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인 오늘 초등학교 4학년 준영이가 소리 내 울고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7살 동생에게는 선물을 줬는데 자신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까지 7살 유진이가 사달라는 선물이 뭔지 몰라서 어떻게 유진이가 원하는 선물을 사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방학 중인 준영이를 데리고 유진이 유치원에 갔습니다. 유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서 ‘산타 할아버지가 유진이 원하는 선물이 뭘까’ 궁금해 하는데 유진이가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유진이는 ‘어떻게 산타 할아버지가 내가 원하는 것을 몰라’라고 하길래, ‘응, 산타 할아버지는 너무 바쁘셔서 모든 어린이들 다 챙기려면 기억을 못할 수도 있어’라고 말해서 달랬습니다. 결국 유진이가 원했던 선물이 ‘아이 클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셀카로 찍은 우리 가족 사진, 크리스마스 풍경이 물씬 느껴지죠^^ㅎ)
이미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준영이에게는 유진이에게 산타할아버지의 비밀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선물을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한참 돌아다니더니 장난감들은 시시했던지 ‘닌텐도DS’나 ‘강아지’를 사달라는 겁니다.
현재 키우고 있는 햄스터나 토끼도 준영이 스스로 잘 못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까지 책임지기는 무리라고 설득했습니다.
강아지를 사 주고 싶기는 하나 엄마, 아빠가 모두 다 일을 하다 보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강아지 사주면 아빠 대접이 강아지보다 못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주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사실은 준영이나 유진이가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할 때가 되면 그 때 사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면 ‘닌텐도DS’를 사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닌텐도는 가지고 다니면서 게임만 하게 되며 집중력이 없게 만들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안 된다고 달랬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장난감만 훑어본 후 간단하게만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놓고 어머니를 집에다 모셔다 드린 후에 다시 마트에 혼자 들렀습니다. 유진이가 원하는 선물을 포장까지 해서 밤늦게까지 놀고 있는 준영이도 몰래 집 안에다 유진이 선물을 들여다 놓았던 겁니다.
그런데 정말 유진이 선물은 있고, 자신의 선물은 없는 것을 보고 서운해 아침부터 우는 겁니다. 유진이가 오빤 왜 선물어 없어라고 묻을 때, 제가 '산타 할아버지를 믿지 못하게 되면 선물도 없어지게 돼'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준영이는 억울하답니다. 정말 우연하게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2학년 크리스마스 때 우연하게 엄마가 선물을 챙기는 것을 보고 엄마가 산타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3학년 때는 모른 척하고 선물을 받았는데, 4학년 때는 선물을 주지 않으니 서운한 겁니다.
지금의 울음은 성장한다는 증거겠죠.
청소년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
그런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이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글을 쓸 즈음에 울던 준영이는 지금 벌써 울음을 그치고 웃으며 제 옆으로 다가옵니다.
이래서 아이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금방 토라지고도 금방 감정을 회복하니까요.
그런 것을 보면 유진이 말처럼 때로는 지금 이 순간의 나이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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