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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을 생산직으로 보내야만 하나요?

고민 상담 Q&A 2012.05.09 06:43 Posted by 따뜻한카리스마

안녕하신가요?

방명록에 남겨주신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이렇게 메일을 써봅니다. 보셨던 글과 마찬가지이지만 혹시나 해서 댓글도 같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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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인터넷에서 선생님의 상담글을 보고 문득, 느끼는 것이 많아서 이렇게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봅니다. 여기다가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때문에 요즘 정말 힘들어서요. 그러다 여기를 알게 되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운동을 했었습니다.

 

자의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서 처음엔 의욕을 두지 않았으나 고등학교 가면서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3년을 보냈지만 결국 실적이 좋지 못해 팀, 대학 진학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20살에 바로 군대를 다녀왔고요.

 

20**년 초에 전역을 한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남들의 전역 후 일거리에 대한 걱정을 날릴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지원하여 합격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바로 다음 달 현재 조직으로 입사하여 지금은 10개월 정도 보내고 있습니다.

 

근데, 처음엔 정말 좋았어요. 그래도 군대 있을 때 '밖에 나가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의 해결을 금방 무마시켜주어서 그래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면 할수록 회사 내의 위선적인 체계와 말도 안 될 정도로 내려오는 업무외적 일거리. 군대보다 더한 것 같은 위계질서. 제가 다니는 조직이란 반복되는 [집-회사-집-회사] 라는 Pattern.

 

요즘은 정말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그만두고는 싶지만. 저는 현재 독립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고 아버지께선 현재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주택에서 저와 살면서 일없이 그냥 집에만 계시는 상태라 제가 돈을 벌어 부양해야하는 처지라서 더 그렇습니다.

 

일에서 손을 땔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일을 하자니.. 상상 이상의 육체적노동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저는 운동을 해서 나름 강하다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위선과 위계에 얽매인 대기업, 이런 것까지 하면서 사람들을 굴리나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네요. 아버지께도 몇 번 하소연을 했었죠.. 회사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고..그치만, 아버지께서는 나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 고졸인 네가 뭘 할 수 있겠냐..10년 이상은 다녀봐라..이런 말씀을 하시니.. 저는 더더욱 자신감만 하락되고 가치관이 바로 서질 않습니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요즘 뭐,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을 땐 이것저것 다 해봐라 그것이 재산이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해라. 뭐 이런 말들이 많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현재 이 하루하루 매일 반복되는 4조 3교대라는 틀 안에서 쳇바퀴만 굴리고 있는 저를 보니 어찌 보면 너무도 한심하단 생각도 들고요.. 평생 이 일을 하기엔 이게 최선은 아닌 것 같고요..단지 생활이 안정되고 경제적 여건을 해결해주니까 그것 때문에 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고..

 

솔직히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제가 무엇을 원하고 뭘 할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능력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귀 기울이려면 말 그대로 밖으로 나가 닥치는 대로 해봐야 하는 게 맞을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영어를 정말 좋아해서 중학교 때까진 영어 한 과목은 전교 석차에서 상위권이었는데 운동을 하면서부터 서서히 멀어져 실력이 정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관심이 식지 않아서.. 틈틈이 단어장보고 관심을 끄려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뭔가, 이 조직은 .. 이것은 저에겐 최선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선생님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부끄럽지만.. 남자 녀석이 이런 걸로 밤마다 한 숨만 쉬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는지..왜 뭔가를 하려면서도 의욕을 불태우지 못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하고 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요..

 

그래도 저렇게 밖에서 밤이나 낮이나 술만 먹고 클럽에서 탱자탱자 하는 저의 또래들보단 다르게 일을 하고 있고 좀 더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즘은 계속 [난 이 일밖에 못하나.. 계속 이것만 해야 하나..] 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습니다..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지금의 23살에서 훌쩍 나이를 먹어버릴 텐데.. 전 저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싶어요.

 

선생님..얘기가 길어졌는데요.. 기회가 되면 선생님께 이 이야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럼 ..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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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의 나이의 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중2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좋지 못한 실적으로 운동에 대한 생각은 아예 접어버리고. 군대로 바로 직행. 전역한지 한 달 만에 모 대기업에 들어와 있습니다.

 

정말 행운이라면 행운이지만. 이렇게 10개월 간 일을 해온 저는,,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제가 아직 어려서일까요..첫 직장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너무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긍정적 마인드를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데..요즘 들어 자꾸만 Positive보단 Nagative가 먼저 튀어나오려 하네요. 이미 썼던 글의 내용이지만요 선생님, 지금의 제 나이가 청춘이잖아요?

 

그 청춘을 이 20대의 날들을 그냥 이렇게 공장에서 보내야 하는 게 맞을까요? 사실, 저희 집안이 풍족치 못합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저로써는, 제가 벌어야만 가정을 유지할 경제능력이 되기 때문에..

 

맘대로 이도저도 못합니다. 아버지께서도 당신의 젊으셨던 날을 많은 고생으로 이것저것 해 오셔서..아들이 걱정되셔서 절대로 그만두면 안 된다고 하시는데요.. 서른 살까지 만이라도 다녀서, 돈 모으고, 능력을 키워서 그때 나가라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저는 새로운 세대인데요, 서른이라..말인즉슨, 20대의 나는 이 공장에서 시간을 모두 보내야하는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회사를 너무 일찍 들어와서 일까요? [운동, 군대]라는 금욕의 조직생활에서 바로 다시 엄격한 조직 생활이 있는 노동의 틀 안에 들어와서 그러는 것일까요?

 

알죠, 사회가 녹록치 않고 전 세계가 배앓이를 하는 지금 이 세상에 일하면 돈을 주는 회사에 이미 다니고 있는데 그것을 박차고 나간다하니..어찌 제가 이해가 될 수 있겠어요..

 

오늘은..아버지와 함께 다시 얘기를 했는데요..아버지께서 너무도 단호하게 얘기를 하셔서..저도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저의 선택이 어떤 것이 옳은 건지 도대체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선생님.

 

제 자신을 알기가 너무도 힘이 듭니다. 머릿속이 텅텅 빈 것 같아요..이 생각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사이버대학을 다니면서, 제가 학창시절 제일 좋아했던 영어를 배우면서 학교를 마친 후 서른이 되어서, 무언가 해보자.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저의 실력은 많이 정체되어있고.. 과연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제 자신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을지..제 스스로에 대한 불신도 있고..

 

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업무를 시키고, 거짓, 위선에 둘러싸인 회사 안에서..하루 종일 같은 일을 하니 저는 스스로 기계가 되려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지금도 제가 머릿속 생각을 정리를 잘 못하겠네요..

선생님께서 기회가 되신다면..말씀을 몇 번 더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분이니까요..

 

저의 아버지처럼. 저의 주변에 모든 분들처럼 인생의 선배의 한 분으로써.

도움의 글을 부탁드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답변:

마음고생이 크겠군요. 청춘의 열정은 뜨거운데 현실은 차가운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갇혀 있다는 느낌이 매일매일 들 테니 말입니다. 지금 문의주신 분과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상담메일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것이 다르지만 읽어보시면 작은 도움 될 겁니다.

 

관련글:

고졸 생산직, 저에게도 미래는 있습니다. http://www.careernote.co.kr/1435

 

어쩌면 이 여성분보다 아버지를 부양하고 있으니 훨씬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꿈을 향해서 어떻게 해서든 직장을 뛰쳐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머물러 견뎌야 할까요?

 

죄송하지만 저는 뛰쳐나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참고 인내하며 견뎌야할 시기로 보입니다. 지금은 사회적 능력이나 경제적 여건이 부족하기에 뛰쳐나가봐야 큰 고통만 겪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능력을 구축하는 기간이 길수록 회복하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일단 힘들지만 지금 이곳에서 견뎌나가야 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경제력입니다. 경제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집도 없이 아버지까지 부양해야 한다면 급여 없이는 1,2년도 견디기 어려울 겁니다.

 

둘째, ‘무엇을 해야 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없습니다. 삶의 목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이 없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이루려고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삶의 방향성부터 수립해야 합니다.

 

셋째, 아직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 측면에서도 그렇고, 지식이나 정보나 대인관계나 경쟁자들과의 차별화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합니다. 힘을 길러야 합니다.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최소한의 경제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축해야 합니다. 회사 사택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세이브가 됩니다.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분산 저축을 해야 합니다. 1년에 최소 1200만 원 정도는 모아야 합니다. 그렇게 4년에서 5년 정도를 저축해서 5,6천 만 원 정도의 여윳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만 밑 빠진 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기관리가 필요하지만 아버지도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버지 건강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버지하고 상의를 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아버지도 스스로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게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회사 그만두지 않을 테니까 아버지도 같이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도와주신다면 1억까지도 모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투자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투자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집중적으로 시간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공부해야죠. 또래들이 대학을 4,5년 다니는 동안 자신도 대학을 다닌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오히려 대학교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1일 3교대를 해야 한다면 시간이 불규칙 할 터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지금 하지 못하면 나중에도 힘듭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영어가 아닙니다. 독서입니다. 삶의 기본기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책부터 읽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책부터 읽어보세요. 김규환 명장이 쓴 <어머니 저는 해냈어요>가 가장 마음에 다가올 겁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그가 어떻게 대한민국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으니까요. 다음으로 <사람들은 나를 성공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26살 도전의 증거>, <굿바이 게으름>,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성공학 노트> 등의 책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제 책이긴 하지만 비전을 수립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가슴 뛰는 비전>,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라는 책도 추천 드립니다.

 

한 달에 4,5권 이상의 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하고 싶은 영어공부나 기타 공부를 잘 병행하시면 될 겁니다. 강의 듣는 것도 좋은데요. 시간이 없을 때는 인터넷 강의도 들으시고 여유가 있을 때는 외부 강의에도 참석해보세요.

 

만일 근무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집에 바로 들어가지 마시고 인근 도서관으로 향해서 책도 읽으시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4,5년 투자하시면 대학 졸업생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 절망하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분명 녹록치 않을 겁니다. 회사의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럴수록 더 견뎌야 합니다. 그래야 스토리가 생깁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고 견뎌낸 사람만이 크게 성공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간이나 영웅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같이 보통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씨를 뿌리고 가꿔야 할 시기에 땅을 버리고 나가려고 하거나 덜컥 수확하려고 나선다면 삶은 더욱 더 꼬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분명 참고 인내하고 견디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물론 간간이 인생의 여유도 즐기시면서 삶의 즐거움도 틈틈이 누리는 적극적인 휴식으로 중간 중간 에너지도 충전해나가세요.

 

나중에 좋은 소식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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