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가 직업상담사에게 고민을 의뢰하고 싶을 때

 

정철상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저는 올 해 30대로 접어드는 미혼 여성입니다.

 

공공기관에서 무기계약전환이 되어 이년 정도 근무 중입니다. 업무는 탈북민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처자이지만 무기력해지고 초심을 잊게 되는 것 같아 올 해 들어 다시 저를 추스르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상업계고교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사진전에 입상한 계기로 2년제 사진과를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 22살부터 은행콜센터, 경리사무직, 연구실비서, 동창회회보사 편집부, spa의류매장 그 외 짧게는 커피집, 인도음식점 알바 등 스펙을 쌓는 젊은이들과는 다른 비주류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값진 경험을 통해 느낀 건 나는 내향적이지만 사람과 관련된 일 그리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 그로 인해 내 가치가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십대 초반부터 막연히 상담. 치료 일을 하고 싶었고 일하면서 사이버강의로 심리학 과목을 수강하며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학력의 제한이 없기에 접근성이 높았던 직업상담자격증으로 현재 직장에 입직하게 되었고 지금껏 해온 일중에 그나마 인정받고 적성에 가장 가까운 일인 듯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전문성과 노력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러나 제가 자꾸 매력을 느끼는 분야는 진로상담보단 심리 상담과 미술치료 놀이치료 등등..입니다.

 

교육기관 수강을 통해 수업에 흥미를 갖고 접해봤지만 진학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발을 들이기에 상황이 엄두가 나질 않아 잠시 포기 했습니다.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넓게는 상담분야이지만 세분화된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그러기 벌써 이년...물론 이곳에 근무하며 직무의 전문성을 기르며 선생님처럼 훌륭한 전문가를 모델삼아 꿈꿀 수 있겠지만, 계속 두루뭉술하게 고민만 하고 아무 실행이 되지 않아 답답합니다.

(상담의 관심대상은 현재로선 청소년과 가족입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서 야간학부편입도 찾아봤지만 사회 복지외에 관련학과가 없었습니다.

야간대학원 진학도 계속 알아봤지만 상담분야가 너무 넓고 전공도 다양해서 탐색중입니다.

대학원을 진학해서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봉사활동을 통해서라도 현장을 접할 기회를

찾고 있으나 아직 쉽지가 않네요..

 

물론 현재의 삶은 팍팍하고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 빠듯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기에는 제 남은 삶이 너무 단조롭고 꿈 주위에서 빙빙 맴돌 것 같아 두렵습니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남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점점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답변:

고민이 많으시겠군요.

상담사로서 매일 일상적으로 상담을 하실 터인데 정작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쉽지 않을 일일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직업 상담을 처음 시작하며 그런 직업적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정작 상담 받아야 할 사람은 상담을 하고 있는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일이 취업상담인지라 상담자에게는 쉬이 제 고민을 토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상담을 해드릴 때 그분을 위한 상담이 바로 저 자신을 위해 상담해드린다는 느낌으로 상담에 임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제 문제도 많이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진로고민을 풀기 위해 문의해 오신 것일 턴데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문제는 쉽게 바라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문제는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비단 상담 업무를 맡은 사람 뿐 아니라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완전히 자신의 상황을 완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로상담보다 ‘심리 상담과 미술치료, 놀이치료 등’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방향을 찾아 나서면 됩니다.

 

이렇게 큰 방향만 잡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인데요. 삶이 어려운 것은 방향성이 세워졌다고 하더라도 그 실행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와 전략들의 선택과 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무작정 그만둘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정보를 찾고, 관련 지식을 쌓으며, 필요하다면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한 간접이나 경험이나 경력이라도 미리 쌓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찾아보셔야만 합니다. 전에 찾아봤지만 별로 없었다고 대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죄송하지만 찾아봐도 없다고 하는 말은 대단히 무책임한 대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대로 찾아보지 않은 것이죠. 앞으로 자기 삶의 운명이 걸린 일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몇 번 뒤적거려보고 관련한 정보가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것은 정말 안 되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물론 찾아보려는 노력조차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현재의 상황을 불러온 당연한 대가라고 받아들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꿈을 향한다고 해서 지금 현재 일을 완전히 버리고 가기보다는 현재 일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독특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고려해보세요. 기존의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놀이치료 전문가들은 이미 꽤 있을 겁니다. 이제와 뛰어든다고 해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분야 전문가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기존의 경력과 역량과 자질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대한 융합해보세요. 무엇인가 다른 것을 조합해낼 수 있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 분야를 옮기지 않고 지금과 같은 취업, 진로 상담 현장에서도 심리상담과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도 그럴 필요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취업진로 상담 분야를 더 많이 배울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굳이 불태워 없애려 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시길 권유해봅니다. 대학원 진학만으로 경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시간도 형편도 넉넉하다면 대학원으로 직행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일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비용이나 시간에 대해서는 너무 염려치 마세요.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기 위해 돈과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돈이 부족하다면 돈을 더 열심히 아끼고 버는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시간이 든다면 어떻게 하면 기존의 시간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세요. 열정적이 부족하다면 더 열정적으로 행동해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취업진로지도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앞으로 살아가면서 풀어보고자 하는 문제를 더 깊숙하고 파고들어 고민하고 가 몰입해보시면 그 해결방법도 분명 보일 겁니다.

 

Think hard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세요. 오로지 지금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춰서 고민해결방법을 고민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모든 순간에도 자신의 문제를 풀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멋진 인연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http://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진행 중인 교육

9월 27일 : (무료초대)경험과 연륜이 묻어나는 5인5색 강연 http://cafe.daum.net/jobteach/Sk9N/51

10월 3,4일 : 보드게임을 통한 스토리카드 이야기톡 활용법 http://cafe.daum.net/jobteach/VpUM/20

10월 7일 : 그룹사 채용 담당자만이 아는 자기소개서 차별화 전략 http://cafe.daum.net/jobteach/Sk9N/52

10월 9일 : 채용 담당자만 아는 차별화 취업전략 제시방안(1일 워크샵) http://cafe.daum.net/jobteach/Sk9N/50

10월 11일: 커리어코치 25기 양성과정 http://www.careercoach.or.kr

10월 19일: 청중의 참여를 끌어내는 퍼실리테이터(1일부산과정) http://cafe.daum.net/jobteach/Sk9N/53

11월 15일 :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15기 양성교육 http://www.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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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