니다.(이유1. 취업이 잘된다./ 이유2. 전문계 출신이라서 공대를 진학할 경우 특별전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 이유3. 전과가 자유로운 학과) 저희 학교는 특성상 전과 제도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고, 저는 그 사실을 입학 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터무니없는 수능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지금의 학교에 합격하였고, 그와 동시에 입학식을 하기도 전부터 전과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공은 물론 전공과 관련된 교양 (물리, 화학, 미분적분, 공업관련 과목)과목 들을 일체 수강하지 않고 전혀 도움도 안 되는 과목만 수강하였죠. 그렇게 입학을 하였고 시작부터 전혀 학과 생활도 하지 않았습니다. 확고하게 무슨 전공을 하고 싶다고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문과나 예체능 계열로 가겠다고만 생각해 놓으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진로에 대한 고민은 끝없이 미루었습니다.

 

제 적성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그저 주변에서 하는 말만 쫒기 바빴습니다. (공대가 취업 잘 되니까 그냥 있어라, 그냥 수능 다시 봐라, 문과 계열로 전과하면 이공계 공부보단 따라가기 쉬울 것이다.) 그때부터 제 인생에 도피는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중 고등학교 교사가 잠깐 되고 싶었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고 저는 그게 내 꿈이다! 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진 채 20**년 1학년 2학기 중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보겠다고 생각을 한 뒤 배수의 진을 치는 일념으로 무작정 학교를 자퇴하고 사범대를 가겠다고 수능을 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막상 학교를 자퇴하고 나니 ‘정말 운좋게 들어간 학교를 버린 게 엄청난 실수 아닐까..’, ‘내가 과연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걸까’, ‘내성적인 내가 아이들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임용고시는 통과할 수 있을까, 아니 사범대는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정말 쓸데없는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수능도 쳐보지도 않은 채로 1년 후 다시 재입학 신청을 하여 합격하여 다시 합격하였습니다.

 

1학년이 끝나자마자 저는 도망가듯 군에 입대를 하였고 입대를 하는 그 시점부터 2년간에 군시절 동안에도 현재에 집중을 못하고 제대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군 시절에 대한 별 추억도 없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인간관계도 없습니다. 그저 불안한 하루에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20**년 제대를 하고 다시 복학 시점이 돌아온 저는 다시 휴학을 하였습니다.

 

2012년 6월까지 거의 도서관에 박혀서 50~6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교수님의 도서도 읽었었고, 자기계발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도 읽으셨던 ‘너, 외롭구나’라는 책은 저 생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저의 처참하고 비겁한 인생을 객관적으로 파헤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 약간의 자신감은 몇 시간만 지속될 뿐, 다음날 아침이면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과제들조차 이행하지 못하는 저에 대한 통제감 상실은 더욱 더 커져만 갔었죠. 7월에 무작정 영어학원에 등록했고 1달 영어 학원 다닌 실력으로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하는 해외봉사활동에 지원했다가 합격이 되어서 뭔가 변화 할 수 도 있겠다는 느낌을 가지고 갔지만 전 역시 12월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봉사활동에도 전혀 집중 못했어요. 같이 봉사한 친구들이랑도 전혀 친해지지 못했고 그곳에 대한 추억도 역시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에게는 복학시즌이 왔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불안하고 현재에 전혀 집중 못하는 삶의 원인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결론이 나왔고 계절학기 조기복학으로 학교를 다시 돌아왔습니다. 계절 학기를 하면서도.. 그냥 공무원 할까.. 지금의 과를 나와야하나.. 그래도 졸업에는 자신이 있는 문과계열로 갈까.. 문과계열 졸업하면 어떤 꿈을 가져야하지?..

 

라는 수많은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들어왔지만 이번 계절학기마저도 낮은 성적을 받으면 전 정말 저에 대한 엄청난 실망감을 느낄 것 같아서 제 생각을 최대한 통제하고 그냥 매일 수업이 끝나고 주말이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결과 학교생활 처음으로 A+학점을 2개나 처음으로 받았지만.. 불안함 때문에 한 공부는 그렇게 성취감은 없더군요..

 

이번 계절학기 동안 처음으로 수강한 화학 과목은 공부를 제일 많이 했지만 성적은 가장 안 나와서 또 공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계속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계절학기가 끝나고 심리학과에 전과 신청을 했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이 전공 안 살리고 가는데 졸업에 자신이 있는 과로 가자.. 라는 생각으로요. 교직이수를 하고 전문상담교사로 가고 싶은 생각도 조금 있었어요.

 

참고로 저희 학교는 문과캠퍼스와 이과캠퍼스가 따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는 문과캠퍼스에 대한 로망(?)같은 것도 있었어요. 우연히 문과캠퍼스를 가봤는데 영어나 대외 활동 쪽에 관심이 더 많은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이 끌렸었죠. 하지만 전과 면접을 앞두고 저는 너무 불안했습니다. 도저히 선택을 할 수 없었어요. 전과 시험장 앞에까지 갔다가 결국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엄청난 이제야 다시 엄청난 후회가 밀려옵니다.

 

왜 내가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어쩌자고 지금 공대에 다시 남았을까.. 3학년 때 전과 신청을 다시해서 넘어갈까.. 그러려면 왜 이번에 면접을 왜 안 봤냐.. 등등을 생각 중이에요.

 

대학에 들어오고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러왔고.. 저는 이제 어느 정도 저에 대해서 전보다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저의 문제는 ‘하루하루 위기를 모면하는 수세적인 태도’, ‘현실에 직면하지 못하고 선택의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돈과 안정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못 찾고 있음’,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간과’, ‘남을 배려하려는 인성 부족’, ‘한 사람과 개인과 자기의 일에 대한 진정성 부족’, ‘올바르고 건전하지 못한 직업마인드’ 이게 생각하는 객관적인 저의 모습입니다. 저는 완전하게 방어적인 성격입니다. 심지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저에게 진로고민을 합니다.

 

저는 저가 이렇게 가치 없는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고 친구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주는 척합니다. 정작 저는 사소한 점심으로 어떤 메뉴를 먹을까에서부터 무슨 수업을 들어야할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는데 말이죠. 저는 그저 몸짓만 큰 초등학생이고 생각은 아직 미성년자에 머물러있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 교수님께서 저에게 해주실 것 같은 예상 답변이 몇 가지 있습니다. - 1. 사실 그런 생각들보다 더 중요한건 일단 지금 마주친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정면으로 삶에 문제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학생에게 필요한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려는 인내심과 끈기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선택’보다 ‘선택’대한 ‘태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2. 일단 이번학기는 공대과목들로 다 수강하시고 정말로 최선을 다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도 안 된다고 생각할 때는 3학년 때 전과를 하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무슨 일부터 할 수 있을까?’라고 행동 중심적 사고부터 해보세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학생에게는 행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이렇게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한 이유와 이렇게 예상 답변까지 제가 적은 이유는 저는 저의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까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주위에 조언을 듣고, 책을 덮고 나서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원래에 저로 돌아와 버리고 어떤 게 문제였는지 조차 모르고 불안에 떱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와 계산들이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런 저의 모습을 증오합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고 행동으로 전혀 옮기지 못하고 전혀 변화하고 있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걸 찾고 싶다는 핑계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루는 제가 밉습니다. 잘하는 것도 없을뿐더러 끈기도 없고 책임감도 없고 사교성도 부족하고 인성도 부족하고 자신감도 부족하면서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오직 저 자신 만의 이익만을 손을 접어가면서 따져보는 그런 제가 싫습니다.

 

그런걸 알면서도 전혀 변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 너무 통제감 상실을 느낍니다. 행동에 대한 통제감보다 더 무서운 건 생각에 대한 통제감 상실입니다. 통제감 상실을 벗어나려고 새벽같이 일어나고 운동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보고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어느 정도 자존감도 생기고 ‘나는 나를 제어할 수 있다’라는 마음도 생기지만 머릿속에 ‘와.. 왜 전과 신청 포기했을까...

 

1년 휴학하고 내년에 다시 신청할까’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저는 제 생각을 제어할 수 없고 평생 변화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통제감을 받으면 모든 게 무너져 버립니다. 저는 그리고 다시 자포자기합니다. 저는 지금 소화불량, 탈모증상, 약한 목 디스크 초기 통증, 경도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고 염세적인 사고로 무의식중에 자살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염세적인 사고는 우울증에 대한 ‘증상’이란 것을 깨닫고 그 이후로는 이런 생각을 멈추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 내에 상담실에서 상담과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실이 외롭고 무섭습니다.

 

교수님.. 지금 저는 제가 성취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자신감을 실어 주려고 하는 많은 자기계발서에 있는 말들이 이제 더 무섭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뭐부터 해야 할지.. 이런 도피적인 생각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산적인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면 절이라도 들어가서 삶의 진리를 깨닫고 나와야할지... 생각하는 게 무섭지만 멈추지 않아요.

 

저는 생각을 해서 학교를 자퇴했었고, 생각을 해서 휴학을 한거고, 생각을 해서 불안한거고, 생각을 해서 자존감이 낮아진 거고, 생각을 해서 봉사활동을 다녀 온 거고.. 그 봉사활동 중에도 생각을 해서 집중을 못 한거고...했는데 앞으로 제가 어떤 생각들이 저를 망쳐놓을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너무 물리적으로까지 두통이 오고 소화 장애가 옵니다. 뉴스에 나오는 많은 범죄자들은 생각을 해서 살인을 하고 생각을 해서 공금을 횡령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그나마 덜 부정적인 생각들입니다.

 

-15년 뒤에.. 5년 뒤에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을까? (예상 외로 ‘남자 항공사 승무원’이 머릿속에 스쳐갔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승무원이 요구하는 직업 능력은 외국어 회화실력, 친화력, 배려심, 미소, 건강함, 준수한 외모, 발음, 인사성 등.. 지금 저의 모습과는 정반대인 것들 투성이입니다. 때문에 이 직업을 기준으로 자기계발을 해나가면 취업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과 동시에 여러 가지 두려움이 또 동시에 따르네요. 내가 과연 저 역량들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현실도피적인 생각이 아닐까하고요..

 

-2학년 1학기때는 근처 공립중학교에서 진로상담 대학생 멘토링 봉사를 하면서 (전문상담교사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공대과목을 전체적으로 수강하고 계절학기때는 문과 과목을 하나 수강해본다. [만약에 상담교사로 진로를 확정할 경우 2학년이 마치고 교직이수를 위해서 다시 2학년 다운 전과를 해야함 / 굳이 상담교사를 생각한 이유 : 문과 계열중에서는 심리학이란 과목에 가장 눈이 가지만 정확히 진로를 모르겠고 대학원까지는 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 학교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상담해주면서 보람을 느낄 것을 예상 –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건강하지 못한 직업 마인드라는 생각도 하고있음. - 그래서 혼란스러움.]

 

-2학년 1학기 때는 근처 공립중학교에서 진로상담 대학생 멘토링 봉사를 하면서 (전문상담교사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공대과목을 90%로 수강하고 문과 과목 하나를 수강해본다. 계절학기 때 못들은 공과대학 학점을 채운다,

다른 경우의 수는 접고 지금 과에 집중한다. (이유 : 생각이 분산되지 않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위해서/ 어려움 : 과에 대한 여전한 회의감가 두려움 동반)

 

-조금이라도 흥미 있는 과를 선택하여(경영, 국제통상, 심리학, 어문계열 등) 으로 수강 신청하고 3학년때 문과계열로 전적인 전과 준비하고 전과 후 순탄하게 대학 졸업 (이유 : 공대보단 좋은 성적에 졸업할 자신이 있고 다시 공과계열보단 흥미로운 과목들이 있기에,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하는 글들 –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동시에 그저 현실도피라는 생각이 듬./ 어려움 : 취업에 대한 걱정, 뚜렷하지 않은 목표, 현실도피라는 생각, 이공계보다는 다소 소통과 외향적인 성격을 요구하는 문과 * 문과로 갈 경우 전공을 살릴 생각 크게 없음, 대학졸업이 가장 큰 목표)

이상입니다.

 

이제 모든 선택안과 대안들이 현실도피성 성격을 띄고 있을까봐 두렵네요.. 뚜렷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제 생각조차 의심하고 있는 상태라서.. 저보다 훨씬 더 현명하신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답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변화하고 싶습니다 교수님.

 

답변:

내용이 길어서 몇 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미 본인의 문제도 잘 알고 계시고 해답도 잘 알고 계시다고 생각해서 답변 드리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실행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생각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오죽하면 ‘왜 그렇게 생각 없이 사느냐?’는 말이 대단한 욕으로 받아들여지겠습니까? 그런데 그 반대의 말도 성립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많은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것도 엄청난 삶의 장벽이 됩니다.

 

물론 생각을 쭉 가지고 살아야합니다. 항상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인간의 생각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하면서 행동하느냐 생각만 하느냐는 것은 엄청난 삶의 차이를 벌릴 수 있습니다.

 

문의주신 분의 경우에 지금 현재의 문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경향이 큽니다.

 

선택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리 올바른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이야기가 섭섭하게 들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선택보다는 나 자신의 태도를 바로 세우는데 주력해야만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해야만 하는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무엇이든 찾아보세요. 예를 들자면 전공공부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주 잘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본만 하시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시간 나는 틈틈이 꿈에 그리는 일을 하기 위한 공부나 경험을 쌓아나가시면 됩니다.

 

최근에 개봉해서 히트를 쳤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수석 애니메이터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김상진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그림을 좋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경제학과를 다니게 되었지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과나 편입을 한 것이 아니라 전공공부를 계속하면서 시간 나는 틈틈이 그림을 계속해서 그렸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다니던 회사가 망하기도 했지만 꿈을 향해 꾸준하게 자신의 실력을 쌓아온 덕분에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 디즈니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에 대한 글은 제 블로그에 올려뒀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www.careernote.co.kr/2071

 

그러니까 처음부터 꿈꿀 수 있는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좌절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지나치게 처음부터 꿈꾸는 직업을 가지려고 애쓰다보니 ‘이것하려면 이것 해야 하는 데라는 생각이 들고, 저것하려면 저것 해야 하는 데’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우리는 꿈을 향해서 나아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 꿈을 이룰 수 없는 환경이나 처지에 놓여있다면 당장에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이공계열학과 졸업해서 이공계열 회사에 취업하더라도 꿈을 잊지만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그것은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동으로 우러나오지 않는 지식은 오히려 삶을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교만함 때문에 오히려 삶을 똑바로 살아가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집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완전히 스스로 내 삶에 적용시켰을 때 그 때 비로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아닐까요. 성공을 이룬 대다수의 사람들은 철저할 정도로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구합니다.

 

그러니 부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겸손하게 행동하세요.

 

대안요? 대안은 없습니다. 자신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선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적인 어떤 대안이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마인드를 격파하는 일입니다.

 

단순하게 말한다면 가장 가슴이 끌리는 쪽으로 행동을 시작하세요. 하지만 굳이 복잡하게 얽혀서 이것저것하려고 하지 말고 현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세요. 예를 들어 진로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지금 학과를 졸업하면서 이공계 학생으로서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보다 공감대 형성을 하면서 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일단 전공공부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공과대 졸업하는 것이 뭐 그리 두려우십니까. 졸업할 수준만 하면 됩니다. 실제로 공과대를 졸업해서 ‘취업진로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 ‘IT 분야 전문 취업강사’로 활동하며 책도 쓰시고 강연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꼭 전과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욕심입니다. 그렇게 욕심을 내려놓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그 길이 보일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그리 두려우신 겁니까. 전공은 도저히 못하겠다 싶으면 가장 가슴이 끌리는 일로 도전해나가세요. 문과계열로의 전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 할까, 저것 할까 망설일 시간에 행동부터 시작하세요. 어떤 선택을 하든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나 자신의 행동만 바로 잡으면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부디 행동하면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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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청중의 참여를 끌어내는 퍼실리테이터(1일부산과정) http://cafe.daum.net/jobteach/Sk9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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