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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정,육아

119 구급차에 실려간 딸아이를 보고 든 아빠의 마음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11. 22.

간밤에 119까지 동원해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7살 딸아이가 경기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서재에서 내일 처리해야 할 일을 끝내고 밤12시 20분경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이불 잘 덮고 자나 싶어 아이들 방에 들렀는데요. 아이들 재우다가 같이 잠들었던 아내가 눈을 떴다가 딸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르며 울부짓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눈동자가 풀려 있고, 작은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가위 눌렸나 싶어서 온 몸을 주무르면서 만져보니 왼쪽팔과 오른쪽 다리 근육이 쥐가 나듯 굳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풀어줬더니 팔은 풀렸는데 다리 쪽 근육이 풀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응급차 부르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저는 계속해서 마사지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아내에게 마음 가라앉히고 옷부터 챙겨 입으라고 말하고 저는 아이에게 인공호흡을 시도했습니다. 숨을 잘 못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아이가 잘못될까봐 눈물이 팽 도는데 나까지 흥분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최대한 절제된 마음으로 차분하게 움직였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장애인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다행히 앰뷸런스가 5분 만에 도착해서 병원으로 긴급하게 출발해서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몰랐지만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계속 마사지를 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무 일 없게 해달라고.’

 

(7살 딸아이 유진이가 올해초 자주 가는 단골집 커피숍 사장님 모습을 그린 캐리커쳐)

 

딸아이가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근육도 완전히 풀리고, 잠도 깨면서 눈물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됐다’ 싶어 안도의 한 숨을 쉬었습니다.

 

아내는 1년 6개월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 더 놀랬나 봅니다. 그날은 제가 외부강연이 있어서 집으로 들어오지 못한 날이라 더 많이 당황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뇌파검사까지 모든 검사를 다했는데 특별한 증상은 없어서 6개월 이내에 발작이나 경련 증세가 있으면 오라고 했는데요. 그동안 별문제가 없어서 잊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더 걱정스러웠나 봅니다.

 

다음날 회진을 잡아두긴 했지만 다행히 여러 검사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야기를 해서 일단 새벽 3시경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아버지 생신이라 우리 가족끼리 조촐하게 외식을 했는데요. 이동 중에 잠들었던 딸아이가 식사 다 할 때까지 잠들어 있다가, 집으로 돌아올 무렵에 눈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다 싶어서 아내가 밥을 먹였는데요. 밤늦게 음식을 먹어서 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2시간이나 놀고 잠들었기에 토한 것도 모두 위액이라 체한 것과 연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는 것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는 밤이 두렵다고 합니다.

어젯밤은 가슴을 크게 쓸어내린 밤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하는 참의미를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으려고 제 블로그에 담담하게 아빠로서의 제 심정을 담아봅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추신:

유진이가 응급실까지 실려간 사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같이 걱정해주시면서 따뜻한 말씀 남겨주셨는데요. 일일일이 감사 인사드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당시에 마치 아무런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갔으나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사 분이 뇌파검사상 이상은 없으나 뇌전증일 염려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아내에게 이야기 했다는군요. 혹시나 앞으로 발작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놀라지 말고 응급실로 후송하라고만 했다는데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설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이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준 뇌전증 안내문 그러니까 일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간질이라는 질병에 대한 안내서를 모두 다 꼼꼼하게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리 잘 숙지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양약보다는 잘 알고 있는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지어 먹고, 이틀에 한 번 간격으로 침을 맞고 있습니다. 유진이는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하게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놀기도 잘 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유진이한테 마음이 더 많이 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늘 기도하며 살아겠다는 다짐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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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청춘의 진로나침반>,<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