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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다른 사람을 통해 나 자신 돌아보기

 

왜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을까?

다른 사람을 통해 나 자신 돌아보기

 

,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도록 해보자. 타인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선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사람들의 특성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특성을 적어본다. 그리고 당신이 싫어하는 대상들의 특성 중에 가장 싫은 특성도 적어본다.

 

간단하지만 여기에는 깊은 무의식이 숨어 있다. 좋아하는 특성은 당신의 아니마(Anima) 혹은 아니무스(Animus)의 투사일 수 있다. 여기서의 아니마는 남성 속의 여성적 요소, 아니무스는 여성 속의 남성적 요소를 뜻한다. 각각 우리 자신이 발달시킬 수 있는 내면의 자질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나는 구영탄이라는 만화 캐릭터, 민들레 영토의 지승룡 소장,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벤자민 프랭클린 같은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 목록에 적었다.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 솔직함, 선함, 인간적 가치, 다방면의 재능, 실용적 지식 등의 특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게 이런 면을 발달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셈이다. 이런 특성을 무시하고 세속에서 요구하는 어떤 가치만을 추구한다면 내가 건강하게 성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특성들은 그림자의 투사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개그맨 P씨를 싫은 사람으로 적었다. 그의 가벼움과 경박스러움, 재미없는 말투와 행동, 어색한 표정, 대책 없는 큰 소리, 나이 든 외모, 진행 중인 탈모, 게슴츠레한 눈빛 등이 싫은 이유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런 특성들은 내가 직면해야 할 특성이기도 하다. 현재 내가 그런 상황에 있거나 앞으로 그러한 특성을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P를 통해서 나 자신의 싫은 면, 다시 말해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진 특성을 바라본 셈이다. 이 사실을 안 뒤로는 P씨에 대한 혐오도 사그라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친밀감마저 느껴졌다.

여러분이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연예인 뿐 아니라 주변의 특정 인물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즉 싫은 대상이 있을 때 단순하게 싫다고만 끝내지 말자. 내가 왜 그 사람(또는 대상이나 사물)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분석해서 원인을 분석해보고 깨달음을 얻어 보자는 거다. 연극, 영화, 드라마, 책 속의 인물이나 프로그램이나 기업이나 상품이나 모두 다 마찬가지다.

 

심리학자 융은 인격의 가면을 의미하는 페르소나를 정신의 외면(外面)’이라고 불렀다. 또한 정신의 내면(內面)으로 남자의 경우는 아니마’, 여자의 경우는 아니무스라는 것이 있다고 보았다.

 

남녀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이 두 가지 면이 모두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한 개인의 인격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려면 이 남성 인격의 여성적 측면과 여성 인격의 남성적 측면 모두가 의식과 행동으로 잘 표현되어야 한다. 만일 남자가 지나치게 남성적인 측면만 드러내게 된다면, 그의 여성적 특성은 무의식 깊이 파고들어 발달되지 못하고 원시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이는 무의식 속에 나약함과 민감함을 싹트게 한다.

 

겉으로는 마초 기질로 보이는 남자들이 오히려 내면은 나약하고, 연약하며 고분고분한 경우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이들은 언뜻 강해 보이지만 내면이 허약해서 어떤 일을 꾸준하게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일 어떤 남자가 어떤 여성에게 정열적인 매력을 느낀다면,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아니마 여성상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초기질의 남자가 남성적 기질이 있는 여성을 좋아하는 거다. 반대로 어떤 남자가 여성에게 혐오감을 느낀다면, 그녀는 그의 무의식적 아니마 여성상과 갈등을 유발하는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 심리학자 캘빈 홀에 의하면,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아니무스를 투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남자들은 자기 안의 여성적 요소를 숨기지 말고 적절히 표출해야 한다. 나약하고 연약한 면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여성스러움도 자연스레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콧소리, 애교, 꽃꽂이, 수다 떨기, 요리하기, 바느질하기, 예쁘게 화장하기, 화려하게 옷 입기, 인형 가지고 놀기등이 그렇다. 대부분이 남자라면 외면 받는 행동들이다.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놀이와 마음가짐이 오히려 더 건강한 인격을 만들 수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여성적인 여성들이 오히려 내면에서는 남성적 요소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자기 내면의 남성적 요소를 억누르지 말고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거칠게 운동하기, 기계 다루기, 자동차 놀이, 격투, 욕하기, 공격하기, 큰소리치기, 사회활동하기, 지도자 역할하기 등이 그렇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대부분이 여자들로서 용인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남성적 요소가 내면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자연스레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성숙한 인격을 갖춰 나갈 수 있다는 거다. 이처럼 자신의 이성적 요소들을 잘 발휘하는 사람은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나아가 자발성과 창의성까지 발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다.

 

한편 싫어한다고 기록한 특성은 자신이 직면한 그림자의 투사다. 여기서의 그림자란 융이 말한 개념으로서 자신의 성()을 대표하고 동성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원형을 의미한다.

 

그림자는 다른 원형들보다 동물적 본성을 강하게 내포한다. 그림자라 하면 식욕, 물질욕, 명예욕, 성욕, 성취욕, 동물적 본능, 본성, 이기심등을 말한다. 어떤 부분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용이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 그로 인해 진화의 역사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모든 원형 중에서 가장 강력하며, 잠재적으로는 가장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그림자는 같은 동성(同性)끼리의 관계에서 좋고 싫음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만일 이 동물적인 측면을 잘 억제하는 사람은 문명인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발성, 창조성, 강한 정서, 깊은 통찰 등을 잃게 된다. 즉 어떤 학습이나 교육이 제공할 수 없는 삶의 지혜들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 삶이 충만함과 활기로 가득 차려면 내면의 자아와 이 그림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본능에서 비롯된 모든 힘을 방해하지 않고 통과시켜야만 의식도 확대되고 정신 활동과 육체도 생기발랄해진다. 그런 면에서 창조적 인간들일수록 동물적 정신으로 충만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닌 셈이다. 천재성과 광기는 하나로 통한다는 말처럼, 그림자가 자아를 압도하면 창조성을 얻는 대신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융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 “우리 내면에 살고 있는 동물은 억압될수록 더 야수적으로 변할 뿐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또한 기독교만큼 무고한 백성들이 흘린 피로 얼룩진 종교는 없다. 세계사에서 기독교 국가 간의 전쟁만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의 본능, 즉 그림자 억압에 있다고 융은 주장했다.

그는 어째서 이런 주장을 했을까? 기독교의 가르침은 도덕적 기준이 높다. 기본적인 본성이나 충동, 욕구 같은 그림자에 대해 매우 억압적이다. 따라서 충동에 대한 억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심리학자 융은 더 극심한 피비린내를 풍겼던 제2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여러 전쟁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그림자 원형은 우리 인격에 튼튼하고 입체적인 특성을 부여하며 생명력, 창조력, 활기, 강인성을 책임진다. 만일 이 그림자를 거부하면, 그의 인격은 극히 평범해질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동물과 같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 본성은 결코 나만의 특성도 아니고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안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어떤 모습인가? 내게는 어떤 무의식과 본능이 숨겨져 있는가?

 

본능은 해악이 아닌

창조와 생명력을 위해 존재하는 특성이다.

이를 억압하는 대신

적절한 해소와 통제의 방법을 실행하면

보다 역동적으로

인격을 완성해갈 수 있다.

 

* 페이스북 코멘트:

사람을 만나다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는데, 어떤 사람은 호감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단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뿐 아니라 TV브라운관에서 만나는 연예인들 중에서도 끌리는 사람이 있고,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끌리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이유를 찾으시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의 단면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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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피선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2013.02.08 14:47
  2. 이상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김포공항 문화센터에서 강사님
    강의들은 이상호입니다. .
    너무 수고하셨구요~^^
    늘 책읽기로 본인에게 동기부여 받는
    편인데, 강사님 말씀듣고 자신을 냉정
    하게 바라보는 시간됐구요~
    궁금한게 있어요. . 강사님 말씀처럼
    저는 남들보다 좀 감성적인편입니다

    이런면도 개인에게 강점이 되나요?
    된다면 어떤 강점이 될까요?

    2013.02.22 20:11
    • 따뜻한카리스마  수정/삭제

      우와, 여기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옛날 글에 댓글 달아주셨네요^^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감성적이라면 따뜻하고, 온정적이고, 배려심이 있고, 다른 사람을 헤어리는 마음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하는 등의 장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에 따라 마음이 여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리더십이 약하다는 등의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3.02.23 20: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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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책 이야기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과 인생, 서른 번 직업을 바꾸며 성장해온 자전적기록과,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한다. 젊은이들의 고민해결사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고픈 커리어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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