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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 Q&A

10년 동안 키워온 승무원의 꿈, 헛된 환상이었나?

by 따뜻한카리스마 2012. 8. 22.

부제: 10년 동안 꿈꿔왔던 승무원, 도전할까 말까?

 

저는 지방국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23살의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때 외갓댁인 00을 들락날락 거리며 비행기를 자주 탔습니다. 그 때 부터 승무원 언니를 동경해왔고 '넌 꿈이 뭐니' 물으면 한결같이 '승무원이에요' 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미소가 예뻐야 한다하여 입 꼬리 올리는 연습을 시작했고 인상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예쁜 얼굴은 아닙니다만 밝고 발랄한 이미지 입니다.)

 

대학에 와서도 초점은 승무원이었습니다. 4년 동안 해 온 활동 역시 대학홍보대사, 해외봉사활동, 500여 시간의 봉사활동, 토익기준(550점)이상 만들기, 지역민방 리포터, 다수 서비스관련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전공과목은 인문계열 학과인데, 승무원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승무원만이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여나 항공과를 택하여 준비를 하는 도중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승무원을 적게 뽑는다던지, 제 꿈이 바뀐다던지 하는 경우의 수를 두고서 항공과가 아닌 타 학과를 택했습니다.

 

인문계열학과를 택한 이유는 고3때 00 수업이 제일 재밌기도 했지만, 대학(大學)이란 취업을 위한 길이 아닌 말 그대로 큰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상향에 젖어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공 공부를 하면서 인생을 넓게 보는 법을 배우고 교직자격증도 따고, 0000을 복수전공하여 이 역시 교직자격증을 따 놓았습니다. 언제라도 후에 선생님이 하고 싶을 때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가자 하는 보험으로 한 복수 전공이었습니다.

 

4학년이 되어 막상 취업준비를 하려하니 조급해지기만 하고 막막합니다. 내가 정말 승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진정 승무원의 적성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10년 동안이나 승무원의 꿈을 키워왔다 생각했는데, 말과 행동은 승무원이었지만 마음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숨 막히고 답답한 곳에서 몇 시간을 비행해야하는 두려움, 여자들만 있는 곳에서의 텃세 등이 무서웠습니다.

 

그럼에도 승무원이 하고 싶은 이유는 예뻐지고 싶어서,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 여러 나라를 공짜로 여행할 수 있음, 부모님 항공권 혜택 등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정년까지 승무원 하려하지 말고, 3~4년 누릴 혜택 다 누리고 그만 두자.' 였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승무원 준비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부끄러웠습니다.(항공사에서 이 글을 보곤 개인 신상 알아내어 무조건 탈락 시킬까봐 두렵습니다...그만큼 부끄럽습니다.)

 

이런 마음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상담관련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전공하신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하시는 행동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나 역시 저런 일을 하면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습니다.(MBTI : 0000성향입니다)

 

물론 고등학교 적성검사를 해보면 늘 사회복지사, 상담심리, 봉사 계열로 나왔습니다만 승무원도 그런 계열이다 생각하며 그냥 넘겼었습니다.

 

요즘 들어 상담심리가 더 끌리는 이유는 먼 미래를 바라봤을 때도 상담심리사가 많이 필요할 전망이고, 나 역시 적성에 맞고, 인생의 모토는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와도 상충했습니다.

 

또 공립 전문상담교사를 2013년까지 총 3000여명을 배치한다는 파격적인 정책이 너무 매력 있었습니다. 전문상담교사가 되면 육아휴직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결혼하고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문상담교사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학사편입(2년)+석사(2년) 총 4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4년 이후에는 전문상담교사 T.O가 생길지도 의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마음 가는 쪽은 상담심리가 유명한 학교인 00대와 00여대를 목표로 학사편입을 하여서 2년을 지냅니다. 2년을 지내며 동향을 살핀 뒤, 전문상담교사를 더 충원할 것 같다 싶으면 석사(2년)대학을 전문상담자격증을 주는 지방국립대(모교)로 갑니다.(왜냐하면 서울권 대학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하여도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주지 않기 때문)

 

하지만 전문상담교사는 더 이상 뽑지 않을 것 같다 싶으면 자격증을 포기하고, 학사편입한 대학교의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상담공부를 하여 센터 등으로 취직하는 것입니다.

 

상담심리로 바로 빠지고 싶은 마음은 상담심리공부를 하려면 영어가 필수인데, 승무원을 하다보면 영어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영어를 수준급으로 성장시켜 상담심리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또 승무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한 장점들과 어릴 적부터 꿈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미련이 남을 것이다. 또 기회는 지금 뿐이다. 하는 점입니다. 길은 다양한데 효율적으로 길을 선택해 가고 싶은 욕심에 머리가 복잡하고 고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1. 승무원3,4년 후, 상담심리 학사편입(2년)+지방국립대대학원(2년)= 전문상담교사자격증 취득. (내 나이 32세)

2. 승무원3,4년 후, 상담심리 학사편입(2년)+유명대학원(2년)= 인맥 넓히고 좋은 환경에서 전문적인 상담공부 (내 나이 32세)

3. 상담심리 학사편입(2년)+지방국립대대학원(2년)= 전문상담교사자격증 취득. (내 나이 28세)

4. 상담심리 학사편입(2년)+유명대학원(2년)= 인맥 넓히고 좋은 환경에서 전문적인 상담공부 (내 나이 28세)

하루는 승무원하자 했다가 하루는 상담심리하자 했다가.. 얼마나 고민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으면, 요즘은 사주를 봐보고 사주에 나오는 대로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취업준비생 입장으로는 진로고민이 크다 보니 ‘사주나 보고 하라는 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 번씩 드나 봅니다. 저한테도 그런 요구를 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문제가 풀릴까요?

 

풀릴 턱이 없습니다. 설령 그렇게 딱딱 맞게 풀린다 하더라도 그게 인생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삶은 무수한 변수들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삶이 어려운 거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삶이 재미있고 의미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승무원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품어왔던 꿈을 그냥 그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일단 도전해보고 안 되면 그 때 포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도전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다음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 일 역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 그랬다가는 하고 싶다는 심리상담 일 역시 곧 하기 싫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쉽게 포기하는 습관이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1년가량 승무원 시험에 집중해서 준비하고 안 되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상담 심리 쪽으로 다시 공부해도 됩니다. 경우에 따라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해도 가능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상담심리를 전공하기 위해 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꼭 학부편입만 고려하지 마세요.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분야의 서적, 논문을 많이 읽어보시면 좋고요. 학술지에 글을 기고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 훨씬 더 많은 시간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꼭 말씀하신 대학이나 상담심리 전공만 고집하지 마시고 대학 범위도 조금 더 넓게 잡으시고 전공도 교육심리, 직업 상담이나 코칭이나 다른 분야의 상담전공도 고려해보시길 권합니다.

 

만일 승무원 시험에 합격 될 경우에는 승무원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3,4년이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10, 20년이 될 수도 있겠죠.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기에 일단 부닥쳐보면서 배우고 익혀나가시길 바랍니다.

 

다만 평범하게 직장만 다닌다고 생각지마시고 꾸준하게 자기계발 학습을 병행하면 미래에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심리 관련한 특수 대학원을 다닌다든지 사이버대학원 등을 통해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이런 제도적인 교육만 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보다 다양한 사회교육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직업 상담이나 코칭이나 강사들을 ‘취업진로지도 강사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상담이나 심리나 강의를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제가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오면서 많은 것을 실전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회로 나오면 이런 종류의 다양한 실용학습과 교육과정들이 많답니다. 마음에 드는 교육과정을 직장 다니는 동안 배우고 익혀서 나중에 전직을 준비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이나 심리 쪽은 학위만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경험과 관련 분야의 경력과 지식을 쌓았느냐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언급한 4가지 선택의 경로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선택지가 많다는 겁니다. 상담 심리 쪽 일이 승무원을 한다고 못할 직업이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공부하는 과정에도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거나 적합한 흥미를 찾아서 또 다른 일이 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변수들을 고려하지 마세요.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이지만 말고 일단은 목표로 했던 일, 그러니까 승무원 도전을 1차적으로 마무리 짓고 그 다음에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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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