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직업 종사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직업을 왜 유망 직업이라고 부추기나?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아직 미혼이고요.
계속 직장생활은 했지만 .... 여러 번 이직했고 또는 경영부진한 회사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경제적으로도 힘드네요.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도 않구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우울하기 까지 하네요ㅜㅠ
그러다가 최근 속기공무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일반 공무원보다는 좀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인데...
혹 제 나이에도 많이들 도전하는지요? 참 어중간한 나이네요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무언가를 도전하려는데 신중해 집니다. 1년여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속기공무원 도전해볼 만한 직업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솔직히 말해 저는 속기공무원에 대해 잘 모릅니다. 따라서 제가 그 일을 도전할만한 직업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조언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특정 직업 그 자체를 가지고 도전해볼 만한 직업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는 힘듭니다. 특히 저 같은 타인이 다른 사람의 특정한 직업 선택에 대해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죠.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 능력, 적성, 성격, 흥미, 종교관, 가치관, 직업관, 연령, 성별, 학력, 외모, 지역, 건강상태, 가정환경, 경제적 상황,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직업에 대한 정보는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정보를 찾고 구분하고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그런 일이 부지기수로 많을 겁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입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서 구하는 거죠. 정보를 찾고 그것을 실행할지 말아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집행력 역시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실패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우선순위를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거의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우선순위 판단능력이 뛰어나죠.
사실 저는 속기사에 대해 아픈 추억이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상담과 코칭을 해오면서 가장 실패한 경험이 한 속기사 지망생과의 코칭이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졸업한 30대 중반의 여성 엘리트였는데요. 무작정 자신이 속기사가 맞을지 안 맞을지 졸라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직업을 찍어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검색해본 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속기공무원이 2백 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 년에 10여명의 채용도 안 한다는 거죠. 수치로만 따지만 대한민국의 어떤 직업보다 소수의 직업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극히 어려운 직업이라고 봐야 합니다.
속기사가 되려면 최소한 1년 이상 속기를 배워서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1년이 아니라 보통 2년 3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만일 속기사 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면 그동안 배웠던 공부는 거의 말짱 도루묵 됩니다. 설령 그렇게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속기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요. 그것도 최소한 1, 2년. 그렇게 본다면 최종합격하기 위한 준비만 최소한 2,3년은 해야 될 듯싶습니다. 그런데 1년에 10여명도 채용하지 않습니다. 수치상으로 봐도 대단히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속기사가 되어도 보수는 아주 박봉입니다. 일반 직장인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속기사가 되지 않는다면 속기사가 되기 위해 배운 학습이 거의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다른 공부는 어느 정도 남기라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누가 이렇게 속기사를 유망 직업이라고 말하며 속기사 취업을 부추기는지 궁금합니다. 모르긴 모르되 속기사 양성하는 학원이나 자격증 시험을 치루는 기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상식과 역량부터 갖춰나가시길 바랍니다. 좀 더 치열하게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그리 하시면 비록 나이가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장벽에 계속해서 갇힐 수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안정은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오로지 온 몸으로 삶의 파도를 가르쳐 헤쳐나아가려는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미래의 모습은 결국 오늘의 내가 만들어가는 행동에 따라 만들어질 뿐입니다. 따라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면 오늘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밝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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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저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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